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 호수, 여름 그리고 패션

2026.06.01

  • 유승현

코모 호수, 여름 그리고 패션

헤매는 발걸음만큼 여행자에게 충만한 코모 호숫가에서.

생 로랑을 닮은 고독한 기쁨. 소설 ‘파르마의 수도원’과 샤르트뢰즈가 연상된다 (왼쪽부터) 데빈이 입은 얇은 나일론 드레스, 유미가 착용한 드레스와 펜던트 목걸이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꽃봉오리처럼 부푼 스커트와 여름의 강렬한 정기 울 카디건, 반짝이는 튜브 톱, 태피터 스커트와 뮬은 시몬 로샤(Simone Rocha), 로즈 골드 소재의 다이아몬드 초커와 로즈 골드 팔찌는 포멜라토(Pomellato).
말쑥한 검정 블라우스와 화려한 패턴의 스커트로 완성한 이탈리아 스타일 레이스 장식 실크 조젯 셔츠와 실크 크레이프 스커트는 구찌(Gucci).
시간을 초월한 테일러링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려다준다. 아르마니에게 박수를! (왼쪽부터) 데빈과 유미가 입은 비스코스 수트와 실크 셔츠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스웨이드 신발은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주얼리는 티파니앤코(Tiffany&Co.).
산꼭대기나 호숫가, 어디든 상관없이 새하얀 기운으로 충만한 이 계절 면 드레스는 윌리 차바리아(Willy Chavarria), 가죽 샌들은 지미 추(Jimmy Choo),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귀고리와 반지는 티파니앤코(Tiffany&Co.).
언제나 햇빛이 살며시 깃들 수 있도록 돕는 펜디에 경의를 실크 드레스, 가죽 슬링백과 장식 디테일 레더 백은 펜디(Fendi).
메종의 견고한 가죽처럼 매력적인 신화 속 여신 가죽 브라 톱, 허리에 두른 치마, 샌들과 크리스털 펜던트 귀고리는 지방시(Givenchy by Sarah Burton).
신성한 물속에 몸을 담그며 디올 하우스의 미학과 마주하다 금속 장식 드레스는 디올(Dior).
절제하는 일상의 순간에 강한 힘이 드러날 때 가죽 디테일이 돋보이는 퀼팅 뷔스티에 드레스는 에르메스(Hermès).
여유로운 여름의 기운을 머금은 끌로에 드레스와 코트는 바위에서도 물처럼 흐른다 (왼쪽부터) 데빈이 착용한 주름진 보일 소재 드레스와 주얼리, 유미가 입은 포플린 코트와 주얼리는 끌로에(Chloé).

“행복을 찾으러 그리 멀리 갈 필요가 있겠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이탈리아 예술과 문화, 풍경을 사랑한 스탕달은 만년에 쓴 소설 <파르마의 수도원(La Chartreuse de Parme)>에서 코모(Como) 호수를 이렇게 찬미했다. 롬바르디아 중심부에 자리 잡은 호수는 웅장한 산세에 둘러싸여 있으며 깨끗한 빙하수가 잔잔히 흐른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코모 호수는 오랫동안 휴양지로 손꼽히며 실크, 가구, 공예 같은 미학적 감각도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유서 깊은 호수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 이벤트가 늘 열린다. 지난해 샤넬 크루즈 컬렉션 쇼를 비롯해 디올과 펜디 등도 오래전부터 쇼와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새로운 영감의 향연은 호수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코모 호수가 지닌 본질은 풍요로움이다. 자연의 풍요는 삶의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넉넉한 햇살 아래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과일 향에 살아 있음을 감각하는 일상이 펼쳐진다. <파르마의 수도원> 말미에 “소수의 행복한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스탕달의 헌사처럼, 코모의 찬란한 여름을 진정한 행복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바친다. VL

    컨트리뷰팅 에디터
    유승현
    스타일리스트
    Jeanie Annan-Lewin
    포토그래퍼
    Felicity Ingram
    모델
    Devyn Garcia, Yumi Nu
    헤어
    Edward Lampley
    메이크업
    Niamh Quinn
    테일러
    Giorgia Morra
    프로덕션
    APX and Lume
    디지털 아트워크
    Dtouch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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