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트렌드 ‘레깅스 레그’에 맞선 메시지들
‘레깅스 레그(Leggings Legs)’는 레깅스를 입은 편안한 룩을 일컫죠. 하지만 최근 틱톡에서 트렌드로 떠오른 ‘#leggingslegs’는 의미가 좀 다릅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틱톡에서 핫한 트렌드로 떠오른 ‘#leggingslegs’는 레깅스를 입은 다리, 보디 셰이프를 의미합니다. 레깅스를 입고 똑바로 서서 앞을 봤을 때 양쪽 다리 허벅지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지 보고 날씬하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거죠. 10대 소녀들 중 일부는 자신의 모습에서 ‘레깅스 레그’를 찾을 수 없다며 좌절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트렌드는 지난 2014년에도 있었습니다. 텀블러(Tumblr)에 허벅지 틈을 보여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죠. 허벅지 틈이 보이지 않는 10대 소녀들은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겨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고,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이들이 많아졌죠. 그러자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고, 해당 트렌드는 결국 텀블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10년 만에 틱톡에서 비슷한 트렌드가 다시 생겨난 겁니다.
‘#leggingslegs’ 트렌드에 대해 많은 사용자는 ‘새로운 불안’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게 만들어 섭식 장애를 불러일으키거나,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와 동떨어진 트렌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임상 치료사 홀리 에슬러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leggingslegs’ 트렌드를 두고 “역겹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가 곧 보디 트렌드라고 말하지 말아달라”며 “몸이 있고, 레깅스가 있다면 당신도 ‘레깅스 레그’가 있는 것이다. 레깅스를 입고 자랑스러워하고 자신감을 가지면, 그게 곧 레깅스 레그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밀리라는 이름의 콘텐츠 제작자 역시 “내 인생에서 들어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매일 레깅스를 입는 15세 소녀들이 이제는 ‘레깅스 레그’가 없기 때문에 레깅스를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니, 이해되는가?”라며 어이없어했죠.
소프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다시는 그런 일(‘레깅스 레그’ 같은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하지 말자”면서 “레깅스를 입고 싶으면 입으면 된다. 다리는 뭘 입어도 예쁘다. 레깅스는 레깅스고, 다리는 다리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반응이 쏟아지자 틱톡에서 ‘#leggingslegs’와 영상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틱톡이 10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이와 관련된 영상을 대부분 삭제했다는 추측도 있지만, 아직 틱톡이 ‘#leggingslegs’를 정식으로 금지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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