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혹은 희극 <조커>
이변은 없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조커>는 DC 코믹스와 마블 영화를 통틀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믹스 무비’로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단순히 초청에서 그치지 않고 최고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폐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으로 <조커>가 호명되는 순간,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은 모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냈습니다.
무대 위 단상에는 <조커>를 만들어낸 토드 필립스 감독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함께 올랐습니다. 필립스 감독은 “과감한 도전을 수락한 워너 브라더스와 DC, 그리고 열정적인 제작자 브래들리 쿠퍼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 없이는 불가능한 영화다. 그는 가장 치열하고 명석한 열린 마음의 사자이며,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그가 날 믿어줘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다만 황금사자상 수상작은 다른 부문에서 상을 탈 수 없다는 영화제 규정상, 호아킨 피닉스는 남우주연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그렸습니다. ‘DC EU(DC Extended Univers)’라 불리는 코믹 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둡고 음습한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 그는 최고의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이 세상에서 맨 정신으로는 자신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고담시에서 그가 겪는 현실은 비참하기만 할 뿐이죠.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라는 대사는 <조커>를 관통하는 한마디이기도 합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아서 플렉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밝힌 바 있는데요. 그는 조커의 웃음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고 합니다. 또 20kg이나 감량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거쳐 이 캐릭터를 탄생시킨 거죠.

베니스영화제에서 <조커>를 상영하자 영화가 끝나고 8분 동안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각종 언론에서도 영화를 향한 극찬이 쏟아지면서 이미 황금사자상 수상이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시대의 어두운 면과 현실의 비참함을 담아낸 영화 <조커>. 한 남자의 웃음 안에 숨겨진 고독과 슬픔, 광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오는 10월 2일, 스크린 속 그를 만나보기 바랍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Warner Bros., IMDb,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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