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패션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하이힐!

2026.04.20

패션 아이템

패션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하이힐!

2026.04.20

패션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하이힐!

동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하이힐은 그다지 낯선 아이템은 아닙니다. 트롱프뢰유(착시)는 패션 업계에서 전통과 다름없죠.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선보인 발렌시아가 2007 봄/여름 컬렉션의 레고 힐, 알렉산더 맥퀸의 2010 봄/여름 아르마딜로 플랫폼 슈즈, 와이/프로젝트가 재해석한 신데렐라 슬리퍼는 여전히 회자되는 아이템이죠. 최근 꾸뛰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키아파렐리는 공작새 부리 모양 펌프스를 런웨이 위로 올렸고, 마티유 블라지는 대지의 기운을 담은 버섯 모양 스틸레토를 선보였죠.

Loewe 2022 S/S RTW. Launchmetrics/Spotlight

Loewe 2022 S/S RTW. Launchmetrics/Spotlight

Loewe 2022 S/S RTW. Launchmetrics/Spotlight

풋웨어는 언제나 기발한 아이디어의 본거지였습니다. 2026년의 발끝을 보면 하품이 날 정도죠. 여기, 패션 역사상 가장 환상적인 하이힐을 모아봤습니다.

티에리 뮈글러 1984 가을/겨울
염소 발굽 웨지

Getty Images

환상적인 패션의 기준을 높이는 데 있어 티에리 뮈글러는 언제나 독보적이었고, 그가 창조한 신발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파리의 한 경기장에서 열린 블록버스터급 패션쇼에서 선보인 ‘염소 발굽’은 여전히 혁신적이죠. 오목한 굽이 특징인 초현실적 플랫폼 부츠는 또한 수많은 신발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장 폴 고티에 1994 봄/여름
클리트 힐(Cleat Heels)

Getty Images

패션과 스포츠의 협업이 지금처럼 뜨겁기 훨씬 전인 1990년대 초. 장 폴 고티에의 클리트 힐(축구화 힐)은 스포티한 신발과 스틸레토 결합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발렌시아가 2007 가을/겨울
레고 힐

Getty Images

2007년,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미래 지향적이고 유희적인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바로 이 선명한 컬러 스틸레토였습니다. 레고에서 이름을 딴 이 신발은, 상상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맥퀸 2010 봄/여름
아르마딜로 부츠

Courtesy of McQueen

패션 역사상 가장 경이롭고도 사랑받는 하이힐 중 하나입니다. 볼록한 발톱 형태의 굽은 리 맥퀸(Lee McQueen)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플라톤의 아틀란티스(Plato’s Atlantis)’ 컬렉션에서 데뷔합니다. 인체의 형태를 초월한 그의 사고력을 보여준 이 신발은 단숨에 패션 역사에 이름을 올렸죠.

프라다 2012 봄/여름
불꽃 웨지

Getty Images

프라다는 언제나 뜨거운 인기를 누립니다. 2010년대 초반에 출시된 이 아이코닉한 웨지힐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브랜드 특유의 반항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전성기에 온 나라의 길거리를 불태웠습니다.

톰 브라운 2020 봄/여름
돌고래 힐

Getty Images

패션계 최고의 비주얼 스토리텔러 중 한 명인 톰 브라운은 실용성보다는 늘 환상을 우선시해왔습니다. 경이로운 돌고래 힐이 그 증거죠. 물론 이 신발을 신으면 한 걸음도 걷기 어려울 듯하지만, 그 환상적인 매력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와이/프로젝트 2021 가을/겨울
크리스털 슬리퍼(Crystal Slipper)

Courtesy of Y/Project

‘신데렐라’보다 더 환상적인 이야기가 있을까요? 2021 컬렉션에서 글렌 마틴스는 브라질의 러버 슈즈 브랜드인 멜리사와의 협업을 통해 동화 속 유리 구두를 현실로 소환했습니다.

로에베 2022 봄/여름
깨진 달걀 샌들

Getty Images

로에베 2022 봄/여름 런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조나단 앤더슨의 깨진 달걀 샌들입니다.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신발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죠.

로에베 2022 가을/겨울
벌룬 힐(Balloon Heels)

Getty Images

조나단의 기발한 신발 컬렉션은 벌룬 힐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엉뚱함은 고급스러움과 아슬아슬함으로 승화되었죠.

스키아파렐리 2022 봄/여름 꾸뛰르
토네일 힐(Toenail Heels)

Getty Images

착시 효과를 이용하는 기괴한 디자인은 스키아파렐리 하우스의 핵심 DNA입니다. 다니엘 로즈베리가 재임한 기간 동안 이 점은 더욱 확고해졌죠. 그렇다면 하우스의 슈즈 중 가장 파격적인 제품을 꼽으라면? 울퉁불퉁한 금빛 발톱 장식이 돋보이는 스트랩 힐입니다.

모스키노 2022 가을/겨울
로코코 힐 드레스 슈즈

Launchmetrics/Spotlight

제레미 스콧(Jeremy Scott)은 명실상부, 패션계 최고의 명상가 중 한 명입니다. 모스키노에서 10년 동안 선보인 신발 컬렉션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죠. 과장된 금빛 힐이 달린 이 드레스 슈즈는 그의 바로크적 집착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모스키노 2023 봄/여름
풍선 플라밍고 펌프스

Launchmetrics/Spotlight

제레미 스콧의 모스키노에서 단 한 켤레만 고르는 건 실례이니 하나를 더 소개합니다. 온갖 해변용 튜브로 가득했던 컬렉션에서 이 힐은,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경쾌한 에너지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맥퀸 2024 가을/겨울
후프 부츠(Hoof Boots)

Courtesy of McQueen

션 맥기르는 맥퀸에 합류한 순간부터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순식간에 바이럴을 탄 이 포니테일 부츠가 그 증거입니다. 그의 놀라운 신발 컬렉션은 현재진행형이고요.

자크뮈스 2024 가을/겨울
더블 샌들

Courtesy of Jacquemus

신발 밑창이 2개로 나뉘었습니다. 정확히는 키튼힐 슬라이드 위에 스트래피 샌들을 겹쳐 신은 셈이죠. 위트 넘치는 이 신발은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의 유희적 감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언더커버 2025 가을/겨울
흉상 힐(Bust Heels)

Launchmetrics/Spotlight

준 타카하시는 패션계에서 가장 광활한 상상력을 지닌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이 컬렉션을 위해 그는 프랑스 예술가 안 발레리 뒤퐁(Anne-Valérie Dupond)과 협업해, 무너져가는 가고일(Gargoyle, 악마 형태의 석상)이나 로마 흉상을 닮은 형상이 토캡에 얹힌 기묘한 핸드크래프트 슬리퍼를 탄생시켰습니다.

시몬 로샤 2026 봄/여름
크록스 펌프스

Launchmetrics/Spotlight

2024년 처음 출시된 시몬 로샤와 크록스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발매 즉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독특하고 시크한 스타일의 정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에는 실용적인 클로그에 크리스털 장식을 더한 펌프스로 재탄생했죠.

디스퀘어드2 2026 가을/겨울
하키 부츠 힐(Hockey Boot Heels)

Launchmetrics/Spotlight

딘과 댄 카텐 형제는 이번 시즌 <히티드 라이벌리(Heated Rivalry, 아이스하키 호재의 퀴어 로맨스 드라마)> 열풍을 가장 먼저 선점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허드슨 윌리엄스(Hudson Williams)를 이 키치한 브랜드의 오프닝 무대에 올린 것이죠(그를 섭외하기 위한 패션계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바이럴 요소에 그치지 않고, 두 디자이너는 하키 블레이드에서 영감받은 플로팅 힐 부츠 라인업까지 런웨이에 올리며 언제나처럼 끝까지 밀어붙였죠.

샤넬 2026 봄/여름 꾸뛰르
버섯 힐

Getty Images

꾸뛰르는 보통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세계로 여겨지지만, 마티유 블라지는 샤넬에서의 첫 꾸뛰르에 앙증맞은 버섯 힐로 공기처럼 가벼운 룩들을 지면에 단단히 붙들어 맸습니다.

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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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oro Seward
Launchmetrics/Spotlight,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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