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odes Island in Greece – Part 3. 부티크 호텔 ‘기사의 정신’

부티크 호텔 ‘기사의 정신’ 

로도스 섬 출신 택시 기사도 모르는 ‘비밀의 정원’ 같은 이 호텔을 찾아 성 외곽을 돌고 돌아 골목을 헤매었다. ‘Spirit of the Knights’이라고 적혀있는 하얀 마블 명판 앞에 도달한 순간, 아! 하는 탄식이 나왔다.

KakaoTalk_Photo_2016-04-26-17-26-01_57

로도스 ‘올드 타운’은 전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중세 도시 안에 실제의 삶이 현존하는 곳이다. 두 겹의 철통같은 성벽에 둘러싸인 이 도시. 터키가 침공하는데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미로 같은 성의 안과 밖을 헤매다 보면 실감할 수 있다.

길을 헤매는 것은 여행에 있어 예기치 않은 즐거움이다. 도시 전체가 역사적 보물로 가득 찬 뮤지엄이나 다름없을 땐 더더욱. 로도스의 아기 자기한 골목 구석구석에는 예상치 못한 카페, 바, 레스토랑, 부티크 호텔, 소규모의 상점들로 가득하다. 언덕 정상의 그랜드 마스터 성에서 오분 거리에 있는 ‘자연친화적(Eco-Friendly)’인 이 호텔은 여섯 개의 각기 다른 테마의 방으로 조성된 그야말로 아주 작은 부티크 호텔이다.

중세 도시의 모든 역사의 그림자가 그릭(Greek), 오스만(Osman) 스타일로 재현돼 있어, 호텔 내부를 돌며 구경하는 순간순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기사가 호위하는 공주가 되어 재림한 느낌이다. 모든 가구와 오브제는 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귀한 앤틱들로 그리스, 터키, 모로코, 페르시아 각 국에서 수집해온 것이라고 한다. 하룻 밤을 지낸 Pasha Suite(파샤 스위트)에는 프라이빗 습식 사우나까지 설치되어 있어 스파 호텔의 호사로움을 즐길 수 있었다.


올드 타운을 헤매다 오후가 되어 낮게 드러누운 지중해의 빛을 즐기기 위해 가든 벤치에 누웠다. 눈을 감자 정원을 한 바퀴 돌며 흐르는 연못의 물소리에 스르륵 잠이 드려 한다. 이야말로 완벽한 ‘정신의 오아시스’가 아닐 수 없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웰컴 드링크를 들고 다가온 호텔 매니저! 찾을 필요 없이 달려와 주는 서비스는 성배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기사가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환대다. 다시 이 섬을 찾아오고픈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Alexandridou 14, Old Town, Rodos 85100 , Gre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