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You – ⑥ HAN MINI 34

프랑스 철학자 라 로슈푸코의 말처럼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확실한 건 “아무렇게나 사는 마흔 살보다 일하는 일흔 살에게 더 희망이 있고”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 해도 배울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젊다”는 사실이다. 어리면 어린 대로, 원숙하면 원숙한 대로, 자신의 모든 날을 뷰티적으로 살아내는 여자들을 <보그>가 만났다. – ⑥ 한미니

앵클 부츠는 푸시버튼(Pushbu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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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로질러’ ‘〜을 넘어’ ‘상대편’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 ‘Trans’와 ‘성’ 을 의미하는 영어 ‘Gender’의 합성어 트랜스젠더는 타고난 육체적 성과 반대의 성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을 말한다. 한미니는 자신의 흐트러진 성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 있는 결심을 했다. 성전환 수술이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참 힘든 나날이었지만 노력은 배반하지 않더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토록 긴 시간을 투자했기에 지금의 제가 완성된 것 같아요.”

180cm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콜라병 몸매, 에너제틱하고 유머러스한 성격 덕분에 그녀 곁엔 늘 사람들이 들끓는다.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그녀의 매력은 한 단어로 ‘Crazy’. “이젠 저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어요. 이보다 확실하게 나를 대변하는 단어도 없죠.” 사람 좋아하고 놀 때 확실히 노는 트랜스젠더 모델 한미니는 얼마 전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았다. 3월 말 이태원에 오픈한 클럽 ‘트렁크’다. “매주 내 공간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요. 다시 없을 행복한 경험이죠.” 7월 1일, 드래그 퀸 서바이벌 프로그램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RuPaul’s Drag Race)> 시즌 8에 출연해 파이널 톱 3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김치가 무대에 오른 곳도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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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촬영을 위해 한미니는 올 누드를 감행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지만 그녀의 몸은 그 자체 로 화려하게 빛났다. 포토,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까지, 현장에 있는 촬영 스태프 모두가 약속이라도한 것처럼 몸매 비결을 묻자 한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이가 들수록 게을리해선 안 되는 것 중 첫 번째가 운동이에요. 부지런히 움직이세요.” 먹으면 바로 몸에 살이 붙는 체질이라 일주일에 두 번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살이 조금 쪘다 싶으면 바로 식이 조절에 들어가는 것이 그녀의 관리법. 킴 카다시안, 카일리 제너, 나오미 캠벨의 몸은 한미니가 생각하는 최고의 보디라인이다. 균형 잡힌 몸매만큼 매력적인 메이크업 실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늘 외출하기 전 5분만 투자하면 얼굴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셨죠.” 30대 중반에 접어든 한미니의 뷰티 시크릿은 그녀의 성격만큼 화끈하다. “이것저것 다 해본 결과 화장품은 수분 충전 위주로 사용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울세라 레이저의 힘을 빌려요.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만큼만 해보세요.” 촬영 후, 최근 만난 여인 중 가장 화끈한 언니 한미니로부터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월호가 기다려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