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er Peace

Beauty

Inner Peace

2019-12-09T11:28:05+00:00 2019.12.04|

뷰티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진보한 이너 뷰티 주자로 꼽히는 ‘비타민’. 2010년 초반 해외 각지에서 물 건너온 종합 비타민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더니 발 빠른 건강 채널을 통해 ‘비타민 간 궁합’, ‘비타민 섭취 최적 시간’ 등 영양제에 관한 고급 정보가 연일 흘러나왔죠. 영양제 열혈 팬들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은 건강 보조제를 식사처럼 챙겨 먹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영양제 춘추전국시대.

박세미 뷰티 칼럼니스트는 “온 가족이 함께 먹는 가성비 좋은 종합 영양제 대신 나이와 성별,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세분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지난 10년을 되짚습니다. “최근 ‘미용’ 기능을 더한 영양제 지분도 날로 높아지고 있어요. 젊은 여성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패키지와 편의성이 대두된 제품도 눈에 띕니다. 맛없고, 먹기 불편하고, 귀찮지만 챙겨야 하는 것에서 핸드백 속에 넣고 다니며 마치 디저트처럼 꺼내 먹는 뷰티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된 거죠.”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영양제. JM가정의학과의원 이해인 원장은 영양제 기능이 “영양 보충이 아닌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영역”으로 확장됐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녀의 추천은 면역력을 높이고 혈관, 갱년기 질환을 예방하는 오메가3와 비타민 D, 셀레늄, 아르기닌. 남들이 좋다는 영양제 대신 내 몸에 꼭 필요한 ‘골든 필(Golden Pill)’을 찾고 싶다면 유기산 검사, 모발 미네랄 검사 등으로 신체 불균형 요소를 확인해보라고 덧붙이죠. 더 클리닉 김명신 원장은 “이제 소변으로 대사 균형 검사가 가능한 시대”라 말합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헬스 트렌드를 이끄는 한국 의술의 힘은 더 강력해질 전망.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건강 검진하며 내 몸에 필요한 영양제를 챙겨 먹는 날이 SF 영화에나 등장하는 허무맹랑한 미래가 아니란 얘기죠.

이 기세에 힘입어 앞으로 10년 뒤 우리 앞에 펼쳐질 ‘영양제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7월 남녀 필수 영양 성분을 분석한 ‘트리플러스 맨/우먼’으로 맞춤 비타민 시장에 한발 다가선 세노비스 마케팅팀 김이슬 대리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라는 솔깃한 예언을 전해옵니다. 뽀얗게 먼지 쌓인 채로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비타민 통과 이별을 고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