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리퍼브’를 아세요?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푸드 리퍼브’.
소비자의 기준에 못 미치는 ‘부족한 외모’라는 이유로 버려진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또 그 농산물을 활용해 훌륭한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NR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20%는 ‘못난이’라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고 하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상품 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판매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인 13억 톤에 달한다니, 그 심각성이 짐작이 가나요?
그런데 최근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우선순위로 구입하는 푸드 리퍼브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상 외모를 가진 과일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농가 상생과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푸드 리퍼브 운동, 자세히 한번 볼까요?
미국에서는 못생긴 농작물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농작물을 판매해 배송까지 해주는 시스템. 농가 약 250곳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농작물을 22개 도시에 배송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월마트, 크로커 등 대형 유통업체도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농작물을 일반 채소와 과일보다 30~50%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죠. 가정경제에 도움도 되고 농가도 살릴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훌륭한 소비인가요?
영국의 레스토랑 ‘더 리얼 정크 푸드 프로젝트(The Real Junk Food Project)’의 케이스도 훌륭합니다. 이 레스토랑은 버려질 위기의 식자재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음식을 먹은 소비자가 가치를 느낀 만큼 음식값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고수하며 오픈 이후 약 5,00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니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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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못난이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2017년 오픈한 ‘지구인컴퍼니’가 대표 케이스. 지구인컴퍼니는 못생긴 농산물을 판매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귤 스프레드, 자두 병조림, 포도즙 등이 대표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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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파머스페이스’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못난이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흠이 있는 농산물을 식음료 업체나 음식점 등에 납품하는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버려질 위기에 놓인 과일로 만든 주스를 파는 가게 ‘열매가 맛있다’도 운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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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페이스의 경우 브랜드 오픈 이후 무려 47톤에 달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구제했다고 하니, 정말 가치 있는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드 리퍼브 운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울퉁불퉁하면 어떤가요? 부딪쳐 살짝 멍들었으면 또 어떤가요?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도 음식물 쓰레기 취급을 받는 못난이 농산물의 가치 있는 변신을 응원합니다.
- 에디터
- 공인아
- 포토그래퍼
-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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