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기는 어렵지만, 올가을 가장 멋진 트렌드로 떠오른 바지
2023 F/W 런웨이를 누빈 카고 팬츠가 그 기세를 이어가 이번 시즌 스트리트 스타일을 점령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열린 2024 S/S 쇼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리타 오라가 착용한 1970년대 아이콘, 플레어 팬츠에 확실히 밀려난 것 같았죠.
플레어 팬츠는 19세기 미국에서 해병대가 입는 군복으로 등장했습니다. 플레어 컷이 특징인 이 바지는 군인들이 물속을 걸을 때 바지를 말아 올리기 편하도록 고안된 스타일링이죠. 패션계에서 플레어 팬츠의 전성기는 1960년대였습니다. 여성 셀럽들은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플레어 팬츠를 입기 시작했지만요. 종 모양이라서 벨 보텀 팬츠라고 불렸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나팔바지라고 했죠. 한동안 잊혔던 플레어 팬츠는 2000년대 촌스러운 시크가 유행해 캔디 핑크색 의상, 모조 다이아몬드 안경, 트럭 운전사의 모자 등이 등장하면서 부츠컷이란 이름으로 다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이 트렌드를 1970년대로 되돌려놓았습니다. 신축성 있는 소재와 대담한 색상의 플레어 팬츠들이 눈에 들어왔죠. 꾸레주는 클래식하고 시크한 블랙을, JW 앤더슨은 일렉트릭 블루 컬러를, 디젤은 데님을, 마이클 코어스는 디스코를 가미한 플레어 팬츠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열린 마이클 코어스 쇼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점프수트 스타일의 플레어 팬츠를 입었고, 리타 오라는 블랙 팬츠 버전을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1970년대 팝 스타들의 모습이 투영되었죠.
허벅지는 붙고 밑단으로 내려갈수록 퍼지는 플레어 팬츠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도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올가을 멋진 팝 스타 행렬에 동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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