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니멀 패션’의 시작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패션 비평가들은 1926년, ‘리틀 블랙 드레스’의 탄생과 함께 미니멀 패션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하죠. 코코 샤넬은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인 뒤 ‘우아함은 단순함으로부터 온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코코 샤넬의 철학을 계승했습니다. 캘빈 클라인, 질 샌더, 헬무트 랭, 그리고 피비 파일로가 대표적인 인물이죠.

다만 보이는 것과 달리, 미니멀 패션을 완벽히 소화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의 간단한 조합 역시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거든요. 실루엣, 소재, 그리고 프로포션에 대한 이해 없이 멋스러운 미니멀 룩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미니멀 예술의 대가, 도널드 저드(Donald Judd)는 미니멀리즘이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죠.

‘미니멀’이라는 철학을 이해하고, 간결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팁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기본 아이템에 투자할 것

디자이너 제니 케인(Jenni Kayne)은 스타일을 점차 진화시켜줄 ‘타임리스’한 옷을 큐레이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입을 수 있고, 다른 아이템들과 잘 어우러지는 옷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죠. 제니 케인이 추천하는 ‘필수 아이템’은 흰 버튼다운 셔츠, 심플한 네이비색 캐시미어 스웨터, 클래식한 블랙 팬츠, 그리고 빈티지 청바지입니다.

“내가 온전한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옷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뒤, 그와 비슷한 옷을 쇼핑하세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알리 퓨(Ali Pew)는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에센셜’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쇼핑에 실패할 확률은 극히 낮죠.

뉴트럴 컬러 활용하기

“뉴트럴 컬러는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을 머금고 있습니다.” 퓨는 블랙,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프렌치 블루, 그리고 이따금 레드를 활용한다고 말하는데요. 뉴트럴 컬러는 서로 잘 어울리기 때문에, 스타일링이 편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케인은 아이보리, 오트밀, 그리고 네이비를 추천합니다.

액세서리 활용하기

미니멀이라고 해서 꼭 얌전한 액세서리만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케인은 화려한 액세서리를 활용한다면 미니멀 룩에 제대로 된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옷을 얌전하게 입은 만큼, 볼드한 빈티지 반지나 멋스러운 가방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는 뜻이죠. 퓨는 꼭 액세서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액세서리가 있건 없건, 미니멀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은 ‘자신감’이라면서 말이죠.

믹스 매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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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스타일링의 묘미는 믹스 매치에서 생겨납니다. 기본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머금은 아이템을 활용하는 만큼, 과감한 실험이 허용되거든요. 퓨는 매일같이 입던 톱이라도 어떤 팬츠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무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스타일링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볼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