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오웬스 “성과 죽음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성과 죽음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현재 파리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는 디자이너의 고백.

나는 지금 릭 오웬스(Rick Owens)와 함께 그가 말과 성교하는 영상을 보고 있다. 설명이 좀 필요하다. 우리는 파리 최고의 패션 박물관 팔레 갈리에라(Palais Galliera)에 있으며, 패션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릭 오웬스의 회고전 <Temple of Love>가 한창이다. 이 전시는 패션계에서 전복적이고 매혹적인 인물로 꼽히는 오웬스를 아주 특별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아제딘 알라이아와 마르탱 마르지엘라에 이어 살아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세 번째로 이곳에서 전시를 여는 영광을 누린 것이다. 오웬스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는데, 바깥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다시 말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오웬스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의상 컬렉션과 1990년대 할리우드에서 아내 미셸 라미(Michèle Lamy)와 함께 사용했던 브루탈리즘 양식의 침실을 재현한 두 개의 메인 갤러리를 지나면, 상영관이 등장한다. 오웬스의 도발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앞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 ‘Horse’라는 아주 적절한 제목이 붙은 영상은 릭 오웬스의 실물 크기 조각상이 소변을 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조각상에서 실제로 물줄기가 나와 화면을 반으로 가른다. 뒤로는 오페라 음악이 흐른다. 영상 속 디자이너는 상의를 벗은 채 흰색 단상 위에서 춤을 추고 있고, 검은 종마가 다가온다. (이후의 성교 장면은 연출된 것으로, 들리는 것만큼 노골적이지 않다. 직접 보러 가야 한다.)
오웬스가 키득거리고 있다. 그는 30년 동안 기존 통념에 맞서 싸우고, 패션계의 규칙과 도덕주의를 거부한 것이 자신을 이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웃기고 멋진지 가장 먼저 지적할 인물이다. “이 모든 것은 아주 저렴하고 선정적인 관심 끌기입니다. 하지만 이 음악과 함께하니 예쁘지 않나요?”
두 번째 고향인 파리에서 주요 공식 기관의 인정을 받은 오웬스는 이제 발 뻗고 푹 쉴 수 있다. 하드코어 독립 럭셔리 레이블의 대사제로서 쌓아온 그의 유산은 굳건히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오웬스는 자기만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존재다. 오늘 그는 상징적인 길고 검은 외투에 무릎까지 오는 가죽 플랫폼 부츠를 신고 있다. 손톱도 까마귀 같은 머리칼에 맞춰 칠했다. 20년 전 소변 보는 조각상을 만들었을 때처럼 한결같이 조각 같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조각상 역시 해부학적으로 정확할 거라 확신한다. 그는 금기를 깨는 데 언제나 진심이다. 좋은 예가 있다. 63세의 오웬스는 자신의 발 사진을 전시하는 대신 최근 유료 구독형 성인용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 계정을 개설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을 찍은 영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웬스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은 종종 그의 작업이 방향을 트는 지렛대가 된다. “위협적입니다.” 그는 ‘회고전’이라는 단어에 ‘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 저녁, 그는 길 건너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리는 2026 봄/여름 남성복 런웨이 쇼에서 죽음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한다. 글램 펑크 가죽 차림으로 거대한 야외 분수 안에서 워킹을 마친 모델들은 흠뻑 젖은 채 위태롭게 솟은 철골 구조물 위로 오른다. 헤비메탈식 장례식을 치르는 듯한 장면이다. 마지막 곡으로 클라우스 노미(Klaus Nomi)의 ‘Ding-Dong! The Witch Is Dead’가 흘러나오고, 관객들은 팔레 갈리에라의 파티장으로 이동한다. 회고전에 대해 오웬스는 이렇게 덧붙인다. “아마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겠죠. 그래서 그걸 축하하는 중입니다. 이 드라마를 즐기고 있어요. 하지만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칩니다.”
우리는 분수 근처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오웬스와 라미가 고딕풍의 신전 구조물 위로 오르는 연습 중인 몇몇 모델을 지켜보던 곳이다. 이후 우리는 박물관으로 향했다. 신고전주의 건물 외벽 앞에는 검은색으로 뒤덮인 거대한 조각 세 개가 서 있다.
이런 놀라운 쇼 컨셉이 어떻게 생각났는지 물어본 적이 없군요.
그 비법을 안다면, 병에 담아 팔았을 겁니다. 그냥 떠오르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믿어야죠. 어떤 시즌은 매우 차분하지만, 가끔 커다란 게 한 번씩 튀어나옵니다. 이번 쇼는 아주 극적이어야 했어요. (오웬스는 젖은 플랫폼 힐을 신고 탑을 오르는 모델 두 명을 바라본다. 그들은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었고, 오웬스는 입술을 오므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스트랩에 너무 의지하고 있군요. 리허설이니까 그게 마음의 안정을 주겠죠.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사용하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도 꽤 위험해 보이지만요.
전시 제목이 ‘Temple of Love’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큐레이터 알렉상드르 샘슨(Alexandre Sampson)이 외벽에 뭔가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나는 기존 조각상을 가리는 아이디어를 냈죠. 그러고 나서 우리는 그 세 조각상을 ‘시스터즈 오브 머시(Sisters of Mercy, 고딕 록 밴드)’라고 불렀습니다. 그게 작업명처럼 됐고, 그대로 굳어졌어요. 그래서 시스터즈 오브 머시의 대표곡 ‘Temple of Love’가 전시 제목으로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웬스가 박물관 앞에 펼쳐진 꽃밭에서 멈춘다.) 오, 이건 좋군요.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좋아했던 파란 나팔꽃으로만 채워달라고 요청했거든요. 우리 스튜디오가 할리우드에 있을 때, 그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에 이걸 심었습니다. 나팔꽃이 마구 피었고, 도시에서 가장 지저분한 동네 한가운데에 멋진 캐노피를 만들어냈죠. 아무튼, 그래서 여기에도 이걸 심고 싶었어요. 어제 왔을 땐 빨간 제라늄이 여기저기 피어 있길래 그걸 다 뽑았습니다. 서로 합의된 게 아니었으니까요. 멋지지 않나요?
전시를 위해 과거 작업을 돌아보는 과정은 어땠나요? 평소에도 종종 있는 일인가요?
그렇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마주하는 건 매우 다른 일입니다. 아주 아름답고, 인정받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회고전’이라는 것 자체가 정점, 하강, 죽음을 자동으로 연상시키잖아요. 그래서 그 감정에 완전히 몰입했습니다. 음악도 전부 죽음에 관한 거예요. 수어사이드(Suicide)라는 밴드와 협업도 했습니다. 아주 우울하죠. 마지막 곡은 ‘Ding-Dong! The Witch Is Dead’인데, 클라우스 노미 버전을 테크노 스타일로 바꿨어요.
살아 있는 디자이너로는 세 번째로 이곳에서 회고전을 엽니다.
정말, 끝내주게, 멋진 일이죠. 어떤 사람들은 “난 회고전이라는 단어가 싫어!”라고 합니다. 그래요, 위협적일 수 있죠. 그 안에 이제부터 내리막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까요. 나는 그걸 기념하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쳐요. 그리고 더 성장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재미있는 건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내던 시절 우리 침실을 재현한 일입니다. 20년 동안 가본 적 없는 공간에 다시 들어섰을 때 기묘한 데자뷔를 느꼈어요. 그곳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드라마와 많은 변화를 맞았고, 진탕 취해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던 적도 있으니까요. 그 침대에서 과호흡으로 죽을 뻔한 순간 간호사들이 진정제를 놔주기도 했죠. 한마디로, 그 공간에 걸어 들어가자 정말 많은 기억이 떠올랐다는 겁니다. 물론 결국 모든 게 잘 풀렸기 때문에 멋지게 느껴지는 거죠.
그 공간을 재현하는 것이 왜 중요했나요?
알아요, 매우 자기애적인 행동처럼 보일 수 있죠.
아주 개인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관람객이 그 점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실제로 자기과시에 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거기엔 내가 오줌 누는 사진도 있고, 웃통 벗고 춤추는 영상도 있으니까요. 당황하며 눈을 돌리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그 안에는 나라는 사람이 굉장히 많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날 수 없으니까요. 요즘 세상에 자기 브랜드와 이렇게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런 게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너무 드문 일이고, 심히 개인적인 제스처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요. 이건 위원회의 결정이 아닙니다. 타협 없는 개인적인 제스처, 그게 바로 내가 찾고 있는 거예요. 동시에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전시 구성은 알렉상드르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위시 리스트가 뭐야?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고 싶어?” 그는 할리우드 시대와 그 시작점을 강조하고 싶어 했습니다. 오줌 누는 조각상을 요청하며, 전시에 가구를 포함시킬 수 있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때 침실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침실은 가구 컬렉션의 근원이 되는 공간이거든요. 그 침대는 나와 미셸이 서로를 위해, 처음으로 함께 만든 가구였어요. 그 공간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방식, 만들고자 했던 세계와 변함없이 연결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현재의 삶과도 완전히 닿아 있는 거죠. 우리는 지금도 매일 밤 그 침대의 또 다른 버전에서 자고 있으니까요.
처음 디자인한 남성복을 기억하나요?
아니요. 하지만 첫 번째 쇼는 기억합니다. 초창기엔 남녀 통합 쇼를 몇 번 했고, 첫 남성복 쇼는 2006년 피티 우오모에서 선보였죠.
오줌 누는 조각상이 처음 공개된 장소였어요.
그때 첫 ‘덩크(Dunks)’도 있었습니다. 상표권 침해로 중단 경고장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동안 아무도 주문하지 않기에 그냥 계속 내놓았죠. 끈기와 헌신에 대한 교훈이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디어가 충분히 발전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 몇 시즌 안에 반응이 없으면 바로 폐기되니까요. 하지만 나는 그 신발로 집을 샀습니다. 뭔가에 헌신하고 반복하라고 알려준 진짜 수업이었어요. 좋은 아이디어라면 되풀이하세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요즘 시대엔 반복적인 행동 자체가 급진적인 일이거든요. 나는 그것이 용감하고, 일종의 명예로운 행위라고 봐요. 도널드 저드(Donald Judd, 반복성을 주제로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미니멀리즘 예술가)한테 괜찮은 거라면, 나한테도 괜찮은 거죠.
당신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시를 통해 무엇을 얻길 바라나요?
예전에는 내가 누군지 안다면 이미 판단을 끝낸 것이라 여겼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스스로가 어떤 미학에 반응하는지 이제 막 발견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았거든요. 여전히 유혹하고 타락시킬 대상이 남아 있다는 뜻이죠. 그래도 사람들 대부분은 이게 그냥 전부 선정적인 자극이라 간주할 거예요. 물론 그런 요소가 많죠. 하지만 다른 것도 많습니다. 2017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전시 때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과장된 느낌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더 조용한 걸 해보고 싶었어요. 장인 정신에 더 집중하면서, 섬세하고, 부드럽게 말이죠. 그렇게 한 건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과장되어 보이거든요.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참고 자료를 추가했어요.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스티븐 파리노(Steven Parrino),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주요 작품도 가져왔습니다. 전시에 무게감을 더하면서, 역사적 미학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한 것이죠. 그저 내 성기를 보여주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과거에 나와 많은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문화적 참조에 대한 존중이에요.
전시를 처음 관람할 때 어떤 기분이었죠?
우리는 이 이미지를 2년 동안 계속 봐왔습니다. 컬렉션이랑 똑같아요. 쇼가 열릴 때쯤이면 모든 감정을 소진한 상태죠.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역시 짜릿합니다. 상상하고, 계획하고, 편집하고, 다양한 플랜 B까지 내가 준비했으니까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늘 상상과 다르기 때문에 스릴이 넘칩니다. 대부분 상상보다 더 좋아요.
그래서 모델이 탑에 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설계하는 건가요? 개인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쇼를 하려면 ‘진짜 쇼’를 해야죠! 도전적이고 대담한 것을 보고 싶습니다. 집 밖을 나설 거면, 뭔가 흥미진진한 걸 마주하고 싶어요. 기존 런웨이 쇼 형식을 변형하거나 경계를 넓히는 일이죠. 원단, 구조, 옷 자체 등 내가 가진 자원에 익숙해지면서, 더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긴장을 풀고, 마음껏 놀기 시작한 거죠. 이 쇼들이 그 결과입니다. 그들은 놀고 있어요. 나는 모두 함께 놀자고 초대하고요.
과거 쇼 중 특별히 자랑스러운 작업이 있나요?
2014 봄/여름 시즌 ‘스텝 팀(Step Team)’ 쇼는 지금 봐도 울컥합니다. 위험한 선택이었죠. 너무 도발적이라 지금 같으면 못했을 거예요. 그때도 내가 그걸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완전히 이해해요. 민감한 주제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쇼를 볼 때마다 자랑스럽고, 감동적이고, 흥분됩니다. 그게 가장 좋아하는 쇼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쇼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 갤러리에는 두 개의 마네킹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 오웬스가 캘리포니아 포터빌에서 보낸 시절의 물건이 담긴 라이트 박스가 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만든 점성술 차트입니다. 최근에 해석해봤는데, 꽤 흥미롭더라고요.
뭐라고 하던가요?
내가 성과 죽음에 집착한다고요. 빙고! 맞는 말이었죠. 그리고 전갈자리 성향이 다분하다는군요. 점성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고요. 그런데 전형적인 전갈자리는 맞는 것 같아요. 수동적인 공격성을 지녔죠.
그래서 이 방에 경고문을 붙였나 봐요.
맞아요. 이 경고 문구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텍스트 몇 개로 간단하게 줄였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권장하지 않는다는 경고 아래 릭 오웬스의 인용문이 있다. “세상은 매우 주관적이고, 지나치게 도덕적인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유쾌한 타락(Cheerful Depravity)’을 제공함으로써 그에 대한 균형을 맞출 책임을 느낍니다.”)
오줌 누는 조각상은 왜 만들었나요?
같은 이유 때문이죠. 경고문에 있는 내용이요. 실제로 그 문장을 떠올리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 과도하게 설명하거나 사과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전체 개념을 간결하게 요약해주고 싶었거든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관람객이 그 조각상에서 나오는 소변을 통해 영상을 봐야 한다는 것이죠. 시적이지 않나요? 원래는 우리 집 벽난로 위에 집주인 초상화 대신 두려고 만들었던 거예요. 그러던 중 피티 우오모에서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죠. ‘아, 그들 돈으로 만들 수 있겠다. 그리고 이건 프로젝트의 일부가 될 거야.’
(우리는 함께 영상을 보기 시작한다. 오웬스가 발로 사람 해골을 쓰다듬고 있다. 왼발 위의 ‘SO’, 오른발의 ‘CUNT’ 문신 덕분에 그의 발임을 알 수 있다.)
발 영상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내 온리팬스 계정에서 나온 거예요. 전적으로 발 페티시즘에 관한 이야기라 온리팬스 계정을 만들었죠. 노화와 쇠퇴를 다루는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했습니다. 카스틸리오네 백작 부인(Contessa di Castiglione)에게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녀는 유명한 미인이었고, 나폴레옹 3세의 정부였어요. 사진이 발명되자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초상을 엄청나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다 미모가 점차 빛을 잃으면서, 그녀는 방돔 아파트에 틀어박혀 커튼을 닫고 거울을 없앤 뒤 오로지 발 사진만 찍었어요. 그녀가 노화와 타협하는 방식이 오싹하고 애틋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온리팬스를 만든 거예요. 구독료는 알라나 스타(Allanah Starr)에게 기부됩니다. 파리 트랜스 커뮤니티의 위대한 인물인 그녀가 위험에 처한 트랜스 청소년과 난민을 위한 쉼터를 열었거든요. 돈은 거기로 가요.
문신은 언제 했나요?
오래전부터 신발과 양말에 ‘SO CUNT’라고 썼습니다. 몇 시즌 전에 문득 이제 문신을 해도 좋겠다 싶었죠. 온리팬스에도 잘 어울리고요.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영상도 올릴 겁니다. 말과 나뒹굴고, 피스트 섹스도 하고, 오줌까지 누네요. 전부 아주 저렴하고 선정적인 관심 끌기예요. 하지만 이 음악과 함께하니 예쁘지 않나요? (영상 속에서 오웬스가 춤을 추고 있다.) 춤추는 내 모습도 등장하죠. 누가 그걸 거부하겠어요?
그건 뭔가요?
바로 그 ‘Horse’ 영상입니다. 내가 말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죠. 내가 말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장면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박물관을 위해 삭제했습니다.
처음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무 이유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잖아요! (바지를 입지 않은 릭 오웬스 사진이 화면에 뜬다.)
모델들이 성기를 노출한 2015 가을/겨울 쇼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건 아주 단순한 신체적 제스처였습니다. 낭비 없이 만들어낸 스펙터클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핵심을 찔렀고, 도덕적 기반도 있었습니다. 독성이 강한 남성성과 자만심, 오만함과 고결함을 조롱하는 내용이었어요. 아버지를 비롯한 특정 남자들이 굉장히 분노할 거라는 사실도 예상했어요. 그 중 하나가 칼 라거펠트일 줄은 몰랐죠. 그는 TV에 나와 엄청나게 화를 내며 역겹다고 했습니다. 아주 요염하고 동성애적인 방식으로 소년 사진을 찍는 남자가 말이죠. 내가 단지 성기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그가 불쾌해했어요. 나는 그게 좋았습니다. 캐스팅 관계자 중 누군가가 일부 모델이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노출을 좀 더 고려했다면 모델의 성기 상태를 확인했을 거라 말했죠. 맙소사, 그들은 쇼의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별로 대단하지 않기에 더 좋았어요! 그건 그냥 보통의, 일상적인, 평균적인 성기였으니까요. 나는 그 평범함이 정말 좋았습니다. 만약 성기 사이즈를 기준으로 캐스팅했다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완전히 반대였을 겁니다. VK
- 글
- Samuel Hine
- 사진
- Courtesy of Owens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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