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영국 왕실 결혼식의 달콤한 비밀

2022.12.02

by 황혜원

    영국 왕실 결혼식의 달콤한 비밀

    AFP/Getty Images

    왕실 결혼식은 화려한 분위기, 거창한 의식, 무엇보다 전통을 엄격하게 고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인 취향과 의사를 내세우기 어려운 구조에서 영국 왕실의 신랑 신부들이 찾아낸 틈새는 무엇이었을까?

    웨일스 공작과 공작 부인

    한 번도 공식 석상에서 애정 표현을 한 적이 없는 웨일스 공작과 공작 부인. 그렇기에 웨딩 부케로 남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케이트 미들턴의 선택은 더 의미가 깊다. 플로리스트 셰인 코널리가 만든 부케에는 꽃송이마다 절절한 사랑의 밀어가 숨어 있다. 그녀는 빅토리아 시대의 꽃말에 따라 한결같은 사랑을 뜻하는 히아신스, 영원한 정절을 뜻하는 아이비, 윌리엄 왕세자를 향한 마음이 들어간 스위트 윌리엄(Sweet William), 수염패랭이꽃을 넣었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버킹엄 궁전부터 여왕의 저택인 클래런스 하우스로 가는 길에 리본이 가득 달린 ‘Ju5t Wed’라는 번호판의 차를 타고 나왔다는 점이었다. ‘Ju5t Wed’는 ‘방금 결혼했어요(Just Wedding)’란 의미이며, 영국 번호판 양식을 따르기 위해 약간 변형을 가한 것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절친들이 꾸민 왕실 소유의 올드 카를 타고 런던 거리를 누비는 두 사람의 모습은 더없이 인상적이었다.

    애스턴 마틴 DB6 볼란테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웨일스 공작과 공작 부인. Max Mumby/Indigo/Getty Images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이혼으로 끝났다는 사실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다이애나가 찰스를 얼마나 미치도록 사랑했는지 잊곤 한다. 1981년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다이애나는 디자이너 클라이브 실튼과 상의 끝에 플랫 슈즈를 제작했다. 키가 177.8cm였던 다이애나가 남편보다 커 보일까 봐 힐을 포기한 것이었다. 슈즈는 스팽글 500개와 진주 100개로 화려하게 장식했을 뿐 아니라, 다이애나는 양쪽 신발 밑창에 그들의 이니셜 C와 D를 새기고 그 사이에 하트를 그려 넣었다.

    다이애나는 웨딩 슈즈 밑창의 C와 D 레터링 사이에 하트를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William Thomas Cain/Getty Images

    서식스 공작과 공작 부인

    2018년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디자인한 지방시의 꾸뛰르 드레스를 입은 서식스 공작 부인. 메건이 드레스 안감에 ‘파란 것’을 꿰맸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드레스는 다시 주목받았다. 그녀는 ITV 다큐멘터리 <세계의 왕비(Queen of the World)>에 출연해 “첫 데이트 때 입은 드레스의 원단”이라며 파란 것의 정체를 밝혔다. “남편에게도 재미있는 깜짝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특별한 날을 위한 내 선택에 그는 정말 기뻐했다.”

    메건 마클은 웨딩드레스 안감에 ‘행운의 푸른색’ 원단을 꿰매달라고 부탁했다. WPA Pool/Getty Images

    엘리자베스 공주와 에든버러 공작

    에든버러 공작은 왕실의 일원이 되는 것을 주저했다. 의무와 전통을 지키는 삶을 선택한다면 개인의 익명성과 자유를 빼앗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아내를 향한 사랑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여왕을 향한 필립 공의 헌신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면 금연이다. 필립은 영국 해군 시절 담배를 사랑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그의 담배가 그녀를 괴롭혔다고 말한 직후 결혼식 날 아침에 담배를 끊는다. 그리고 99세의 나이로 서거할 때까지 다시는 담배에 손도 대지 않았다. 그의 사랑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있다면? 여왕이 더없이 사랑하는 애완견 수잔을 신혼여행에 데려갔다는 사실이다.

    햄프셔의 브로드랜즈 사유지로 떠난 허니문에 왕실 커플은 수잔을 데려갔다. Topical Press Agency/Getty Images

    마거릿 공주와 스노든 백작

    마거릿 공주와 스노든 백작의 결혼식은 TV로 방송된 최초의 왕실 결혼식이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일상을 멈춘 시청자는 무려 3억 명에 달했다. 그럼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보그>의 포토그래퍼 스노든 백작은 격식을 탈피하는 형태로 결혼식을 진행한다. 고전적인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마거릿의 미들 네임 로즈(Rose)를 표현하기 위해 중앙에 루비를 배치하고 작은 다이아몬드가 이를 둘러싼 디자인의 약혼반지를 선물한다.

    스노든 백작은 마거릿 공주를 위해 활짝 핀 장미가 떠오르는 반지를 디자인했다. Keystone/Getty Images

    Hayley Maitland
    사진
    Getty Images
    출처
    www.vogue.co.u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