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백의 원조, 켈리 백의 컴백!
불멸의 아이콘을 담당하는 백들이 최근 하나둘 컴백 중입니다.
1955년생 샤넬 클래식 플랩 백부터 1961년생 구찌 재키 백, 1984년생 에르메스 버킨 백, 1995년생 레이디 디올까지! 그리고 잇 백계의 ‘최고참’으로 알려진 에르메스 켈리 백까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켈리 백의 원형은 1935년에 등장했지만 켈리 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1956년, 그레이스 켈리가 이 가방으로 임신한 배를 가린 사진이 <라이프> 잡지에 실리면서부터입니다.
켈리 백 뒤에는 꼭 숫자가 붙는데, 이는 켈리 백의 길이를 의미합니다. 겨우 한 뼘 크기인 15cm에서 50cm까지, 긴 세월만큼 다양한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죠. 그 덕에 켈리 백은 마이크로 미니 백이 유행해도, 빅 백의 시대가 찾아와도 매번 잊지 않고 언급됩니다. 한창 레드 계열 백이 유행했던 최근에도 셀럽들의 스타일링에 등장했고요. 임신 후 한층 더 확고한 ‘올드 머니 룩’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는 소피아 리치 역시 와인 컬러의 켈리 백을 애용 중이죠.
켈리 백은 아무리 화려한 컬러라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각이 딱 잡혀 있는 클래식한 셰이프 덕분이죠. 모델 엘사 호스크가 선택한 새빨간 켈리 백을 보세요.
캐주얼한 옷차림에 ‘리치’한 백을 드는 게 트렌드인 요즘, 이 불멸의 아이콘은 더욱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한 레깅스 쇼츠에 브라운 켈리 백을 더한 린드라 메딘, 영락없는 파자마 룩에 켈리 백을 무심히 든(한층 더 무심해 보이기 위해선 꼭 버클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사실!) 앨리슨 토비처럼요.
게다가 요즘은 가방 안에 물건을 넣기보다 가방 밖에 ‘달기’ 바쁜 시대입니다. 인형, 키링, 참, 목걸이 등 그게 뭐가 되었든 주렁주렁 달고 꾸미는 일이 놀이 중 하나가 됐죠. 나이 지긋한 우리의 켈리 백이라고 예외는 없더군요. 셀럽들은 핸들에 스카프를 두르기도 하고, 앙증맞은 키링을 달기도 하죠. 덕분에 켈리 백에 귀여운 면모까지 숨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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