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슈퍼모델 10명이 민낯으로 전도유망한 사진가 앞에 섰다

2023.02.26

by VOGUE

    슈퍼모델 10명이 민낯으로 전도유망한 사진가 앞에 섰다

    이제 한국 패션 세계에서 우상으로 존중받는 슈퍼 모델 10명. 각각의 카리스마를 지닌 미녀 10명이 민낯으로 전도유망한 사진가 앞에 섰다. 톱 모델들의 두 얼굴 그리고 젊은 사진가들의 두 가지 뷰파인더.

    “강인하고 차갑게 굳은 그녀의 상(相)이 깨지니 그 안에 감춰진 가녀리고 아름다운 상(像)이 드디어 내 카메라에 잡혔다.”

    와이드 팬츠는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블랙 앵클 부츠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모델들을 촬영할 때면 갖춰진 화려한 겉모습 때문에 내면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노메이크업 상태로 카메라 앞에 모델이 선다는 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이 직면하는 기분이다. 곧게 마주쳤을 때 지현정은 친절하면서도 무심했다.”

    오버사이즈 그린 재킷과 팬츠는 푸시버튼(Pushbutton), 이너로 입은 화이트 시스루 레이스 보디수트는 에탐(Etam), 그린 와이드 벨트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그린 컬러 태슬이 돋보이는 힐은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먹으로 명도를 조절해 그린 수묵화처럼 장윤주의 얼굴은 다분히 동양적이다. 깨끗하게 이마 뒤로 넘긴 헤어라인에서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타원형의 무한궤도… 셔터를 누르는 순간까지 숨 막히게 만드는 긴장감이야말로 장윤주의 카리스마다.”

    오버사이즈 블랙 후드 패딩과 팬츠는 프라다(Prada), 블랙 워커는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김성희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섹시함과 순수함, 남성과 여성, 음과 양 등등. 민낯의 그녀에게선 누구보다 편안한 눈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집 안에 머무는 가장 자연스러운 바로 그 모습을 포착하길 원했다.” 회색 트레이닝 팬츠와 옐로 삭스 운동화는 펜디(Fendi).

    레드 오버사이즈 재킷과 가죽 팬츠, 워커는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골드 귀고리는 고이.우(Goiu)

    “’미인도(美人圖)’, 모델 박지혜를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스친 그녀의 모습이다. 초승달이 연상되는 가늘고 깊은 눈매와 다듬은 듯 예리하게 떨어지는 턱선. 동양화 미인도의 여인처럼 맑고 투명한 그녀의 민낯에 ‘一劃(일획)’이라는 컨셉을 적용했다. 얼굴에 붓 터치로 동양적 느낌을 부각시켰다.”

    검정 재킷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빅 사이즈 골드 귀고리는 로에베(Loewe).

    “미완성이라는 단어로 시작했다. 강소영의 얼굴은 경계선이 없는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띤다. 갑옷을 내려놓은 순수한 민낯과 세심한 눈의 떨림, 음미하듯 움직이는 손가락은 내 뷰파인더 안에서 압도적이었다.”

    플란넬 체크 팬츠 수트와 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버버리(Burberry), 워커는 코치(Coach).

    “민낯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카메라 앞이 아니라 거울을 바라보는 듯 현실로 돌아온 느낌. 비로소 본연의 모습과 마주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빅 사이즈 케이프 트렌치, 힙색으로 연출한 미니 백 그리고 빅 사이즈 귀고리는 로에베(Loewe), 블랙 싸이하이 부츠는 샤넬(Chanel).

    “드라마틱한 얼굴! 모델 송경아는 카메라 앞에서 적당히 숨기도 하고 또 온전히 보여주기도 하는 타고난 톱 모델의 포스를 지녔다. 민낯의 그녀가 조명 앞에서 움직일 때마다 광대뼈에서 턱 끝까지 이어지는 빛이 무척 매혹적이다.” 오버사이즈 플란넬 체크 코트는 준지(Juun.J).

    레드 재킷은 디올 옴므(Dior Homme).

    “이현이는 세련된 이미지와 도회적인 얼굴을 지녔다. 창백한 피부에 선으로 그려놓은 듯한 눈매. 그녀의 눈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고 싶었다.” 빅 사이즈 화이트 코트는 뮌(Münn).

    아이보리색 오버사이즈 재킷은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해와 달 그리고 낮과 밤, XX 44개와 XY 44개 속에서 대면한 모델 박세라의 민낯은 그야말로 중성적이다.”

    이너로 입은 브라는 에탐(Etam), 골드 셔츠, 벨벳 소재 블랙 재킷과 팬츠는 생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에디터
      김미진
      포토그래퍼
      김선혜, 류경윤, 박종하, 오재광, 데미안 김, 송인탁, 박현구, 김태완, 채대한, 이준경
      모델
      한혜진, 지현정, 장윤주, 김성희, 박지혜, 강소영, 김원경, 송경아, 이현이, 박세라
      헤어
      한지선, 안미연
      메이크업
      김지현, 오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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