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W 뷰티 키워드 10 – ⑦ 조각 미녀

가장 중요한 메이크업 키워드는 ‘개성’이며 스킨케어 제품은 뚜렷한 카테고리 없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 중. 비주류 옵션으로 여겨지던 도시형 서바이벌 제품이 전면으로 부상하는 기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2016 F/W 시즌이 시작됐다. 누구 하나 선봉에서 깃발을 올리지 못하는 혼돈의 시대, 트렌드 춘추전국시대에 〈보그〉가 인양한 비전 키워드 10. ▷ ⑦ 조각 미녀

#조각 미녀

이중 턱과 넉넉한 콧방울, 얼굴을 후덕하게 만드는 잉여 지방. 페이스 라인을 조각처럼 다듬어주는 마이너스 시술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중 턱과 넉넉한 콧방울, 얼굴을 후덕하게 만드는 잉여 지방. 페이스 라인을 조각처럼 다듬어주는 마이너스 시술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각은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는 미켈란젤로의 명언이 이제 뷰티 메디컬 인더스트리에서도 진리가 됐다. 턱 밑 살, 두툼한 콧방울처럼 불필요한 ‘잉여’ 부분을 제거해 완벽한 비율로 다듬는 조각술, ‘마이너스’ 주사 요법 말이다. 얼굴에서 불필요한 면적을 줄이고, 지방을 배출하는 이런 시술법은 지난 10여 년간 얼굴의 꺼진 부위에 볼륨을 채워 봉긋하게 만들어주는 ‘플러스’ 필러와 비견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병원마다 각기 다른 레시피로 배합되는 주사액을 사용하기에 이름도 천차만별이지만, 통상 ‘조각주사’ ‘윤곽주사’로 불린다. 이름만으로도 얼굴이 다듬어지고 깎이는 듯한 느낌의 마이너스 시술은 연부 조직의 지방 분해 효과를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조각주사보다 앞서 탄생한 윤곽주사부터 보자. 주로 지방과 말초 혈관 및 림프 순환을 촉진해 지방과 체내 노폐물의 배출을 원리로 하는 윤곽주사는 얼굴 살이 빠지는 효과와 더불어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이는 덤까지 있다. 다이어트로는 좀처럼 해결이 안 되는 턱 밑의 이중 살이나 나이가 들수록 처지는 일명 심술보 볼살 고민에 더할 나위 없다. 이 밖에도 광대나 귀 밑 살 등 얼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얼굴 살 빠져 늙어 보이는 게 고민이라 해당 사항 없다고? 통통하던 볼살이 빠졌는데도 얼굴이 더 커 보이는 기현상, 얼굴 한쪽으로만 노폐물이 쌓여 틀어지는 비대칭 얼굴에도 윤곽주사는 효과 만점이다. 바로 광대나 턱 밑 등에 누적된 불필요한 지방과 셀룰라이트를 골라 정리할 수 있기 때문.

한편 윤곽주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조각주사는 지방과 지방 주변의 섬유화 조직 그리고 콜라겐을 같이 녹이는 주사 시술이다. 코처럼 섬유화 조직이 풍부한 부위에 가장 많이 쓰인다. 펑퍼짐하고 비대칭인 콧방울까지 교정할 수 있다. 간혹 튀어나온 흉터를 없애는 데도 이용된다. 두 시술 모두 1~2주 간격으로 2~3회 정도면 서서히 얼굴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하는 데다, 시술 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티 나지 않게 바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

대관절 무엇이 들어 있기에 이토록 효과가 좋은 건지 실눈이 절로 떠지는 마이너스 주사. 그 내용물을 들여다보면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저장성 용액, 비타민, 히알루론산 분해제, 카페인이나 스테로이드 등 시술자마다 고유의 레시피를 가지고 칵테일처럼 성분을 배합한다. 지방세포 파괴 및 세포 수가 감소되는 성분과 지방 흡수를 촉진하는 성분이 주를 이룬다고 알려져 있지만 마구 시술대에 오르기에는 아직 내용이 두루뭉술하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라서 이마, 눈, 볼, 턱이 각각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유기적으로 얽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정 부위에 치중해서 단편적으로만 접근한 시술을 받다 보면 예상치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린 클리닉 배지선 원장의 경고는 새겨들어야 할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