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데님 재킷을 입을 때 갖춰야 할 자세
봄에 데님 재킷을 찾는 건, 겨울이 오면 코트를 꺼내는 것과 다름없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환절기 전용 아우터이자 언제 처음 입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익숙한 아이템이죠. 모두 각자만의 스타일링 규칙도 있을 겁니다. 후디와 함께 캐주얼한 데일리 룩으로 소화하거나 봄맞이 원피스에 아우터로 활용하기도 하겠죠. 워낙 끊임없이 사랑받아온 덕에 어떻게 입든 낯익습니다.
다양한 변주로 런웨이에도 쉬지 않고 올랐는데요. 이번 시즌에 짚고 넘어갈 만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 반듯하고 어른스럽다는 것이죠.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캐주얼’이란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우선 몸에 꼭 맞는 사이즈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술 더 떠 데님 블레이저와 코르셋을 닮은 셰이프도 등장했죠. 함께한 아이템도 인상 깊었습니다. 구찌는 슬릿 디테일의 펜슬 스커트를 내놓았고, 발렌티노와 드리스 반 노튼은 얌전한 버뮤다 데님 쇼츠를 입혔죠. 알렉산더 맥퀸의 마이크로 쇼츠와 더 아티코, 세실리아 반센의 드레시한 데님도 흥미로웠습니다.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데님 수트 재킷을 구하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난날과 조금 다른 애티튜드로 스타일링해보자는 이야기죠.
이러나저러나 데님 재킷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건 청바지죠. 지난 몇 시즌 청청 패션의 실루엣은 이랬습니다.
와이드 팬츠와 함께 레트로하고 캐주얼한 무드를 자아내는 데 중점을 뒀죠. 이번 시즌 추천하고픈 실루엣은 좀 다릅니다. 슬림 진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장단을 좀 맞춰주자고요. 스키니 진도 좋고, 허벅지가 착 붙는 부츠컷 데님도 좋습니다. 그런 뒤 재킷의 단추도 채워보고, 로퍼도 신어보는 겁니다.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 없어요. 평소보다 조금 더 단정한 마음가짐이면 됩니다. 더 깔끔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부츠도 괜찮고요.
물론 와이드 팬츠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이럴 땐 톤을 다크하게 맞춰 무게감을 실어줍시다.
더블 데님만 유효한 건 아닙니다. 스트라이프 셔츠와 블랙 팬츠 등 포멀한 분위기가 짙은 아이템에 걸쳐주면 더욱 매력이 살죠. 타이트한 초어 재킷과 베이지 팬츠로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한 마리의 룩도 염두에 둘 만합니다. 아, 물론 팬츠에만 갇혀 있을 필요는 없어요. 데님 스커트도 좋지만 새틴이나 프린지 스커트처럼 우아한 아이템을 곁들여보세요. 훨씬 더 산뜻한 봄맞이 룩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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