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청바지 못지않게 다재다능한 ‘이 치마’가 유행!
인간은 탐욕의 동물이라 했던가요. (다소 구시대적이지만) 순전히 생물학적인 이유로 제 영역 밖에 있는 아이템인 치마가 종종 탐이 나곤 합니다. ‘치마만 허용됐다면 옷을 훨씬 잘 입을 수 있을 텐데…’라며 머릿속에 이런저런 스타일링법을 떠올려보는 거죠.
많고 많은 종류의 스커트 중, 예전부터 제 눈길을 사로잡은 디자인이 하나 있습니다. 격자무늬를 더한 치마죠. 단지 제가 너바나와 앨리스 인 체인스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체크 롱스커트가 ‘그런지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기존의 모든 체제에 반발하는 펑크족이 즐겨 입기도 했던 체크 롱스커트는 태생적으로 반항기를 머금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꾸민 듯한 인상은 주지 않죠. ‘계산된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기에 최적이라고 할까요? 어떤 면에서는 청바지만큼이나 다재다능한 아이템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할머니 스커트의 영향 때문인지, 최근 런웨이에도 체크 스커트가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샤넬은 격자무늬 스커트도 우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코치는 가죽 베스트와 타이트한 데님 재킷을 활용해 세련된 그런지 스타일링을 선보였죠.

거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패션 피플 역시 저 못지않게 체크 스커트에 푹 빠져 있더군요. 특히 가죽 재킷과의 조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둘 다 저항 정신에 뿌리를 둔 만큼, 체크 스커트와 가죽 재킷은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을 자랑하거든요. ‘이렇게 입어야 한다’, 또는 ‘이 아이템과 입는 건 피해야 한다’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갖고 있는 체크 스커트에 평소 즐겨 입는 가죽 재킷을 걸쳐주기만 하면 끝이죠.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둘러 재미를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체크 스커트와 가죽 재킷의 조합은 ‘정돈되지 않은 멋’을 자아내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보다 깔끔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프레피 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인 바시티 재킷을 선택해보세요. 핵심은 컬러 매치입니다. 재킷과 치마, 그리고 액세서리 등 모든 아이템의 컬러를 전부 같은 톤으로 통일한다면 더욱 단정한 룩을 연출할 수 있거든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검정 블레이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검정 부츠와 비대칭 실루엣 스커트를 매치하기만 한다면, 미니멀하면서도 포인트가 살아 있는 룩이 완성되죠.
바지 위에 치마를 겹쳐 입는 방식이 몇 년째 유행 중입니다. 발목을 덮을 정도로 긴 체크 스커트는 이 스타일링을 연출할 때도 도움을 줍니다. 특유의 반항적인 무드 덕분에 와이드 팬츠와의 궁합이 특히 훌륭하죠. 청바지, 또는 캐주얼한 색상의 바지 위에 치마를 둘러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올봄에도 체크 롱스커트의 인기는 이어질 겁니다. 격자무늬 치마만 있다면, 평범한 프린팅 티셔츠 한 벌만 입더라도 멋을 낼 수 있으니까요!
- 글
- Renata Joffre
- 사진
- Getty Images, Launchmetrics Spotlight, GoRunw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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