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2017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이름 5

2023.02.20

by VOGUE

    2017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이름 5

    <라라랜드>와 <문라이트>의 구도로 펼쳐졌던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단순히 승자 리스트만 나열하기엔 올해 아카데미에 두각을 나타낸 인재들이 많다. 앞으로도 기억해야 할 다섯 명의 이름을 골랐다.

    <라라랜드> 감독 데미언 쉐젤

    비록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측의 실수로 막판 작품상 수상자가 에서 로 바뀌긴 했으나 를 연출한 데미언 쉐젤의 감독상은 유효하다. 열정적인 드러머 학생과 악마 같은 선생의 팽팽한 대결을 그린 2014년 작  때만 해도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 정도로 여겨졌던 감독이었다. 2년 후에 야심만만한 청춘 뮤지컬을 들고 컴백한 이 젊은 감독은 서른 둘의 나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의 기록을 세웠다. 대다수의 영화인들에게는 아카데미상이 지난 업적에 대한 평가처럼 작용하겠지만 이제 막 꿈에 공장 할리우드에 입성해 쉐젤 감독에게는 미래 커리어를 위한 보증서가 될 것이다.

    비록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측의 실수로 막판 작품상 수상자가 <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바뀌긴 했으나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미언 쉐젤의 감독상은 유효하다. 열정적인 드러머 학생과 악마 같은 선생의 팽팽한 대결을 그린 2014년 작 <위플래쉬> 때만 해도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 정도로 여겨졌던 감독이었다. 2년 후에 야심만만한 청춘 뮤지컬을 들고 컴백한 이 젊은 감독은 서른 둘의 나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의 기록을 세웠다. 대다수의 영화인들에게는 아카데미상이 지난 업적에 대한 평가처럼 작용하겠지만 이제 막 꿈에 공장 할리우드에 입성해 쉐젤 감독에게는 미래 커리어를 위한 보증서가 될 것이다.

    <러빙> 배우 루스 네가

    영화 시상식 시즌이 지속되는 동안 레드 카펫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는 배우 루스 네가였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섬세한 레이스로 이뤄진 레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을 때도 SNS 뉴스들은 앞다투어 그녀의 개성 있는 우아한 모습을 공유했다. 의 캐릭터인 밀드레드가 백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괴로워할 때도 루스 네가는 기품을 잃지 않았다. 말보다는 섬세한 표정으로 속내를 담아내고, 나직하지만 진심이 깃들어 있는 어조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어떤 순간에서 흐트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부조리한 시대를 버티는 여성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낸 루스 네가는 영화 안팎에서 롤모델이 되고 있는 중이다.

    영화 시상식 시즌이 지속되는 동안 레드 카펫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는 배우 루스 네가였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섬세한 레이스로 이뤄진 레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을 때도 SNS 뉴스들은 앞다투어 그녀의 개성 있는 우아한 모습을 공유했다. <러빙>의 캐릭터인 밀드레드가 백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괴로워할 때도 루스 네가는 기품을 잃지 않았다. 말보다는 섬세한 표정으로 속내를 담아내고, 나직하지만 진심이 깃들어 있는 어조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어떤 순간에서 흐트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부조리한 시대를 버티는 여성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낸 루스 네가는 영화 안팎에서 롤모델이 되고 있는 중이다.

    <문라이트> 배우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얼굴이 낯이 익다면 넷플릭스 드라마인 나 를 본 적이 있나 기억해볼 것. 아니면 의 친절한 장군 역으로 먼저 접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으니 이제 그의 얼굴을 볼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시상식 자리에서 늘 딱 떨어지는 수트 핏을 보여주고, 수상소감을 말할 때는 누구보다도 진심을 다해 기뻐하고 사회적 약자를 다독이는 말을 남겨서 대중적인 호감도가 더 높아졌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첫번째 무슬림 배우로 역사에 남게 되어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는 할리우드 다양성에 일조하기 위해서라도 더 바삐 움직여야 하는 배우가 되었다.

    얼굴이 낯이 익다면 넷플릭스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나 <루크 케이지>를 본 적이 있나 기억해볼 것. 아니면 <히든 피겨스>의 친절한 장군 역으로 먼저 접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으니 이제 그의 얼굴을 볼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시상식 자리에서 늘 딱 떨어지는 수트 핏을 보여주고, 수상소감을 말할 때는 누구보다도 진심을 다해 기뻐하고 사회적 약자를 다독이는 말을 남겨서 대중적인 호감도가 더 높아졌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첫번째 무슬림 배우로 역사에 남게 되어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는 할리우드 다양성에 일조하기 위해서라도 더 바삐 움직여야 하는 배우가 되었다.

    <문라이트> 감독 배리 젠킨스

    는 배리 젠킨스 감독이 8년만에 완성한 두번째 영화. 같은 플로리다 출신인 희곡 작가의 작품을 토대로 발전시킨 영화였지만, 아버지 없이 가난하게 자라며 힘겨운 유년기를 보낸 감독의 개인사도 함께 녹여 넣었다. 는 남성적인 사회에서 성장해야만 하는 흑인 게이 소년의 고뇌와 사랑의 시간이 마치 한편의 시를 읽듯 흘러가는 아름다운 영화로 완성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 및 미국독립영화상은 작품상을 수여하며 존경을 표했다. 미국영화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작가 감독으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의 영화팬들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는 인물. 영화를 좋아한다면 필히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문라이트>는 배리 젠킨스 감독이 8년만에 완성한 두번째 영화. 같은 플로리다 출신인 희곡 작가의 작품을 토대로 발전시킨 영화였지만, 아버지 없이 가난하게 자라며 힘겨운 유년기를 보낸 감독의 개인사도 함께 녹여 넣었다. <문라이트>는 남성적인 사회에서 성장해야만 하는 흑인 게이 소년의 고뇌와 사랑의 시간이 마치 한편의 시를 읽듯 흘러가는 아름다운 영화로 완성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 및 미국독립영화상은 작품상을 수여하며 존경을 표했다. 미국영화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작가 감독으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의 영화팬들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는 인물. 영화를 좋아한다면 필히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배우 루카스 헤지스

    쟁쟁한 할리우드 선배님들 사이에서 ‘최연소 후보’라는 기록을 세웠던 루카스 헤지스는 예상대로 수상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배우들에게 아카데미는 쇼케이스에 가깝다. 에서 그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일상을 악착같이 지켜내려는 10대 소년을 연기한다. 나이 어린 배우지만 슬픔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연기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평범한 외모 이면에 기대 이상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 어린 배우는 이미 이나 같은 영화에 출연해 웨스 앤더슨과 테리 길리엄 같은 거장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기대가 되는 인재다.

    쟁쟁한 할리우드 선배님들 사이에서 ‘최연소 후보’라는 기록을 세웠던 루카스 헤지스는 예상대로 수상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배우들에게 아카데미는 쇼케이스에 가깝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그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일상을 악착같이 지켜내려는 10대 소년을 연기한다. 나이 어린 배우지만 슬픔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연기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평범한 외모 이면에 기대 이상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 어린 배우는 이미 <문라이즈 킹덤>이나 <제로 법칙의 비밀>같은 영화에 출연해 웨스 앤더슨과 테리 길리엄 같은 거장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기대가 되는 인재다.

      홍수경(영화 칼럼니스트)
      에디터
      조소현
      포토그래퍼
      GETTYIMAGES/IMAZ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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