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새들 백, 스쳐가는 유행에서 클래식이 되기까지

2022.11.30

by 안건호

    새들 백, 스쳐가는 유행에서 클래식이 되기까지

    영원히 유효할 디자인의 백을 소개하던 <보그>의 ‘아이코닉 백’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올 초 <보그>가 꼽은 디올의 아이코닉 백은 바로 레이디 디올이었습니다.

    [아이코닉 백] 다이애나의 패션 유산,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

    ‘아이코닉한 디올 백’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해도 좋을 듯합니다. 새들 백이 바로 그것!

    Courtesy of Dior

    Courtesy of Dior

    Courtesy of Dior

    2000 S/S Collection, Courtesy of Dior

    2000 S/S Collection, Courtesy of Dior

    존 갈리아노에 의해 탄생한 새들 백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0 S/S 컬렉션에서였습니다. 말안장과 닮은 셰이프에, D 로고가 금빛으로 반짝이는 이 백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죠. 갈리아노가 선보인 ‘올 데님’ 룩이나 승마복을 연상시키는 룩과도 완벽하게 어우러졌음은 물론입니다.

    @carriebradshaws_outf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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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 백이 ‘잇템’으로 등극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히로인, 캐리가 펜디의 바게트 백 다음으로 사랑한 아이템이 바로 이 새들 백이었기 때문이죠. 데이트할 때도, 입맞춤할 때도 캐리는 새들 백과 함께였습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새들 백 역시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지만 열풍은 서서히 잦아들었고, 결국 2007년 디올은 백 생산을 중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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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존 갈리아노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라프 시몬스는 디올 하우스에 ‘모던함’이라는 DNA를 이식하는 데 집중했고, 새들 백은 과거의 유산으로 남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2014년 비욘세가 빈티지 새들 백을 들고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렇게 모두에게 잊힐 뻔한 이 가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졌고, 빈티지 새들 백의 가치 역시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Courtesy of Dior

    Courtesy of Dior

    Courtesy of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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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디올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빈티지 시장에서 새들 백에 대한 수요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기회를 놓칠 사람이 아니었죠.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선보인 2018 F/W 컬렉션을 통해 새들 백을 부활시킨 겁니다. 좀 더 모던해진 것은 물론 패치워크와 비즈 자수 장식을 적용하는 등 재미까지 더해 돌아온 새들 백에 모두가 열광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죠. 오리지널보다 살짝 큰 크기로 출시해 수납력까지 보완한 ‘뉴 새들 백’은 2022년 현재까지도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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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 백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데일리 백’이자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평소 데님 재킷 등을 활용해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오블리크 패턴을 선택해 고급스러움 한 방울을 떨어트릴 수도 있고, 드레스를 입을 때는 무심한 태도와 함께 백의 스트랩을 손에 짧게 쥐어 스타일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리트 웨어를 즐겨 입는 남성에게도 좋은 선택지죠. 허리에 벨트 형식으로도 맬 수도 있고, 스트랩을 어깨 위로 짧게 메면 적당히 ‘로고 마니아’ 같은 면모도 뽐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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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새들 백의 가격이 조금 부담된다면? 존 갈리아노 버전의 오리지널 새들 백을 선택하면 됩니다. 벨라 하디드가 그랬던 것처럼요! 뉴 새들 백보다 작은 사이즈 덕에 좀 더 러블리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데님 톱이나 크롭트 톱과 함께 매치하면 Y2K 룩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2000년대 후반 잠시 그랬던 것처럼 새들 백이 잊힌다면?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제2의 비욘세가 나타나, 이 아이코닉한 백을 다시 ‘잇템’으로 만들 테니까요!

    에디터
    안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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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Photos, Getty Images, Splash New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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