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베이지의 우아함과 브라운의 따스함이 감도는 홈 스타일링 #마이월드

2024.03.15

by 소지현

    베이지의 우아함과 브라운의 따스함이 감도는 홈 스타일링 #마이월드

    대니시 퍼니처 디자이너와 빈티지 이케아를 폭넓게 아우르는 동시에 확고하고 일관된 취향으로 완성한 인테리어! 독일 뮌헨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 다비드의 우아한 로프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각 좋은 이들이 <보그>에 보내온 랜선 집들이#마이월드, 그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MYSELF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뮌헨에 거주 중인 다비드(@daves_home)입니다. 서른일곱 살이고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요. 제가 즐겨 하는 취미 활동은 사진 촬영인데요. 카메라를 통해 순간을 포착하거나 사진으로 근사하고 멋있는 분위기를 담아내는 일에서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있을 때부터 가구를 꾸미거나 집을 짓는 데 관심과 흥미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이미 집과 정원에 있는 온갖 물건을 모아 저만의 텐트를 설치하고, 장식하곤 했죠. 이런 관심사를 바탕으로 가구에 대한 흥미, 애정 역시 커졌습니다. 이제 일상과 뗄 수 없을 정도예요!

    MY HOME 우리 집은 지난해 새로 완공된 뮌헨의 아파트입니다. 일종의 로프트 타입으로, 120㎡에 이르는 오픈 플로어 스타일이에요.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개방감이 느껴지는 층고입니다. 전형적인 아파트 스타일에선 좀처럼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편인데요. 거실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무려 5m나 됩니다. 지붕을 확장하고 천장을 높인 덕분에 통풍이 아주 잘돼서 상쾌한 공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INSPIRATION 여행과 오래된 인테리어 디자인! 과거의 역사적인 건물과 가구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오래전엔 건축과 건물로 많은 공간을 활용했죠. 최근엔 개개인이 공간을 개별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오래된 빈티지 가구가 오늘날은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이런 흐름에서 영감을 얻어 집을 꾸며봤어요.

    다른 나라의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라이프스타일도 좋아하고 거기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모든 감상을 모두 유연하게 섞어 이를 홈 스타일링에 반영합니다.

    FAVORITE PLACE 로프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리딩 코너(Reading Corner)’입니다. 서재라고 하기엔 아담하지만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모퉁이라 소중한 공간이에요. 여기엔 대니시 디자인 컴퍼니 뉴 웍스(New Works)에서 제작한 시스템 월을 배치하고 책,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잡지를 잔뜩 올려두었습니다.

    선반 주변에는 덴마크 건축가 비고 보에센(Viggo Boesen)이 디자인한 ‘리틀 페트라(Little Petra)’를 함께 뒀는데요. 이곳에 앉아 잡지를 보며 커피 타임을 즐기곤 해요. 안락하고 포근한 무드의 라운지 체어라 리딩 코너에 아주 잘 어울리죠. 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 자체로 영감과 새로운 감흥을 선사합니다. 머무는 동안 인테리어, 여행, 디자인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COLORS OF HOME 내추럴한 컬러! 특히 나무의 브라운 컬러나 석재의 베이지 컬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야말로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색상이죠. 이런 컬러를 더해준 것만으로도 자연을 집으로 초대한 듯한 근사한 기분이 듭니다.

    스톤 소재의 다이닝 테이블 구비(Gubi)의 ‘에픽(Epic)’에서는 아주 아름다운 내추럴 베이지 톤을, 덴마크의 듀오 디자이너 페테르 비트와 오를라 묄고르 닐센(Peter Hvidt & Orla Mølgaard-Nielsen)이 디자인한 부메랑 체어와 함께 매치한 빈티지 서랍장에선 나무 특유의 온화한 브라운 컬러를 감상할 수 있죠. 세월이 흐르면서 컬러는 조금씩 변경되고 그 빛을 달리하는데요. 이 독특하고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자연과 교류하는 증거처럼 느껴지니까요.

    MUSIC FOR HOME 우리 집을 배경으로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오는 게 참 좋아요. 독일 태생의 영국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연주는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차분하게 채우기에 완벽해요. 또 절친한 친구이자 아티스트 아나스타샤 벤코가 디자인한 핑크 네온 컬러의 아트워크를 벽에 걸어뒀는데요. 집 안 무드와 어울리는 작품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에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Courtesy of Trudon
    Courtesy of Aēsop

    SCENT WITH HOME 지난 몇 년 동안 여름이 되면 항상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토스카나를 여행하면서 소나무와 인센스 향의 매력을 알았고, 반해버렸어요. 근본적인 이유를 뚜렷이 설명하긴 어렵지만 향기는 제 감각을 편안하게 다독입니다. 고상한 데다 자연스럽죠.

    이를 계기로 인센스나 소나무 향이 나는 향초를 즐겨 사용하는데요. 좋아하는 캔들은 트루동의 ‘스피리투스 상티’, 인센스 스틱은 이솝의 ‘무라사키’를 꼽고 싶습니다. 상쾌하면서도 따뜻한 아로마 향이 집과 잘 어우러집니다. 향은 집을 구성하는 작지만 분명한 요소예요.

    PERFECT DAY AT HOME 완벽한 날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눈부신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깨는 제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침실엔 빈티지 베드와 루이스폴센의 AJ 옥스퍼드 램프, 빈티지 이케아 미러를 배치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스타일링했습니다.

    아침 루틴이 마무리되면 반려견과 함께 동네에 자리한 숲에서 꽤 오랫동안 산책을 즐기곤 합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만끽할 때면 행복을 느끼죠. 집에 돌아오면 리딩 코너에서 좋아하는 잡지를 읽으며 커피를 즐깁니다. 저녁엔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하는데요, 이때 음악과 향초가 빠질 순 없죠.

    MEANING OF HOME 집은 그 자체로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제 영혼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좋아하는 모든 것으로 둘러싸인 공간은 사랑과 온기로 가득하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올 땐 항상 이런 걸 기대하는 모습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리고 집은 제 이런 마음이 충족되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마이월드는 정성과 애정을 담아 ‘집’이란 공간을 가꾸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명료하고 오롯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칼럼입니다.

    포토
    Dawid Lagua(@daves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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