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의 '럭키 걸' 다이어리

모델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거듭난 모델 장윤주와 디자이너 김재현의 럭키 슈에뜨가 만났다.
스타일리시한 장윤주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코트 라인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위한 것!
이번 시즌 가장 세련된 ‘럭키 걸’ 탄생을 위해 장윤주가 써 내려간 다이어리.




3월의 어느 날


럭키 슈에뜨 디자이너 김재현 실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올해 초 <무한도전>에 그녀의 옷을 입고 출연했었는데, 그게 큰 호응과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겨울 코트 라인을 함께 작업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것. 내 대답은 당연히 OK! 시즌마다 쟈뎅 드 슈에뜨 쇼 모델로 활동했었고, 평소 김재현과는 띠동갑 친구로, 누구보다 서로의 취향과 스타일을 잘 알고 서로 스타일 영감을 주고받는가 하면, 손발이 척척 맞는 각별한 관계이기에 무조건 함께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6월 20일


올해 초부터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첫 영화 촬영(황정민과 유아인이 함께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첫 시즌부터 MC를 맡은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진행, 여기에 모델 일을 병행했기에 몇 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렸다. 어느새 럭키 슈에뜨 팀과의 미팅이 7월 초로 성큼 다가왔으니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인 컨셉을 생각해야 했다. 우선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은 바람, 소망, 꿈에 대해 생각했다. 영원히 소녀이고 싶은 마음,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성숙한 아름다움, 사랑받고 그 사랑을 넉넉하게 주고 싶은 여유로운 마음.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비록 현실에선 하루하루 버텨낼 힘밖에 없지만),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사람인지 깨닫는 것(현실에선 삭막하도록 메마른 정서를 지녔지만) 아닌가. 라디오 DJ를 하면서 우리에게 늘 필요한 건 ‘스스로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럭키 슈에뜨 작업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7월 10일


럭키 슈에뜨 팀과의 첫 미팅 날,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장황하게 풀어놓았다(내가 말이 좀 많은 게 탈이다). 반응을 살펴보니 다행이 모두들 흡족해하는 눈치였다.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법. 서로의 감정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화가 한참 오간 후 우리는 이번 라인의 이름을 ‘Lucky Girl’로 정했다. 또 ‘럭키 걸’에 사랑스럽고 소박한 감성을 더하는 것에 의견 일치를 봤다. 여자라면 누구나 물리적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음만은 영원한 소녀를 꿈꾸지 않나.






7월 23일


두 번째 미팅 날 ‘럭키 걸’ 로고가 나왔다. 로고 안에 알파벳 대신 내가 기타 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일러스트로 들어갔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아이템에 관해 세부적인 의견을 나눴다. 코트 디자인뿐 아니라 ‘럭키 걸’의 전체 룩도 장윤주다워야 한단다. 그래서 평소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쭉 나열해봤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청바지, 타이트한 블랙 미니스커트와 니트 터틀넥, 손으로 짠 헐렁한 비니와 길고 두툼한 머플러, 에코백 등등.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은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들 조합이 만들어내는 ‘럭키 걸’ 룩은 평범을 뛰어넘을 것이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






8월 5일


삼복더위가 이어졌지만 럭키 슈에뜨 작업실은 겨울 컬렉션 준비에 한창이다. 역시 패션계는 계절을 앞당겨 살고 있다. 이번 미팅에선 앞서 언급했던 아이템과 관련된 사진 자료들을 놓고 소재와 컬러, 실루엣, 디테일 얘기를 본격적으로 주고받았다. 디자인은 최대한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대신 모노톤 일색인 겨울 의상에 컬러를 넣기로 했다. 올겨울 유행 컬러라는 핑크를 사용한
코트도 과감하게 시도해보기로 했다. 컬러로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다니, 흥분되는 일 아닌가. 한 가지 더 신나는 일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컨셉대로 우리 여자들의 메마른 정서를 녹여주기 위해 ‘럭키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는 것. 럭키 슈에뜨와 어울리는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도 하고,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을 안아주기로 했다. 아! 소녀 시절로 되돌아간 듯 마음이 설렌다. 나 장윤주를 꼭 닮은 옷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8월 26일


럭키와 함께 작업한 콜라보레이션 광고 촬영이 진행되는 날. 내가 주인공인 의상을 직접 입고 촬영한다는 사실이 무척 즐거웠다. 촬영 장소는 뻔한 스튜디오가 아닌 로케이션! 남이섬의 푸른 잔디밭과 호숫가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는 럭키 걸이 됐다.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럭키걸’이 컨셉이니까. 소풍 가듯 떠난 남이섬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볐다. 게다가 겨울 코트를 입고 촬영하니 그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은 당연한 일. 그 때문에 시간이 지체됐지만, 그것마저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촬영을 마치고 다 함께 닭갈비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럭키 걸임을 생각하자 순간순간이 즐거웠고, 내게 일어난 모든 것들이 행복의 의미였다. 여성들이여,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씩 나를 배려하고 위로하며, 스스로를 ‘럭키 걸’이라고 생각하라. 나 장윤주처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