137년 만에 발견된 반 고흐 자화상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아를르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고흐의 방’, ‘해바라기’ 등 수많은 작품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화가 중 한 명이죠.
반 고흐는 정신 질환을 앓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 10년 동안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살아 있을 때 그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사후 파리에서 그림이 전시된 후 작품성을 인정받아 명성이 높아졌습니다.
반 고흐의 많은 작품 중 그의 자화상 몇 점도 유명한데요, 미공개 초기 자화상이 137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영국 BBC는 14일 고흐의 숨겨진 자화상을 엑스레이로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소속 전문가들은 반 고흐 작품 전시를 준비하던 중 ‘소작농 여인의 머리(Head of a Peasant Woman)’라는 초기 작품의 뒷면에서 자화상의 존재를 찾아냈습니다. 작품 뒷면에 접착제와 판지로 덮인 자화상을 엑스레이 촬영으로 찾아낸 거죠.
자화상에서 반 고흐는 모자를 쓰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목도리를 느슨하게 두르고 있습니다. 눈빛은 살아 있으며, 얼굴 오른쪽은 그림자로 처리했습니다. 훗날 그가 직접 잘라낸 것으로 알려진 왼쪽 귀도 자화상에는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활동 초기 무명 화가였던 반 고흐는 매우 궁핍한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종종 캔버스를 재사용하곤 했는데요, 자화상 역시 캔버스를 뒤집어 작품 반대쪽에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반 고흐의 자화상이 그려진 ‘소작농 여인의 머리’는 반 고흐가 1883년부터 1885년까지 머물던 네덜란드 남부 뉘넌 마을에 살던 여성을 모델로 그린 작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최소 137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에든버러의 한 유명 변호사가 1960년 이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미술관 수석 관리자 리슬리 스티븐슨은 “그 예술가(반 고흐)가 우리를 쳐다보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반 고흐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기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화상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접착제와 판지를 제거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섬세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쪽에 그려진 기존 작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작업할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작품 복구 전까지 미술관 측은 특수 제작한 상자 모양 라이트 박스를 활용해 반 고흐의 자화상 엑스레이 이미지를 전시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