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보고 싶은 ‘미드’ 3
각종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지금 여기서도 당장 보고 싶은 ‘미드’ 세 편을 소개합니다.
더 핸드메이즈 테일(THE HANDAMAID’S TALE)
채널: hulu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조셉 파인즈,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
올해 4월 시즌2 방영예정
<더 핸드메이즈 테일>은 마가렛 애트우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한국 제목 <시녀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머지않은 미래, 환경오염과 전쟁, 질병 등으로 미국의 출생률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낮은 계급으로 분류되어 임신과 출산을 통제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이 모든 이야기는 한 사령관의 ‘시녀’가 된 주인공 오프레드의 시선으로 서술됩니다.
오프레드 역을 맡은 배우는 엘리자베스 모스. 미드 <매드맨> 시리즈를 본 시청자들이라면 그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촌스러운 타이피스트에서 점차 야망과 재능을 드러내며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되는 페기 올슨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죠. 수상내역도 화려합니다. 2014년 골든글로브에서 <톱 오브 레이크>로, 2018년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더 핸드메이즈 테일>로 각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도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소감으로 원작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성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모든 여성을 응원했습니다. “우리는 신문에 이름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신문 가장자리의 여백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게 훨씬 더 자유로웠다. 우리는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간격 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덧붙였죠. “우리는 더 이상 신문 가장자리의 여백에 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의 간격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스스로 이야기를 쓸 것이다.”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슬(The Marvelous Mrs. Maisel)
채널: 아마존
출연: 레이첼 브로스나한, 마이클 제겐, 알렉스 볼스타인
시즌 2 공개일자 미정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슬>은 1960년대 뉴욕에 사는 미리암 미지 메이슬(레이첼 브로스나한)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남편 조엘(마이클 제겐)은 회사원이자 매일 밤 카페에서 스탠딩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 지망생이기도 하죠. 미지는 조엘의 꿈을 응원하며 돕지만, 조엘은 비서와 사랑에 빠져 미지를 떠나버립니다. 졸지에 혼자 남은 미지는 술에 취해 카페에서 즉흥적으로 스탠딩코미디를 선보이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카페 직원 수지(알렉스 볼스타인)의 도움으로 코미디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작품의 재미요소는 무엇보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연출과 미지의 스탠딩코미디입니다. 여기에 더해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슬>은 당시의 성차별적인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기까지 합니다. 미지는 결혼 후 조엘의 뒷바라지를 도맡고, 조엘이 맨얼굴을 볼 수 없도록 몰래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을 고치고, 몸매 관리에 늘 신경을 쓰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신체치수를 줄자로 잽니다. 그랬던 ‘주부’ 미지가 자신의 재능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는 과정이 드라마의 핵심이지요.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슬>은 에이미 셔먼 팔라디노와 다니엘 팔라디노 부부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은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리부트 되기도 한 <길모어 걸스>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하죠. 덕분에 이 드라마에는 <길모어 걸스>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눈치챌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국내에서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채널: HBO
출연: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쉐일린 우들리
2018년 시즌2 방영 예정
싱글맘’ 제인(쉐일린 우들리)은 아들 ‘지기’와 함께 새로운 마을로 이사를 떠납니다. 그곳에서 딸을 키우는 매들린(리즈 위더스푼), 쌍둥이 아들을 키우는 셀레스트(니콜 키드먼)과 친구가 되죠. 그런데 지기는 등교 첫날부터 같은 반 친구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오직 매들린과 셀레스트만이 제인의 편이 되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집니다. <빅 리틀 라이즈>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위험한 거짓말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관찰하는 드라마입니다.
<빅 리틀 라이즈>의 제작자는 다름 아닌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은 앞서 책을 원작으로 한 <나를 찾아줘>(원제 <Gone Girl>)와 <와일드>를 제작한 바 있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리안 모리아티의 책을 각색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은 작가의 다른 책, <트룰리 매들리 길티>(Truly Madly Guilty, 한국 제목 <정말 지독한 오후>)를 극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
뛰어난 여성들이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를 바로 볼 수 없다고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는 1월 21일부터 씨네프 채널에서 전편을 볼 수 있거든요. 만약 해당 채널이 나오지 않는다면? 국내에서는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원작 소설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로 시청 가능한 날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지금 당장 너무 궁금한 작품이니까요.
- 에디터
- 김나랑
- 글
- 황효진(칼럼니스트)
- 사진
- hulu, amazon, HBO, netflix, Golden Globes Awards, 마시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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