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는 잊어라

올봄 현란한 컬러 메이크업은 잊어라.
아무것도 안 한 듯한 피부, 시원한 아이라인, 그리고 풍성한 속눈썹이 얼굴에 즉각적인 힘을 실어줄 것이다.

심플하지만 강력한 ‘아이라인’과 ‘속눈썹’ 메이크업에 주목할 것! 그렇다고 눈매를 따라 그리는 일반적인 아이라인과 복고풍 속눈썹 메이크업을 상상하지 마시길. 이번 시즌 라인을 그리는 방법은 눈두덩을 가로지르는 무심한 형태, 날개처럼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새 등 시원한 눈매를 표현한다는 것.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 또한 라인과 속눈썹이 구태의연하고 복고적이란 생각은 버리라고 조언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를 담당했던 발 갈란드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쌍꺼풀 라인 위로 한 줄의 아이라인을 그렸을 뿐이다. 중요한 건 눈 안쪽부터 가늘게 시작해 바깥쪽으로 갈수록 굵게 그리는 것. 마치 스티커를 붙인 듯 깔끔하고 날렵하게 그리는데, 바깥쪽 라인이 끝나는 부분은 툭 끊어지듯 뭉툭하게 그리는 것이 포인트다. 또 장피에르 브라간자 쇼에서는 날아갈 듯 올라붙은 아이라인을 그린 후 눈두덩 중앙에만 크림 하이라이트 맥 ‘프로 플래티넘 피그먼트’를 덧발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눈을 커 보이게 만드는 데는 이만한 노하우도 없을 듯.

“점막 가까이, 사이사이를 메우면서 그리거나 섀도 겸용으로 활용할 때는 펜슬 타입이 가장 좋습니다. 반편 날렵한 선을 그리거나 아이라인 했다는 느낌을 내고 싶을 땐 리퀴드 타입이 안성맞춤. 하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가장 선호하는 건 젤 타입입니다. 매트해서 세련되고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브러시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익숙지 않다면 어렵고 불편할 수 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미영은 에밀리오 푸치 쇼 같은 아이라인을 연출하는 데는 펜슬 타입,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는 리퀴드, 카롤린 포, 장 피에르 브라간자,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쇼를 위해선 젤 타입 아이라인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맥 ‘오뜨&노티 워터프루프 래쉬 쇼크 프루프, 맥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 포인트 블랙’

그렇다면 속눈썹은 어떨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나, 혹은 과도하거나. 그야말로 극단적이에요. 이번 시즌에는 마스카라로 어중간하게 표현한 속눈썹은 없죠.” 테리 바버의 말에 린 데스노이어가 덧붙였다. “마스카라를 두껍게 바르는 트렌드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눈가에 묘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른 메이크업 없이  힘을 실어주죠.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반면 화려하게 치장된 속눈썹의 앙상블이죠.” 알투자라 쇼에서는 눈동자 가운데 부분에만 속눈썹을 가닥가닥 붙인 후 블랙 마스카라를 뭉치듯 발라 눈망울을 반짝 열었다.

커스텀 내셔널 쇼는 마스카라를 바르고 말리고 다시 바르기를 반복, 70년대풍의 인형 속눈썹을 연출했다. 모스키노 쇼를 담당했던 루치아 피에로니는 ‘바비 인형’을 연출하기 위해 43번과 32번 속눈썹을 눈꺼풀에만 섞어 붙이고, 그 위에 블랙 마스카라를 덧발라 확실하게 바싹 올라간 풍부한 속눈썹을 연출했다. 디스퀘어드, 에밀리오 푸치, 로샤스 쇼 등 별다른 컬러 메이크업 없이 길고 풍성하고 짙은 속눈썹만으로 포인트를 준 백스테이지의 일등공신은 끈적한 포뮬러를 지닌 워터프루프 볼륨 마스카라. “강력한 볼륨감의 마스카라는 속눈썹을 극적으로 만들어주죠. 이번 시즌 풍성한 속눈썹을 연출하기 위해 밀도 높은 ‘오뜨&노티 워터프루프 래쉬’ 마스카라의 어플리케이터는 특히 팁의 끝 부분을 마르고 닳도록 사용했죠.”

자,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둘 중 하나로 좁혀졌다. 눈가를 시원하게 열어줄 블랙 아이라이너, 혹은 풍성한 속눈썹을 책임질 워터프루프 볼륨 마스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