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O2 vs H2

2017.06.07

by VOGUE

    O2 vs H2

    원자 번호 1번, 우주에서 가장 작고, 가장 가볍고, 가장 많은 존재, 수소가 젊음의 묘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정한 뷰티 방부제, 수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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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 년 전부터 뷰티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 붐을 이루는 보조제가 있다. 특히 격렬한 무대를 소화하는 아이돌, 밤샘 촬영을 자주 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이것을 먹으면 지치지도 않고 붓지도 않는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 희고 작은 캡슐이 뷰티 셀럽들에게 퍼져나가자 더 흥미로운 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두통이 완화됐다’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됐다’ ‘잠을 덜 자도 피곤하지 않다’ ‘격렬하게 운동을 해도 근육통이 없다’! 만병통치약의 출현? 아니면 사기꾼의 농간? 가자미눈을 뜨고 이 보조제의 정체를 알아보니 바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리모 H2’, 즉 수소 캡슐이었다.

    인간 세포가 원래 타고난 기능적 유효기간은 120세.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 명을 다하지 못하고 ‘노환’으로 안녕을 고하는 건 활성산소 때문이다. 일단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생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상, 활성 산소를 피할 수는 없다. 몸 안에 산소가 들어오면 그중 1~2%는 반드시 활성산소로 변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몸속 항산화 효소가 점점 줄어드는 데다, 둘째, 우리의 일상은 중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많은 활성산소를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식품 첨가물, 자외선, 전자파, 음주, 흡연, 과식, 격렬한 운동 그리고 미세 먼지… 시티 라이프는 활성산소 그 자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효소나 음식으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종류의 악질 활성산소가 존재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수소를 궁극의 항산화 재료로 꼽는 건 이와 같은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소는 면역 체계에 도움을 주는 착한 활성산소는 건너뛰고, 악질 활성산소에만 접근해 팔짱을 낀다. H 두 개와 외로운 0 한 개가 만나 H20, 즉 물이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

    당신이 살아 있는 한 활성산소는 매초마다 생겨난다.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수소수를 음용하거나 보조제로 복용하기를 권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수소 케어는 장기전, 당장 주름이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수소가 하고 있는 궁극의 항산화 작용을 이해한다면 이런 작업이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 저금통’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될 거다.

    석유와 석탄의 시대, 20세기가 가고 21세기 수소의 시대가 도래했 듯 건강과 아름다움의 세계에서도 수소가 선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가이드나 법규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수소 처리로 ‘썩지 않는 빵’까지 만들어낸 지금, ‘방부제 미녀’를 대신할 말은 수‘ 소 같은 여자’라는 걸.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KIM BO SUNG
      모델
      징징유
      헤어 스타일리스트
      백흥권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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