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롤러의 매력속으로!

말복 더위 탓에 만사 ‘귀차니즘’에 빠져 있는 요즘, 찌뿌드드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싶다면 이 기사를 주목하라.누구나 따라 하기 쉬워 좋고, 부피를 차지하지 않아 옷걸이로 전락할 염려 없는 폼 롤러의 매력 속으로!

반신반의로 충동 구매했지만, 쓰다 보니 사길 참 잘한, 마음 흐뭇해지는 물건들이 있다. 우리 집엔 캡슐형 커피머신과 핑크색 폼 롤러가 그것! 귀신에 홀린 듯 주문 전화를 걸어 손에 넣은 실내 자전거와 양면 프라이팬에 비하면 본전 제대로 뽑았다. 특히 폼 롤러는 아침저녁 찌뿌드드한 등허리를 마사지해주는 나만의 테라피스트! 캐리어에 쏙 들어가는 45cm의 앙증맞은 사이즈라 출장 갈 때 잊지 않고 챙겨갈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폼 롤러를 가로로 놓고 그 위에 날개뼈를 대고 누운 상태에서 위아래로 롤링해주면 딱딱하게 뭉쳐 있는 등과 승모근, 허리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체력이 받쳐주는 날엔 유튜브 검색창에 ‘Foam Roller’를 친다. 애슐리 보든(Ashley Borden)의 13분짜리 동영상을 한 세트 뛰어주면 타이 마사지를 받고 난 직후 개운함이 느껴진다. 온몸의 근육이 잘근잘근 쪼개지는 기분이랄까? 꽤 중독적이다.

유연한 고무 소재로 이뤄진 폼 롤러는 어린아이도 한 손으로 번쩍 들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복원력이 뛰어나 주로 운동 전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속 근육을 강화하는 코어 운동에 즐겨 사용된다. <내추럴 보디빌딩 바이블>의 저자이자 전설적인 보디빌더 타일러 잉글리시는 폼 롤러를 ‘퍼스널 트레이너’라 칭한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폼 롤러로 바닥부터 닦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가벼운 롤링으로 상하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거죠. 또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이내 손발이 따뜻해지고 몸은 한결 유연해집니다.” 미국에선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운동용품, 폼 롤러. 대체 그 매력이 뭐길래?

“불안정한 상태로 운동하기 때문에 코어를 발달시키는 데 무엇보다 효과적입니다. 몸무게만으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병행할 수 있는데다, 손이 닿지 않는 근육까지 속 시원하게 풀어주니 그야말로 훌륭한 운동 메이트죠.” 폼 롤러 마니아들이 특히 효과를 본 부위는 허벅지 바깥근육. 하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다 보면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처럼 허벅지 바깥쪽이 툭 튀어나와 속상할 때가 많은데, 이때 폼 롤러로 허벅지를 문질러주면 보기 싫게 튀어나온 근육은 물론 셀룰라이트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 날렵한 하체 라인을 되찾을 수 있다.

4월부터 몸 만들기에 돌입한 홍보대행사 PR GATE 전민정 과장은 조금만 운동해도 종아리 근육과 햄 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이 발달하는 타입이지만, 지금 그녀의 다리는 누구보다 미끈하다. “폼 롤러 덕분이에요. 담당 트레이너가 아무리 운동해도 여길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날씬해 보일 수 없다는 말에 당장 구입했죠.”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폼 롤러를 깔고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앞뒤로 굴려주면, 끝!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고 간단하다.

폼 롤러의 가격은 1만~10만원대까지 천차만별. 모양에 따라 원형과 반원, 길이에 따라 롱과 쇼트 등 크게 네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폼 롤러는 길다란 원형 모양의 풀 라운드 롱이고, 절반 사이즈의 풀 라운드 쇼트는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는 데 유용하다. 반원짜리 하프 라운드 제품은 바닥에 고정되는 형태라 밸런스를 잡는 용도로 적합하지만 풀 라운드에 비해 마사지 효과는 떨어지는 게 단점.

구미에 맞는 제품을 구입했다면 이젠 폼 롤러 좀 굴려본 트레이너들의 운동법을 참고해 몸을 움직여볼 차례! 브래지어 끈 사이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등살이 고민이라면 스완(Swan) 동작을 따라 해보자. 아랫배를 깔고 엎드려 누운 다음 양손을 마주보며 앞으로 쭉 뻗고 손날을 폼 롤러 위에 살포시 얹어준다. 천천히 호흡을 내쉬며 양팔로 폼 롤러를 몸 쪽으로 당겨 상체를 끌어올려주면 끝! 단, 팔꿈치가 꺾이지 않고 아랫배 힘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또 두 팔 돌리기 동작은 뻣뻣한 어깨 관절의 유연성 회복과 허리 주변 속 근육을 키우는 코어 운동으로 효과 만점이다. 폼 롤러 한쪽 끝에 엉덩이를 대고 척추를 따라 천천히 누운 다음 두 발은 골반 넓이만큼 벌린다. 무릎을 직각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머리 위로 만세. 새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양 옆으로 천천히 벌려 골반 옆으로 내려오면 끝! 꼭 이런 응용 동작이 아니더라도 허리 아래 받치고 누워만 있어도 끝내주게 시원하고,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허벅지 앞을 롤링해주면 하체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과유불급의 진리는 폼 롤러 운동법에도 적용되니, 시원하다는 부위별 롤링 타임은 10분 내외로 제한하도록! 폼 롤러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일주일에 한 번은 가야 직성이 풀리던 마사지숍 의존도가 확 줄었다는 것. 운동 직후 개운함을 누군가의 손 힘으로 대신 했다면, 지금 당장 폼 롤러 위에 올라타자. Let’s Rolling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