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의 ‘아틀리에 졸리’
안젤리나 졸리와 ‘아틀리에 졸리’ 사이.
뉴욕 다운타운의 예술 애호가 사이에서 그레이트 존스 스트리트 57번지는 성지와 같다. 1970년 앤디 워홀이 이곳의 2층짜리 건물을 매입했고, 10년 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2층을 임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외관이 그래피티로 완전히 뒤덮여 반경 50km 내에 있는 모든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경의를 표한 듯 보인다. “이 모든 예술로 뭔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커다란 우산 아래에서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2022년 어느 일요일 아침,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막 도착한 참이었다. 몇 개월 전, 애틀랜타의 스펠먼대학에 재학 중인 큰딸 자하라(Zahara)와 함께 다운타운에서 상가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이곳이 바로 자신들이 찾던 곳임을 알았다. “저는 충동적일 때가 많은데 자하라는 현실적이고 결단력 있고 생각이 깊어요. 자하라가 동의하자 결정된 것 같았죠.”
배우이자 감독, 전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 및 특사인 졸리가 ‘아틀리에 졸리(Atelier Jolie)’를 론칭했다(2023년 1월부터 끌로에 부티크와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졸리의 글로벌 마인드와 사회의식의 가치를 패션계에 도입하기 위한 다소 광범위한 개념의 노력이다. 테일러링 및 업사이클링 서비스와 지역 장인을 위한 갤러리, 난민 단체와 협력해 운영하는 카페를 결합한 일종의 문화센터와 디자인 워크숍이 공존하는 협업 공간으로 구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유능하고 재능 있는 장인을 많이 만났어요.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공간을 내게 보여주며 졸리가 말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모자 디자이너 저스틴 스미스(Justin Smith), 미국 아티스트 듀크 라일리(Duke Riley),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레이스 메이커 피에르 포셰(Pierre Fouché) 등과 협업할 참이지만, 졸리는 아틀리에 졸리가 “패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에 관한 것 또한 아니라고 재빨리 덧붙였다. “제가 대단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 거예요.” 졸리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애쓰며, 그런 의미에서 기존 셀러브리티 브랜드가 그들의 명성에 중점을 두는 것과 결을 달리한다. 아틀리에 졸리는 올슨 쌍둥이의 인기에 옷이 묻히거나 그들의 헌신이 경시되지 않는 더 로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2층 로프트부터 둘러보았다. 높은 천장과 노출된 서까래, 재생 목재 벤치로 꾸민 이곳에서 곧 재단사들이 재고와 장인이 만든 원단으로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졸리가 입고 있는 그레이 커스텀 울 트라우저는 맞춤 제작이 가능한 여러 스타일 중 하나다. 커스텀 슬립의 가격은 약 300달러부터, 수선 서비스는 수작업으로 제작한 10달러의 패치부터 시작된다. 직접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수선 키트도 제공하며, 카페에 고객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스터드 장식 체험 스테이션도 마련할 것이다. 이곳은 바스키아가 거주한 후 여러 사람이 거쳐 갔지만, 콘크리트 바닥에 알 디아즈(Al Diaz)와 함께 고안한 그래피티 태그 ‘SAMO©’ 등 바스키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 아침 졸리는 사장이자 최고 운영 책임자 헬렌 아보아(Helen Aboah)와 기업 영향력 프로젝트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는 자일스 듈리(Giles Duley)를 대동했다. 듈리는 음악 사진가로 시작해 곧 전 세계 지역사회에 미치는 분쟁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 ‘카메라를 든 화난 남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인도주의 관련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미성년 노동, 불법 광물 채굴, 직물 염색으로 인한 오염, 농민 착취 등 서구 소비주의가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목격했어요.” 듈리가 말했다. “아틀리에 졸리는 종종 인정받지 못하거나 저평가된 장인들에게 놀랍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노동력 착취와 오염, 폐기물에 관한 담론을 시작할 기회이기도 해요.” 그리고 아보아가 덧붙였다. “안젤리나의 선언문 핵심 중 하나는 우리가 모두 크리에이터라는 거예요.”
졸리의 팀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보인다. 출입구 위에는 흰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아틀리에 졸리 로고를 스텐실로 찍은 캔버스가 드리워져 있다. “제 아들이 연습한 거예요.” 자하라와 함께 아틀리에 졸리에 깊이 관여하는 19세 아들 팍스(Pax)에 대해 졸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여섯 아이를 둔 싱글 맘인 졸리는 아틀리에 졸리같이 중요한 작업은 온 가족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여기고, 자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사적인 마음을 털어놓았다. “스물여덟 살에 엄마가 되었어요.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죠. 아이들이 저를 구해줬고, 세상을 다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어두운 곳에 있었을 거예요. 아이들은 저보다 나아요. 그게 엄마로서 바라는 바죠. 아이들은 저와 장난을 치기도 하고 가정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어요.”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졸리와 듈리는 일종의 예술 실험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졸리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어나더 투모로우(Another Tomorrow)의 시그니처 크림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1층 스튜디오의 불을 밝힌 구석진 곳에서 옷을 벗었다. “타투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보려고요. 패치로 제작하고 싶어요. 옷을 버리는 대신 자기만의 옷을 만드는 거예요.” 졸리는 듈리의 카메라를 등지고 허리까지 옷을 내려 빽빽한 격자무늬 타투를 드러냈다. 아보아와 나는 졸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재빨리 대화를 나누며 문 쪽으로 갔지만, 졸리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졸리의 여린 골격을 따라 새겨진 타투는 ‘힘과 희망’이라는 뜻의 아랍어 문구와 지동설로 법정에 선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로 유명해진 ‘그래도 움직인다’는 문구가 있다. “저는 어릴 때 꽤 어두웠어요. 인기 있는 애가 아니라 문제아였죠. 중고품 가게에 드나들고 물건을 자르고 작은 담배 구멍을 여기저기 내기도 했어요. 그게 10대 시절의 저였고, 세상과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제 마음 한구석에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있는 것 같아요.” 반항심 가득했던 성장기와 달리 지금 졸리의 스타일은 모노톤에 절제되고 보수적인 경향이 뚜렷하다. 20년 넘게 인도주의 활동에 깊이 관여해온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아니라 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직접 쇼핑하고 재단사와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제 옷장에는 옷보다 책이 더 많아요.” 졸리가 인정했다. “패션이 인생을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영향을 받는다’는 개념도 좋아하지 않고요.”
졸리가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패션에 대한 졸리의 접근 방식은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모든 스타일은 소셜 미디어에서 팬들에 의해 꼼꼼하게 분석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듯한 모습은 오히려 조용한 럭셔리 열풍에 기여했다(기네스 팰트로의 2023년 법정 스타일과 <석세션>의 시브 로이(Shiv Roy)도 참고하길). 요즘은 패션 웹사이트에서 졸리가 공항에서 신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신발이 뭔지 알아내면 수십만 명이 클릭한다. 졸리는 바로 그 힘을 선한 일에 활용한다. “우리가 패션에 관여하는 게 약간 우습긴 해요. 우리 중 누구도 그렇게 ‘패셔너블’하다고 여기지 않거든요.” 졸리가 자신과 자녀들을 언급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옷을 입기 때문에 패션은 우리 정체성의 일부이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탐구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녀는 아틀리에가 자녀들을 데려가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항상 옷이 진짜 자신을 대표하는지, 정말로 마음에 드는지 물을 수 있는 곳에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테일러링은 그렇게 해줄 수 있죠.”
졸리가 말했듯, 새 프로젝트의 컨셉은 자기표현과 정체성을 둘러싼 대화를 정면으로 다루고자 하는 소망에서 출발했다. 졸리는 2021년 영화 <이터널스(Eternals)>의 로스앤젤레스 시사회를 앞두고 가족과 나눈 중요한 대화를 회상했다. “아이들에게 옷을 어떻게 입으라고 말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도 그냥 보여주기만 했어요.” 공개 석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도 되고, 차려입고 싶지 않으면 갖춰 입지 않아도 돼요.” 시사회에서 다섯 아이는 의욕적으로 차려입고 싶어 했고, 졸리는 레드 카펫에 서는 것을 순환 패션에 대한 실험으로 삼아 그들이 자신의 옷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다. 당시 깔끔한 수트와 보이시한 헤어스타일로 유명했던 열다섯 살 샤일로(Shiloh)는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베이지 플리츠 드레스를 무릎까지 잘라 입어 신선한 감각을 보여주었고, 자하라는 졸리가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엘리 사브의 빛나는 비즈 드레스를 착용했다. “아이들 몇 명과 빈티지 쇼핑도 했어요. 녹스(Knox)가 입은 옷이 전부 빈티지였던 것 같아요. 컷이 독특하고 쿨하다고 여겼어요.” 그녀는 당시 열세 살이던 막내아들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면 좋겠어요.”
그날 아침 늦게 졸리가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만나는 데 나와 함께 가자고 했다. 두 사람은 졸리의 조용하고 세련된 감성에서 영감받아 이브닝 웨어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작업했다. 졸리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이번 시즌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3년 임기를 마치는 허스트에게 이 프로젝트는 일종의 마지막 인사다. “끌로에 외에 비콥(B Corp) 인증을 받은 회사가 이렇게 적은지 몰랐어요.” 첼시에 있는 허스트의 스튜디오로 가는 길에 졸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비콥 인증은 높은 수준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부여된다). “가브리엘라는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대단한 일이에요.” 졸리의 말이 맞다. 허스트 덕분에 끌로에는 2021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최초로 비콥 인증을 받았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목격한 졸리는 이런 성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2022년 12월 유엔난민기구를 떠난 후, 의미 있는 일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롭고 즉각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다. “20년 넘게 외교정책, 구호, 강제 이주, 난민 관련 법에 관련해 일했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같은 과정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봤어요.” 졸리가 설명했다. “이제 눈을 돌려 전 세계 사람들과 협력해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을 방법을 알아보고 싶어요. 현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 않아요.” 허스트 또한 파트너십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 “자신이 받는 스포트라이트를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는 사람들을 존경해요. 졸리가 완벽한 본보기죠.”
실제로 두 사람은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허스트의 아늑한 사무실에서 녹차를 마시며 둘은 장난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웃겼던 영상통화 기억해요?” 졸리가 말했다. “둘 다 반쯤 벗은 채로 옷을 입어봤어요.” 졸리가 증거를 찾기 위해 폰을 꺼냈다. “와인을 마셨잖아요.” 허스트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이상한 캡처 화면이 많군요.” 졸리가 저장된 사진을 스크롤하며 말했다. “아니, 잠깐만, 이 사진인 것 같아요!” 화면에는 옷을 반쯤 걸친 허스트의 흐릿한 사진이 있었다. 허스트의 얼굴이 붉어졌고,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졸리는 다른 사진을 보여줬다. 8년간 난소암과 유방암으로 투병한 끝에 2007년 56세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 마르셀린 버트란드(Marcheline Bertrand)와 찍은 어린 시절 사진이었다. 사진 속 아기 졸리는 앙증맞은 검은색 벨벳 망토와 사랑스러운 흰색 손뜨개 셔츠를 입고 있었다. “첫 망토였어요.” 졸리가 애틋하게 말했다. “히피였던 어머니는 스스로를 히피라고 부르며 매우 자랑스러워하셨어요. 쇼핑을 많이 하지 않으셨고 벨벳과 스웨이드를 좋아하셨죠. 화장도, 머리도 잘 하지 않으셨어요. 화려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우아하고 순박한 분이었어요.” 다정한 모녀의 사진은 끌로에 협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두 사람은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안젤리나와 저는 나이가 비슷해요. 돌아가신 안젤리나의 어머니가 지금 제 어머니와 같은 나이였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죠.” 허스트가 말했다. 허스트의 뒤쪽 책상에는 불교 신자이고 태권도 사범이며 5대째 소를 키우는 우루과이인 어머니의 흑백사진이 놓여 있다. “그래서 안젤리나 어머니의 아름다움, 강인함, 우아함 등에 대해 조사했어요.”
캡슐 컬렉션에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드라마틱한 벨벳 케이프와 난민과 함께 일하는 파리의 라 파브리크 노마드(La Fabrique Nomade)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아기 졸리가 입었던 것의 성인용 버전 긴 손뜨개 셔츠도 있다. 졸리의 트레이드마크인 실크 슬립 드레스는 다양한 누드 톤으로 출시된다. 피부 톤에 맞는 색을 찾기 힘들어하던 자하라의 제안이었다. “당연히 백인 여성으로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죠.” 졸리가 솔직하게 말했다. “함께 쇼핑을 하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어요.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캡슐 컬렉션의 84%는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소재로 만든다. 테일러링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오가닉 실크 가자르 소재의 닙 웨이스트 블랙 코트가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어깨와 곡선형 디자인으로 이루어졌다. “어떨 때는 입은 옷이 ‘건드리지 마, 난 갑옷을 입고 있어’라고 말하기도 해요.” 졸리가 말했다. “하지만 여성이 부드러워질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랐습니다. 상처가 되는 일을 겪은 후 심리 치료사가 제게 하늘거리는 옷을 입어보지 않겠느냐고 물었어요. 어리석게 들리겠지만 바지와 부츠가 ‘더 강인한’ 모습, 더 강한 나를 보여준다고 여겼죠. 제가 부드러워질 만큼 강했느냐 하면 아니었어요. 당시 전 연약하다고 느꼈죠. 마흔여덟 살에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내 스타일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인간으로서 전환기에 있는 게 아닐까요.” 졸리는 잠시 멈춰 생각을 정리했다. “요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어떤 면에서는 10년 동안 진정한 자신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생각에 빠지고 싶지 않아요.” 영화 촬영도 줄였다고 덧붙였다. “7년 전부터 장기 촬영이 필요 없는 일만 맡았어요. 치유해야 할 일이 많았거든요. 아직도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죠.” 아틀리에 졸리도 이 과정의 일부처럼 보인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창의적 공간에서 작업하며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이 저를 치유한 것 같아요. 삶의 여러 면에서 변하고 싶어요. 이건 미래지향적 변화죠.”
점심시간 무렵 졸리는 운전기사로부터 팍스와의 만남에 늦을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졸리와 팍스는 뉴욕에서 아파트를 구하고 있다(졸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에 막 참여했다). 졸리는 허스트와 포옹하며 인사했다. “여자 친구가 별로 없어서 이건 제게 흥미로운 도약이에요.” 졸리가 말했다. 허스트는 포옹에 화답하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딕 테일러 크래프트 초콜릿(Dick Taylor Craft Chocolate)사의 공정 무역 싱글 오리진 초콜릿을 주며 배웅했다. 다음 날 아침, 브루클린의 스튜디오에서 애니 레보비츠와 촬영할 땐 졸리의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졸리는 촬영을 위해 특별 제작한 칼 주름이 잡힌 새하얀 드레스가 너무 평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드레스에 개인적인 터치, 즉 그래피티가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양손에 핫 핑크 스프레이 페인트를 하나씩 들고 작업을 시작했다. (VK)
- 포토그래퍼
- Annie Leibovitz
- 글
- Chioma Nnadi
- 스타일리스트
- Tabitha Simmons
- 헤어
- Massimo Serini, Shingo Shibata
- 메이크업
- Lisa Houghton, Raisa Flowers
- 세트
- Mary Howard
- 프로덕션
- A.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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