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왕따 소년의 절규와 쏟아지는 스타들의 응원
미국 테네시에 거주하는 킴벌리 존스(Kimberly Jones). 지난 금요일 그녀는 페이스북에 한 편의 동영상을 올립니다. 지금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영상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죠. 영상 속 아이가 이토록 슬프게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울고 있는 소년은 킴벌리의 아들, 키튼 존스(Keaton Jones)입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상처받은 얼굴로 엄마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죠.
“도대체 왜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유가 뭐죠?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잔인하게 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절대 괜찮은 일이 아니에요.”
“애들이 도대체 너한테 뭐라고 했니?”
“내가 못생기고 코도 이상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난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놀렸어요…”
“점심 먹으러 갔더니 애들이 어떻게 했다고?”
“나한테 우유를 쏟고, 빵이랑 음식을 던졌어요.”
사랑하는 가족이, 더군다나 아직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런 괴롭힘을 당하고 돌아온 상황. 듣는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아들의 얘기를 듣는 내내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를 진정시킵니다. 그리고 아이도 눈물을 삼키며 계속 말을 이어나가죠. 게다가 자신처럼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조언까지 전합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놀림받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그건 그 사람들 잘못이 아니니까요. 만약 다른 사람이 그런 이유로 당신을 놀린다면, 신경 쓰지 마세요. 힘들겠지만 강하게 버텨내세요. 언젠가 괜찮아질 테니까요.”
저스틴 비버는 키튼이 괴롭힘을 당한 직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는 점에 감동했나 봅니다. DM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남겼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도, 다른 사람들의 상황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낀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키튼은 진짜 레전드예요.”
“키튼, 날 친구라고 생각해! DM 하나 보내줘. 너랑 얘기하고 싶어! 사랑한다(You got a friend in me Lil bro! Hit me on dm and we can chat!!! Love you buddy!!).”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도 키튼에게 트윗을 남겼네요.
Stay strong, Keaton. Don’t let them make you turn cold. I promise it gets better. While those punks at your school are deciding what kind of people they want to be in this world, how would you and your mom like to come to the Avengers premiere in LA next year? https://t.co/s1QwCQ3toi
— Chris Evans (@ChrisEvans) 2017년 12월 10일
“약해지지 마, 키튼! 그리고 걔들이 너를 냉정한 사람으로 바꾸게 두지도 마. 내가 약속할게. 점점 더 괜찮아질 거야. 너를 괴롭히던 애들이 스스로 나쁜 사람이 되는 선택을 하게 내버려둬. 대신 너는 내년에 LA에서 있을 영화 <어벤져스> 시사회에 놀러 오지 않을래?”
Keaton, will you’ve my guest at the Premiere of #InfinityWar too? I think you are about one of the coolest kids I have ever seen! Can’t wait to meet you in person, pal. Forget those ignorant kids. One day, very soon, they are going to feel pretty stupid for this. https://t.co/BqJLxu25GN — Mark Ruffalo (@MarkRuffalo) 2017년 12월 11일
“넌 내가 본 애들 중에 가장 멋져! 널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이상한 애들은 무시해버려. 걔들도 곧 자기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알게 될 거야.”
We hear you #KeatonJones. I was bullied constantly growing up. And could never have put into words what you have. It does get better. And it gets better because of who are and what you know and how you share it with all of us. Thank you for your courage. https://t.co/P4cCQtkAnB — Patrick J Adams (@halfadams) 2017년 12월 9일
“키튼, 나도 크면서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어. 그렇지만 너처럼 멋지게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여유는 없었지. 내가 약속할게, 상황은 점점 더 나아질 거야(…) 용기 내줘서 고맙다!”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 밀리 바비 브라운도 패트릭의 트윗을 리트윗했죠. 게다가 감사 인사를 전한 키튼의 누나와 몇 마디 다정한 대화도 이어갑니다. 키튼이 <기묘한 이야기>와 말리 바비 브라운의 팬이었다고 하네요!
Keaton, this is so accurate. Why do people do this? I think your sooo cool Keaton! I wanna be your friend ( but srsly) ur freakin awesome ❤️ https://t.co/LD7Q762bL9
— Millie Bobby Brown (@milliebbrown) 2017년 12월 9일
“키튼! 패트릭 말은 진짜 사실이야. 왜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짓을 하지? 난 니가 진짜 멋지다고 생각해. 니 친구가 되고 싶어!”
리한나 또한 인스타그램에 키튼의 사진을 올리며,
“#KeatonJones 넌 영웅이야! 니 입장에 처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줘서 고마워! 혹시 어떤 방식으로든 괴롭힘이나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가 기도할게요!”
라는 메시지를 전했죠. 그런데 불과 몇 시간 전, 리한나의 글은 삭제되었습니다. 포스트가 올라온 당시에도 이 포스트를 지워달라는 몇몇 팬들의 댓글이 달렸죠. 왜일까요? 왕따를 당했지만 여전히 용기 있는 소년과 그를 위로하는 스타들. 이런 훈훈한 포스팅을 지워달라는 이유가 도대체 뭐죠?
미국의 이종격투기 선수 조 실링(Joe Schilling)의 인스타그램입니다. 역시 현재는 지워졌지만 며칠 전 키튼에게 감동했던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진다며 셀프 카메라 영상을 올렸죠.
“키튼의 엄마에게 연락해서 LA로 둘을 초대했어요. 경기도 보여주고 제 선수 친구들도 소개해주려고 했죠. 근데 제 초대에는 관심이 없더군요. 돈을 모금하는 사이트를 공유해달라고만 했어요. 그게 뭐냐고 물으니까 자긴 싱글맘이고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데 돈이 없다고 하더군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든 여러분의 몫이지만 전 좀 슬프네요.”
문제는 이 캠페인이 아닙니다. Go Fund Me에서 시작된 또 다른 모금 운동, ‘내 아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주세요(Give my son a good Christmas)’가 문제였죠. 조 실링과 대화한 아이디 ‘@Kimberlyjones_38’인 사람은 자신이 키튼의 엄마라고 주장하며 인스타그램에 모금 운동 내용과 사이트 주소를 공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조 실링과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Kimberlyjones_38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대화한 사람이 키튼의 엄마가 맞을까요? 키튼의 누나는 @Kimberlyjones_38이 그녀의 엄마가 아니며, 자신의 가족들과 어떤 식으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개설된 모금 계좌도 곧바로 삭제되죠.
The Instagram KimberlyJones_38 is NOT my mom. She has a private Instagram and hasn’t talked to anyone. We haven’t received any money and don’t plan on it. The gofundme’s aren’t by any of us.
— Lakyn (@Lakyn_Jones) 2017년 12월 11일
‘저희 엄마의 아이디가 아니에요. 엄마는 비공개 계정을 사용하고 아무와도 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우린 어떤 돈도 받지 않았고 받을 계획도 없어요. Go Fund Me로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저희 가족들 중 그 누구도 아니에요!’
그런데 정말 그 계정이 키튼의 엄마가 아니라도, 여전히 사람들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키튼의 엄마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면 결국 그녀도 불특정 다수를 괴롭히고 있는 것 아니냐며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표하기 시작했습니다.
This doesn’t mean that the bullied kid should be bullied, but we should be aware of who we are centering. Again. pic.twitter.com/fGXbNAFebx
— Shadi Petosky (@shadipetosky) 2017년 12월 11일
미국의 한 엔터테이너 샤디 페토스키(Shadi Petosky)는 “그의 엄마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키튼이 왕따를 당할 만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우리가 지금 누구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는지 그 대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남겼습니다.
애초에 키튼이 사람들의 주목과 응원을 받기 시작한 건, 그의 엄마 때문이 아닙니다. 괴롭힘을 당한 상황에서도 아이가 보여준 용기와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죠. 아직 신원 미상의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그의 엄마였는지 아닌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 결과가 어떻든 포커스는 여전히 키튼과 아이들을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셀러브리티와 대중들이 그에게 보낸 응원의 메시지처럼, 어떤 아이들도 결코 왕따나 괴롭힘을 당해선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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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황혜영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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