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차림으로 베니스 거리에 등장한 엠마 왓슨

2026.06.10

잠옷 차림으로 베니스 거리에 등장한 엠마 왓슨

잠옷 차림으로 외출한다는 건 겨울만의 특권이죠. 번데기 같은 거대한 블랙 패딩이 만들어내는 위장술과 다름없으니까요.

Backgird

하지만 오늘 엠마 왓슨을 보니 장소에 따라 옷의 용도를 나눠온 제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쉽게 편안할 수 있는 길을 돌고 돌아왔습니다. 베니스로 여름휴가를 떠난 그녀는 오늘 아침 파자마로 등장했습니다. 잔잔한 꽃무늬가 프린트된 하얀색 파자마 세트를 입고 있었는데, 피터팬 칼라가 달린 블라우스와 프릴 장식이 있는 하의였죠. 아침 식사 접시와 오렌지 주스 한 잔을 손에 든 그녀는, 이것이 오늘의 룩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컬러풀한 비즈 이어링과 네크리스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었습니다. 신발로는 갈색 가죽끈을 엮어 만든 후아라체 샌들을 선택해 휴가날 아침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겼고요. 게다가 호텔 방을 나와 조식을 먹으러 가는 제 몰골처럼 꾀죄죄하기보다 메이크업을 한 뽀얀 얼굴이었죠. 확실히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듯 보였어요.

그녀의 잠옷 룩에서는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열망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지지하는 그녀의 오랜 열정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꽃무늬 잠옷은 런던에 본사를 둔 핑크 시티 프린츠(Pink City Prints)의 제품으로 추정되는데, 인도 전역의 장인들과 협력해 전통 블록 프린팅(Block Printing)이나 손 자수 같은 전통 기법을 보존하는 동시에 섬유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죠.

다행히 이 훌륭한 잠옷 세트는 상·하의를 따로 입을 수 있으니 청바지나 깔끔한 티셔츠와 매치하면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저는 꽃무늬는 어렵습니다만, 스트라이프라면 대환영입니다.

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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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 Jackson
사진
Backgird,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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