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베트남 호이안으로 가야 하는 이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휴가를 위해 14시간 비행하거나 하루에 1만5,000보를 걷는 일쯤은 거뜬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체력은 바닥났고, 피할 수 있다면 긴 비행은 최대한 멀리하고 싶다. 새로운 도시를 탐구하고 시끌벅적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이제는 사치.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최소한의 비행으로 도달할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과 고요한 적막뿐이다. 결국 나의 선택은 베트남 호이안에 있는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였다.

다낭 공항에서 차로 40분, 베트남 호이안 외곽 하미(Ha My) 해안에 자리한 포시즌스 남하이 리조트는 빼곡한 야자수 사이로 여유로운 정취가 짙게 풍기는 곳이다. 5개의 말발굽 모양 해변을 따라 단정하게 지은 빌라 사이로 들리는 파도 소리와 산뜻한 바람이 온몸의 감각을 일깨웠다. 베트남 전통 건축을 모티브로 한 빌라 100채는 해변을 향한 창과 욕실, 탁 트인 거실이 돋보이는 1 베드룸 빌라부터 5 베드룸 풀 빌라까지 다양한 베드 타입으로 구성되었다. 프라이빗 가든과 야외 레인 샤워 부스까지 갖춰 좀 더 자연에 가깝게 설계한 것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붉은 태슬 장식이 달린 열쇠로 빌라 문을 열자, 비로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빌라 안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햇살을 만끽하다 보니 바깥 풍경도 내심 궁금해졌다. 곧장 빌라 앞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타고 리조트 곳곳을 느긋하게 누볐다. 계단식 인피니티 풀장 세 곳을 따라 위치한 바 ‘솔 앤 사오(Sol & Sao)’와 레스토랑 ‘라 센(Lá Sen)’, ‘카페 남하이(Café Nam Hai)’가 한눈에 들어왔다. 새롭게 문을 연 바 솔 앤 사오는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의 낮과 밤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곳이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에는 젤라토와 타파스를, 석양이 아름다운 저녁에는 칵테일과 코코넛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 지난 6월부터는 101일간의 여름을 기념하는 애프터눈 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열대 과일과 베트남 요리를 재해석해 랍스터 테린과 참치 타르타르, 트러플 와규 크로켓 같은 다채로운 메뉴와 딸기 가스파초, 바닐라 미소 타르트 등 디저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미식의 정점은 레스토랑 라 센이었다. 리조트의 꽃으로 불리는 라 센은 전통 베트남 요리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해 풍성한 맛의 향연을 선사했다.

다시 빌라로 돌아가는 길, 아름다운 연꽃 연못이 시선을 끌었다. 연못 위에는 하트 오브 디 어스 스파(The Heart of the Earth Spa)가 떠 있었다. 그곳에서는 청아한 소리를 내는 크리스털 싱잉볼 테라피와 굿나잇 키스 투 디 어스(Good Night Kiss to the Earth), 아로마 목욕 리추얼,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패밀리 요가와 어린이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 칠드런 오브 디 어스(Children of the Earth)가 준비되어 있었다.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가 제공하는 웰니스 경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족 체험과 환경 교육, 쿠킹 클래스부터 다채로운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어둠이 도시에 내려앉자 리조트의 분위기는 또 다른 활기를 띠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호이안의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분위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들뜬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에서 마련해준 차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펼쳐진 광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투본강을 빼곡하게 채운 소원 등이 물결에 따라 일렁이며 고대 도시 호이안의 밤을 몽환적으로 빛내고 있었다. “어떤 감정은 말로 할 수 없고, 다만 태양 빛을 받는 벽의 온기나 해안선 너머의 등대 불빛 속에 머무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등대로>의 구절처럼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에서 마주한 태양과 바다, 호이안 투본강을 수놓은 수백 개의 빛과 고요한 적막. 이 모든 것이 짧은 휴식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었다. VK
- 패션 에디터
- 신은지
- 포토
- COURTESY OF FOUR SEASONS RESORT THE NAM HAI
- SPONSORED BY
- FOUR SEASONS RESORT THE NAM HAI
추천기사
-
패션 화보
김나영 & 마이큐 패밀리 “새로운 시작”
2026.02.02by 유정수
-
엔터테인먼트
팬걸은 자라서 무엇이 될까? ‘아이돌아이’
2026.01.15by 이숙명
-
뷰티 트렌드
핏 살리기 어려운 모자, 겨울엔 이렇게 쓰세요!
2026.01.26by 김초롱
-
라이프
오직 188대만 선보인다! 뱅앤올룹슨과 지드래곤, 특별한 협업
2026.02.02by 오기쁨
-
라이프
정관장의 붉은 기운, 박보검의 고요한 시선
2026.01.23by VOGUE PROMOTION, 남윤진, 박채원
-
라이프
세 번의 사랑 이론 :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평생 딱 세 번 사랑에 빠집니다
2025.12.24by 김초롱, Mélanie Nauche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