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빅뱅이 유행시켰던 그 운동화가 돌아왔다
하이톱 스니커즈 이야기입니다.

Dior Men 2026 S/S Menswear

Dior Men 2026 S/S Menswear
발목을 전부 가리는 하이톱 스니커즈에 관한 제 기억은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학생 시절, 빅뱅 덕에 하이톱이 대유행했거든요. 어느 날 엄마가 사 온 하이톱 스니커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컨버스의 잭 퍼셀 모델이었는데, 짙은 남색과 갈색 가죽끈이 마음에 쏙 들어 매일같이 그 신발을 신고 등교했죠. 신발 밑창이 닳을 때쯤 하이톱 스니커즈의 인기도 시들해졌고, 이후 거의 10년 동안 제 신발장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은 가죽 부츠뿐이었습니다.

Ann Demeulemeester 2026 S/S RTW

Dries Van Noten 2026 S/S Menswear
10년 가까이 잊혔던 하이톱 스니커즈가 화려한 복귀를 마쳤습니다. 런웨이에 등장하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죠. 지금 트렌드를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닌데요. 우선 바지 핏과 길이가 다양해진 게 주효했습니다. 하이톱 스니커즈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바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거든요. 스키니 진을 입을 때는 바지 밑단을 하이톱 안으로 넣는 스타일링도 가능합니다. 와이드 팬츠의 경우에는, 바지로 스니커즈의 윗부분을 덮어주면 끝이고요. 얄브스름한 하이톱 스니커즈는 마이크로 쇼츠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고, 청키한 실루엣은 버뮤다 팬츠와 잘 어울립니다. 어느덧 엄연한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빈티지 아이템을 활용해 룩을 연출할 때도 요긴하고요.

@harry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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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_lam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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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톱 스니커즈에 푹 빠진 셀럽도 있습니다. 최근 무대에 오를 때마다 목 높은 운동화를 신고 있는 해리 스타일스죠. 늘 일관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운데요. 우선 언제나 밑창이 얇고, 실루엣은 늘씬한 스니커즈를 선택합니다. 그러고는 셔츠나 타이 등 포멀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템을 활용해 오묘한 믹스 매치를 연출하죠. 하이톱 스니커즈를 마이크로 쇼츠, 스트레이트 핏 수트 팬츠, 그리고 레트로 무드가 느껴지는 와이드 플리츠 팬츠 등 다양한 바지와 매치했다는 사실도 눈에 띄는군요.

Getty Images

@kristianjstark
물론 해리처럼 셔츠와 타이를 바꿔가며 매번 다른 룩을 연출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매일 수트를 빼입는 건 ‘대충대충’이 대세인 지금의 트렌드와 어울리지도 않고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무릎 아래까지 오는 데님 버뮤다 팬츠나 스트리트풍 청바지를 매치해보세요.
- 사진
- GoRunway, Instagram,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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