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스타일의 시조! 프라다 스포츠 이야기
애슬레저라는 용어가 생기기 한참 전부터 ‘스포츠웨어의 일상화’를 먼저 주도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1990년대 패션계에 나일론 혁명을 일으킨 프라다가 바로 그 주인공!

Courtesy of Prada
모든 것은 1984년으로 돌아갑니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과거 군용 텐트 등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던 포코노 나일론을 활용한 ‘벨라 백’을 처음 선보인 그해죠. 그녀는 벨라 백이 ‘부르주아적이고 지루하기만 한’ 패션계에 대한 도전이라 했습니다. 모두가 고급스럽고 비싸 보이는 옷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때, 나일론이라는 가볍고 편한 소재를 활용해 전복적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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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백으로 성공을 거둔 미우치아 프라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옷은 편해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종종 잊곤 하는 명제를 꾸준히 증명하려 노력했으니까요. 나일론을 활용해 재해석한 클래식 수트 재킷, 드레스 등이 등장한 1995 S/S 컬렉션만 봐도 이는 분명합니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나일론을 사용해 더없이 모던한 컬렉션을 선보인 프라다를 본 비평가들이 ‘어글리 시크(Ugly Chic)’, ‘롱 시크(Wrong Chic)’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였죠. 그런 그녀의 꾸준한 노력 덕에 나일론은 지금까지도 프라다를 대표하는 소재로 남아 있습니다.

@prada.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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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디자이너 닐 바렛의 제안으로 탄생한 프라다의 남성복 라인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포츠웨어 제작에나 쓰이던 소재로도 럭셔리한 남성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며 혁신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죠. 편안하면서도 튼튼하던 프라다의 맨즈웨어 컬렉션은 애슬레저 스타일의 첫걸음과도 같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재킷이나 몸을 불편하게 하는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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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가 애슬레저 룩의 ‘시조’라고 불릴 수 있는 진정한 이유는 1998년에 탄생한 스포츠 라인, ‘프라다 스포츠’에 있습니다. 사실 1990년대에 스포츠 라인을 전개하기 시작한 패션 하우스는 프라다뿐이 아닙니다. 이세이 스포츠, 디올 스포츠, 버버리 스포츠 등이 좋은 예죠. 하지만 프라다 스포츠가 기타 브랜드의 스포츠 라인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이들이 소재에 진심이었다는 점입니다. 스포츠 라인을 출시하며 가진 <포브스> 인터뷰에서 프라다가 가장 자랑스레 내건 포인트 역시 고어텍스 원단 제조사 등과 함께 탄생시킨 신소재였습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라인이 로고 플레이 혹은 좀 더 ‘패션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면, 프라다 스포츠는 말 그대로 ‘운동복’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모던하고 시크한 디자인에 프라다의 빨간 로고가 들어간 재킷, 팬츠에 모두 열광했음은 물론입니다.

Courtesy of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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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리네아 로사’로 이름을 바꾼 뒤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는 프라다 스포츠, 그리고 2019년에 시작된 ‘리나일론’ 프로젝트 등을 통해 프라다는 지금까지도 스포츠웨어를 일상 그리고 하이 패션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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