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색다른 헤어 컬러를 시도하세요
매장은 이미 새 시즌 가을 의상으로 채워졌습니다. 2019 F/W 컬렉션 사진을 보면 미용실에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구찌의 진저 헤어나 생로랑의 라일락 컬러로 염색해보는 건 어떨까요? 양 갈래 땋은 머리를 늘어뜨린 프라다의 모델들처럼 윤기 나는 짙은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건?
사실 2019 F/W 시즌의 가장 핫한 헤어 컬러는 시트러스입니다. “오렌지 컬러가 새로운 금발 머리로 뜨고 있습니다.” 구찌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블리치 런던’의 공동 설립자인 알렉스 브라운셀이 말했습니다. “황동색과 번트 피치, 밝은 황적색까지 귤색 톤의 유행은 계속되죠. 탈색이나 타이다이 등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하는데요. 색을 선명하게 표현해 인위적으로 연출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뉴욕 기반의 컬러리스트로 생로랑, 루이 비통과 알렉산더 왕 등의 쇼에서 헤어 스타일리스트 더피와 함께 작업해온 레나 오트도 동의합니다. “스트로베리 블론드 헤어는 2019 F/W 시즌의 키 트렌드입니다. 이사 리시나 레밍턴 윌리엄스의 헤어 컬러죠. 내가 운영하는 ‘스위트 캐롤라인’ 살롱에서 이 헤어 컬러로 염색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헤어 스타일리스트에게 올가을 새롭게 등장할 헤어 컬러 연출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그러데이션
“그러데이션 헤어가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보그>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샘 맥나이트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포인트를 연출할 수 있죠. 자주 입는 옷 색깔 중에 고르는 게 좋아요. 펜디의 2019 F/W 꾸뛰르 쇼의 헤어 스타일링을 맡았을 때 모델 의상에 맞춰 가발을 염색했죠. 드레스나 코트와 같은 색으로 염색하기도 하고 좀더 밝거나 어두운 색으로 맞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데이션은 좀더 부드럽게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에요. 자연스럽게 음영을 넣는 옹브레 헤어와 비슷하지만 컬러를 좀더 풍부하게 연출하는 거죠.”
펑크 프라이머리 컬러
“강렬한 원색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요. ‘크러시 온 유’ 뮤직비디오 속 릴 킴이나 펑크 아이콘인 수 캣우먼의 1976년 파란 머리칼 같은 헤어스타일이죠.” 오트는 루이 비통에서 럭셔리한 금발 머리를 연출한 경험에 대해 말했습니다. “올드 할리우드 스타일입니다. 모던해 보이도록 좀더 부드럽고 연한 금발색을 만들었어요. 방법은 핑크를 약간 섞는 거죠.”
파스텔 클라우드
컬러리스트 조시 우드는 마리 카트란주 2019 F/W 컬렉션에서 바다색 시폼 헤어, 선셋 코럴, 핑크 ‘컬러 클라우드’와 호라이즌 컬러 등 다양한 헤어 컬러를 만들어냈습니다. “쇼를 위해서 특별한 기술로 연출한 헤어 컬러죠. 헤어 익스텐션에 손이나 스펀지로 색을 눌러 발랐습니다.” “만약 이런 색을 연출하고 싶다면 ‘클라우드’ 파스텔 컬러를 살짝 섞어달라고 요청하세요. 발레아주(Balayage) 보드를 사용해 머리카락의 납작한 부분에 색을 찍어내면 됩니다. 단, 탈색부터 해야죠. 하지만 익스텐션을 사용하면 탈색하지 않고도 이 머리색을 연출할 수 있답니다.”
딥 다이 블리치
“사람들은 전체를 다 탈색하는 대신 앞이나 뒤만 탈색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 유행하던 머리카락 끝만 탈색하는 방식도 다시 유행하고 있고요. 특정 부위만 염색하는 것은 색다른 헤어 컬러를 시도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식입니다. 버즈 컷이나 짧은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들일수록 독특한 염색 방식을 시도하죠. 헤어를 디자인하는 방식은 예전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해졌습니다. 애니멀 프린트를 연출하기도 하고 수채화처럼 되는 대로 염색하기도 하죠.”
빛바랜 라벤더에서 그레이 컬러
“페일 핑크나 라벤더, 피치를 선택하던 이들은 이제 보다 흐린 색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브라운셀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브, 그린, 밍크 컬러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어요. 회색 기운이 도는 클래식한 파스텔 컬러를 생각하면 됩니다. ‘블리치 런던’의 라벤더 그레이 헤어 토너와 페이드 투 그레이 샴푸를 사용하면 멋진 밍크 톤을 얻을 수 있죠. 절대 브리티시 쇼트헤어 캣처럼 보이지 않을 거예요!”
따뜻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색
“우리가 쉽게 사용하던 애시나 스모키 컬러, 어두운색은 요즘 유행과 맞지 않아요.” 웰라 프로페셔널의 컬러 트렌드 전문가이자 존 프리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 어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는 자연스러운 헤어 컬러를 위해 1970년대에서 영감을 얻은 메이플과 머스터드, 테라코타가 섞인 ‘헤이즈 글레이즈’ 컬러를 만들어냈죠. “따뜻해 보이고 햇빛을 떠올리게 하죠. 밝게 빛나는 효과를 줍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패션계에서 적절하게 사용됐습니다. 짙은 컬러의 데님, 코듀로이, 벨벳과 아주 잘 어울리죠.”
어윈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치적 문제로 불안감이 증폭되는 시기라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푸근하고 따뜻한 컬러를 찾습니다.” 그녀는 마음이 편해지는 컬러로 염색하는 기술로 팜 페인팅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식 발레아주에서 유래했어요. 손바닥에 염색약을 부은 다음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머리카락에 바르는 겁니다. 뿌리는 머리끝보다 여섯 단계 정도 어둡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염색 방식 덕에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되죠.”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Jamie Stoker, Courtesy of Wella
- 글
- Ellen B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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