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배우가 시상식에서 누드 시위를 벌인 이유
시위 방법은 다양합니다. 침묵 시위, 단식 시위 등 저마다 뜻을 전하기 위해 시위를 하죠. 최근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한 여배우가 누드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파리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의상상 시상자로 나섰습니다. 무대에 오른 그녀의 모습은 파격적이었는데요, 피로 물든 드레스 위에 당나귀 의상을 걸치고 있었죠.
무대에 오른 코린 마시에로는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배에는 “문화 없이 미래도 없다(No Culture, No future)”는 문장이 쓰여 있었습니다. 등에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향한 “장, 우리에게 예술을 돌려달라(Rend nous I’art, Jean)”라는 문장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마시에로는 “더 이상 벗을 것이 없다, 우리는 완전히 알몸이다”라고 했죠. 그의 시위를 본 관중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시상식을 중계하던 화면은 급히 후보 소개로 넘어갔고, 마시에로는 벗어 던진 드레스를 입고 시상을 위해 다시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누드 시위는 프랑스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벌어진 건데요.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극장 문을 닫았습니다. 이에 지난해 12월 프랑스 배우 수백 명과 감독, 음악인 등은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공연장 폐쇄 조치에 대해 항의했죠.
이날 시상식에서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에 항의한 건 코린 마시에로뿐만이 아닙니다. 배우 겸 감독인 스테판 드무스티어는 각본상을 받으며 “내 아이들이 ‘자라’에는 갈 수 있는데 극장에는 가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예술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벗어 던진 예술가들과 코린 마시에로. 그녀를 향한 뜨거운 박수는 동의의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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