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록 좋아! 돌아온 빅 백 트렌드
도라에몽 주머니가 아닌 이상, 타고난 맥시멀리스트에게 미니 핸드백이란 그림의 떡과 같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이삿짐 버금가는 짐을 다 넣기엔 턱없이 비좁은 크기거든요. 유행과 상관없이 늘 보부상 백을 찾아 헤매던 그대를 위한 트렌드가 찾아왔습니다. 올가을은 바야흐로 빅 백의 계절!
지난달 말 뉴욕에서 장 폴 고티에의 빈티지 투피스에 지방시 슬라이드 샌들을 신은 채 나타난 벨라 하디드.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보다 눈에 띈 건 바로 데님 재킷도 거뜬히 품은 생 로랑의 큼지막한 이카르 맥시 쇼퍼백이었죠.
이카르 맥시 쇼퍼백은 상체도 가릴 수 있을 정도의 큰 사이즈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췄는데요. 빅 브랜드의 위엄을 보여주는 듯한 큰 로고와 부드러운 퀼팅 패턴이 특징입니다. 지난 초봄에 출시된 후 지금까지 조 크라비츠, 헤일리 비버, 안젤리나 졸리 등 수많은 셀럽의 어깨에 안착한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국내에서는 블랙핑크 로제가 들어 일명 ‘로제 가방’이라 불리기도 했죠.
이처럼 앙증맞은 미니 핸드백 사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빅 백. 다행히 이 열풍은 올해가 가기 전까지 계속될 듯합니다. 이번 2022 F/W 런웨이 컬렉션만 봐도 알 수 있죠.
XXL 사이즈로 진화한 듯한 구찌의 다이애나 백, 데스크톱도 문제없을 듯한 피터 도의 거대한 숄더백, 얼마나 수납력이 좋은지 보여주겠다는 듯 가방 한쪽을 훤히 드러내 보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까지. 심지어 보테가 베네타는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사이즈의 위빙 클러치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난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샤넬의 ’22’ 백은 빅 백만의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아주 잘 담아냈고요.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이 계절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순 없는 든든한 아이템, 빅 백. 이렇게 올가을 트렌드로 등극할 준비를 완벽히 마쳤습니다. 어떤 백을 멜지 고르기 전에 이것만 명심하세요, 넉넉한 사이즈일수록 그 매력도 배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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