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핫한 발효

2021.05.13

by 조소현

    핫한 발효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발효 음식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방방곡곡 다채로운 발효 음식을 좀 더 쉽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1. 샌디리프팜 | 김치 키트

    김치의 세계적 명성과 그 이유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세계 5대 슈퍼푸드로 손꼽히며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김치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아무리 봐도 우리가 아는 김치가 아닌, 흉내만 낸 서양식 피클이 김치의 명성에 힘입어 출시되기도 하죠. 어쨌든 발효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치. 이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 키트도 생겨나고 있어요. 샌디리프팜(Sandy Leaf Farm)은 ‘집콕’ 생활을 한층 즐겁게 해주는 영국의 밀 & 크래프트 키트 브랜드입니다. 일반적인 밀 키트보다는 진, 와인 브루잉, 칠리소스, 육포, 김치, 치즈 등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죠. 특히 샌디리프팜의 ‘김치 키트’는 강렬한 패키지부터 눈길을 끕니다. 아담한 박스 안에는 고춧가루와 찹쌀가루, 해초가루, 김장 봉투와 레시피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배추, 파, 마늘, 생강 등의 신선 식재료는 직접 구입해 김치를 담그면 됩니다.

    WEB sandyleaffarm.com
    2. 더퍼멘터리 | 김치 토닉

    윽, 김치 토닉이라니! 상상만으론 미간이 찌뿌려지는데요,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선 여러 브랜드에서 만들어 팔 만큼 인기를 누린다고 합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 자리한 더퍼멘터리(The Fermentary)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발효 식품과 관련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더퍼멘터리의 대표 샤론 플린은 호주의 발효 음식 전도사로 불리죠. 이곳의 김치 토닉은 때깔이 무척 곱습니다. 쓰인 재료를 살펴보면 배추, 무, 당근,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로우 슈거, 천일염, 타마리 간장이라고 하니 정말 김치 맛이 나겠군요. 더퍼멘터리는 김치 통에서 김치를 짜내어 바로 부은 ‘김치즙’으로 발효의 매력과 효능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치 토닉은 그대로 마시기도, 요리할 때 양념이나 드레싱으로, 보드카와 섞어 블러드 메리처럼 마실 수도 있죠. 김치 토닉을 맛본 이들은 꽤나 중독성 있는 음료라고 평하네요.

    WEB www.thefermentary.com.au
    3. GT’s | 콤부차

    요즘 대세 음료를 꼽는다면 단연 ‘콤부차’입니다. 코카콜라, 펩시, 스타벅스와 같은 메이저 음료 기업이 앞다투어 내놓을 정도니까요. 기네스 팰트로, 미란다 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용 및 건강 관리를 위해 마신다는 소식에 관심을 모았죠.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에 사탕수수 원당과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음료입니다. 식초처럼 시큼하고 달큼한 맛과 향이 나고 발효 과정에서 생긴 탄산감도 느낄 수 있죠. 고대 중국에서 즐겨 마셨다던 이 음료는 미국과 호주, 유럽에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디톡스 음료로 다시 태어났죠. 크고 작은 음료 회사가 콤부차를 만드는데, 그중 미국 LA 베벌리힐스의 GT’s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콤부차 전문 브랜드입니다. ‘클래식’, ‘시너지’, ‘하드’ 등 시리즈를 통틀어 30개가 넘는 맛의 콤부차를 선보입니다. 최근 출시한 ‘시너지’ 시리즈의 광고가 인상적인데요, “자연적으로 발생한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산균으로 당신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으세요”란 문구가 참 와닿네요.

    WEB gtslivingfoods.com
    4. 페어멘트 | 케피어

    케피어는 러시아와 동유럽을 대표하는 발효 식품입니다. 세계 3대 장수 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코카서스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케피어는 유산균과 효모를 결합한 케피어 그레인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발효유예요. 국내에는 ‘티벳버섯 발효유’로도 알려져 있는데 티베트의 승려들이 케피어 그레인을 보고 버섯처럼 생겼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케피어에는 우유를 발효시킨 케피어 밀크와 물을 베이스로 과일과 채소, 허브에 케피어 종균을 배합해 발효시킨 워터 케피어가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페어멘트(Fairment)를 통해 두 가지 케피어를 직접 맛보고 또 만들어볼 수 있어요. 페어멘트는 케피어는 물론 콤부차, 요구르트, 김치,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 김치), 식초 등 자체 생산하는 발효 식품과 DIY 키트를 판매합니다. 특히 페어멘트의 워터 케피어 키트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입니다. 100% 유기농 재료와 공정에 글루텐 프리, 비건으로 인정받아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고 레시피에 따라 성공적으로 워터 케피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WEB www.fairment.de
    5. 미미퍼멘츠 | 일본 된장과 누룩

    베를린에는 스타 셰프들이 좋아하는 ‘된장남’이 있습니다. 미미퍼멘츠(Mimi Ferments)의 마르쿠스 시미즈입니다. 그는 도쿄 출신이지만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이민을 갔죠. 베를린에서 예술가로 활동하던 그는 건강상 이유로 일본식 된장과 간장 등의 발효 음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도 맛보였는데, 판매 의뢰가 들어올 만큼 반응이 좋았던 거죠. 그는 콩, 쌀, 밀가루를 이용하는 기본 레시피 외에도 메밀, 호박씨, 레드 비트 등 독일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재료로 로컬라이징한 미소 된장을 만들었습니다. 새롭고 특별한 맛을 찾던 셰프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요. 미미퍼멘츠에선 쌀누룩으로 담근 시로미소(백된장)와 고메미소(황된장), 현미를 사용한 겐마이미소, 보리누룩을 이용한 무기미소 등 일곱 가지 미소 된장과 다섯 가지 간장, 낫토, 일본의 누룩인 고지 등을 판매합니다.

    WEB mimiferments.com
      서다희
      사진
      서다희, The Fermentary, Sandy Leaf Farm, Fairment
      에디터
      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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