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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도 부츠컷도 아닙니다, 2026년 우리가 입게 될 ‘이 청바지’

2026.02.24

배기도 부츠컷도 아닙니다, 2026년 우리가 입게 될 ‘이 청바지’

20년 전 당신이 가장 아끼던 청바지가 2026년 역사를 반복하려 합니다. 사랑과 혐오가 공존했던 그 바지, 찢어진 청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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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청바지가 돌아오는 건 사실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지금 패션계는 1990년대에 깊이 물들어 있으니까요. 찢어진 청바지만이 아니죠. 힙에 걸치는 로우 라이즈에서 스트레이트 핏 청바지, 카고 팬츠 역시 Y2K 감성을 풍기며 거리를 장악할 예정이고,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힘을 키워갈 마이크로 트렌드도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사실 찢어진 청바지는 패션계에 부는 ‘더티코어’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1990년대 해지고 지저분해 보이는 ‘그런지 룩(Grunge Look)’의 일환으로 찢어진 청바지가 나타났기 때문이죠. 시대 양상이 비슷해지니 옷도 다시 돌아온 겁니다. 게다가 프라다가 더티코어의 선봉장으로 서 있으니 흐름은 확실합니다.

Launchmetrics Spotlight
Prada 2026 F/W Menswear
Prada 2026 F/W Menswear

지난 1월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2026 가을/겨울 남성복 쇼가 증거죠. 런웨이에는 얼룩진 셔츠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실수가 아니었죠.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드레스 셔츠를 의도적으로 더럽혔습니다. 소맷부리와 칼라에는 계산된 자국이 영리하게 튀어 있었죠. 전략적으로 옷에 때를 묻히거나 찢는다는 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미적 선택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더없이 적절하죠.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정치 상황까지 팍팍하다 못해 괴팍한 현시대에 지나치게 세련되고 완벽한 패션은 시대착오적이니까요. 한없이 세련되고 티끌 없는 꾸밈은 반감을 사기 쉽다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시 찢어진 청바지로 돌아오자면, 2026년 봄 런웨이는 이 바지가 앞으로 몇 달간 인기를 끌 것을 예고했습니다. 아크네 스튜디오, 알랭폴, MM6 메종 마르지엘라, 아레아, 브랜든 맥스웰, 선플라워 등 성격이 전혀 다른 브랜드지만 일제히 찢어진 청바지를 선보였죠.

Acne Studios 2026 S/S RTW
Alainpaul 2026 S/S RTW
MM6 Maison Margiela 2026 S/S RTW
Area 2026 S/S RTW
Brandon Maxwell 2026 S/S RTW
Sunflower 2026 S/S RTW

브랜드의 해석은 저마다 다르지만, 청바지 착용법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제되거나 살짝 프레피한 아이템을 조합하는 겁니다. 구조적인 블레이저, 니트나 베이식한 티셔츠, 또는 로맨틱한 톱과 매치하고 신발은 로퍼나 발레리나 플랫, 키튼 힐로 마무리하는 것이 올해의 공식이라고요.

게다가 올해는 배기든 스트레이트든 세상 모든 바지가 맞춤형처럼 찢어져서 나올 겁니다. 원하는 걸 스타일만 고르기만 하면 되죠. 다시 유행을 불러일으킬 제품으로 엄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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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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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iana Ojea
사진
Getty Images, Launchmetrics Spotlight, GoRunway,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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