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클래식한 오벌형 시계 어때요?

2020.02.21

by 송보라

    클래식한 오벌형 시계 어때요?

    시계는 촌각을 다투는 패션계와 달리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잔잔하죠. 여성 시계는 오랜 시간 고전적인 원형과 직사각형 케이스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까르띠에 탱크 솔로나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등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렉탱귤러 워치는 많은 이들의 드림 워치로 꼽히죠. 하지만 올해 시계 구매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리스트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해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성 시계를 주도하는 주요 브랜드는 2019년부터 대대적으로 직사각형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오벌 형태의 시계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렉탱귤러 워치를 대표하는 까르띠에는 둥근 시계도 참 탐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까르띠에가 2019년 고급 시계 박람회 SIHH에서 선보인 욕조를 뜻하는 ‘베누아’라는 이름의 시계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시계는 1912년에 탄생한 후 수정을 거듭하며 오늘날 새로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뒤이어 공개한 2019년 바젤월드 시계 박람회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불가리와 쇼파드가 각각 세르펜티 세두토리, 해피 스포츠 오벌을 선보이며 세로로 길쭉한 타원형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새롭게 공개한 여성 시계에서 사각형 시계를 찾아보긴 어려웠죠.

    이러한 시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데에는 오랜 시간 주류로 자리한 일정한 형태에서 오는 피로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지름이 일정한 원은 이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고, 사각형은 빈티지 혹은 정적인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점과 브레이슬릿과의 조합이 다소 어색하다는 약점이 있죠. 반면 이를 적절하게 조합한 오벌 케이스는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기존 원형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손목 위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게다가 레더 스트랩은 물론 브레이슬릿과 궁합도 훌륭하고요.

    이러한 트렌드를 알아차리고 재빨리 오벌 형태의 시계를 장만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녀들의 스타일을 보면 시계의 매력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아미 송이 선택한 시계는 쇼파드의 해피 스포츠 오벌입니다. 베젤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모델을 선택했는데요 각이 살아 있는 모던한 옷차림에 여성스러운 시계를 더해 분위기를 조화롭게 중화시켰습니다. 그녀가 착용한 레더 스트랩 대신 브레이슬릿을 더해도 잘 어울리겠네요.

    이러한 트렌드에 올리비아 팔레르모가 빠질 수 없겠죠. 그녀 역시 불가리 세르펜티를 착용했네요. 화려한 옷차림을 즐기는 그녀답게 앞서 소개한 세두토리 모델과 달리 브레이슬릿을 손목에 여러 번 감아 대담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세르펜티 투보가스 시계를 매치했습니다.

    시계는 다른 패션 아이템과 달리 비교적 오래 착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렇기에 한번 고를 때 신중하게 골라야겠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니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부터 골드 그리고 쿼츠부터 기계식 무브먼트까지 찬찬히 살펴보시죠.

    모델명처럼 욕조 형태를 닮은 까르띠에 베누아 워치입니다. 동글동글한 케이스가 매력적이죠. 케이스 측면도 손목 굴곡에 맞게 곡선으로 처리해 착용감도 일품입니다. 옐로 골드 소재로 완성했으며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습니다. 1,300만원대, 까르띠에.

    합리적인 가격에 속하는 론진의 심포네트 모델입니다.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과 18K 핑크 골드를 조합한 콤비 디자인이죠. 소개하는 시계 외에도 가죽 스트랩을 더하거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등 방대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246만원, 론진. 

    지름이 일정한 원형 케이스의 해피 스포츠 워치를 오벌 형태로 변형한 신제품입니다. 다이얼 위를 유유히 가로질러 다니는 일곱 개 다이아몬드가 특징이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완성했으며 셀프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했습니다. 가격 미정, 쇼파드.

    티파니 칵테일 컬렉션에 속하는 2-핸드 모델입니다. 화이트 기요셰 다이얼과 로마숫자 인덱스를 더한 클래식한 인상의 시계입니다. 베젤에는 총 0.85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네요. 1,800만원대, 티파니.

    불가리를 대표하는 뱀 머리를 오벌 형태로 재해석한 세르펜티 세두토리입니다. 게다가 브레이슬릿은 뱀의 비닐을 표현했습니다. 육각형을 교차한 브레이슬릿의 움직임이 유연해 착용감이 상당히 우수합니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사용했네요. 570만원, 불가리.

    가장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클래식 아르데코 오벌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무색할 만큼 기요셰 다이얼의 완성도와 케이스, 브레이슬릿 마감이 뛰어납니다. 쿼츠 무브먼트로 작동하며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120만원대, 프레드릭 콘스탄트.

      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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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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