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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영화 &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23개 키워드 #2

2023.01.12

by 이숙명

    2023년 영화 &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23개 키워드 #2

    올해의 영상 콘텐츠를 총망라한 23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다. 이 중 어떤 작품이 1년 후 대중의 기억에 남을지, 당신의 감각을 베팅해보시라.

    13. 여성 액션

    ‘용감한 시민’ 현장 스틸

    전도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서손에 잡는 건 다 무기가 되는 A급 킬러이자 싱글 맘으로 변신한다. 설경구가 보스, 구교환과 이솜이 동료 킬러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다.

    넷플릭스는 전종서의 원 톱 액션물 <발레리나>도 제작 중이다. 경호원 출신 주인공이 소중한 친구를 위해 무자비한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영화 <>(2020)의 이충현 감독이 연출한다.

    웨이브는 신혜선 주연 <용감한 시민>으로 맞선다. 한때 복싱 기대주였지만 기간제 교사가 된소시민이 일진의 행패를 보다 못해 응징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생활 밀착 히어로 액션이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14. 학원 트렌드는 계속된다

    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 중

    지난해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디즈니+ <3인칭 복수>, 웨이브 <약한 영웅 Class 1>으로 이어진 학원 액션물 강세는 2023년에도 계속된다. 가장 기대작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이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괴생명체가 지구를 공격하자 수능을 앞둔 고교생들이 가산점을 받고자 학도병이 돼 싸운다는 내용. 변태 입시 망국 대한민국이라 가능한 설정이다.

    15. 바쁘다 바빠 황정민

    영화 ‘교섭’ 공식 스틸

    팬데믹 때문에 연기된 대작이 몰려오면서 대작 캐스팅 1순위 황정민의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게 되었다. 첫 작품은 1 18일 개봉하는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기 위해 탈레반과 교섭 작전을 벌이는 외교관(황정민)과 국정원 요원(현빈) 이야기다. <제보자>(2014), <리틀 포레스트>(2018)의 임순례 감독이 연출했다.

    전직 요원 남편(황정민)과 경찰 부인(염정아)이 펼치는 부부 9단 액션 영화 <크로스>, <베테랑 2>, <서울의 봄> 등의 황정민 주연 영화도 올해 개봉을 기대하고 있다.

    16. 정통 드라마의 힘

    김태용 감독의 새로운 영화 ‘원더랜드’ 포스터

    넷플릭스의 <승부>바둑 황제조훈현과돌부처이창호의 실제 승부를 재현한다. 스승과 제자로 만나 세기의 라이벌이 된 인물들이다. 장르물 사이에서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유명 실존 인물 소재, 강렬한 캐릭터, 언어 없이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바둑 장면 때문에 연기 9단들이 필요했고, 배우로서도 욕심낼 만한 작품이었다. 결국 완성된 조합은 이병헌과 유아인이다.

    <만추>(2011)의 김태용 감독도 오랜만에 신작 <원더랜드>를 공개한다. 죽은 연인이나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가상 세계 원더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다.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탕웨이가 출연한다.

    17. 코미디 러버를 위한 선물 

    영화 ‘드림’ 이미지 포스터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2021~2022), <술꾼도시 여자들> 시리즈(2021~2022)를 성공시킨 티빙은 새로운 여성 공감 코믹 오피스 드라마를 선보인다. 라미란, 엄지원 주연의 12부작 드라마 <잔혹한 인턴>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2007~)의 한상재 감독과 <마음의 소리 리부트>(2018) 박연경 작가가 참여했다.

    <극한직업>(2019), <멜로가 체질>(2019)의 이병헌 감독은 박서준, 이지은(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으로 돌아온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 선수(박서준)와 생전 처음 공을 차보는 특별한 국가 대표 팀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18. K-로맨스가 빠지면 섭섭하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메이킹 영상 중, tvN 공식 유튜브

    1 14일에는 전도연의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첫 방송을 한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핸드볼 국가 대표 출신 열혈 맘(전도연)과 수학 일타 강사(정경호)의 사교육을 매개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전도연이 <프라하의 연인>(SBS, 2005) 이후 17년 만에 내놓는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는 시놉시스 한 줄만 봐도 아시아 광역 흥행을 확신할 수 있는 <이두나!> 2023 라인업에 올렸다. 평범한 대학생(양세종)이 셰어 하우스에서 은퇴한 K-팝 아이돌(수지)을 만나 꿈같은 캠퍼스 로맨스를 펼치는 이야기다. 웹툰 원작이 있으며 드라마는 8부작으로 기획되었다.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너의 시간 속으로>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세상을 떠난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던 여자가 과거로 돌아가 그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타임 슬립 로맨스다. 전여빈, 안효섭, 강훈이 출연한다.

    정우성, 신현빈은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사랑한다고 말해줘>에 출연한다. 청각장애인 화가와 배우 지망생의 사랑을 그린 휴먼 로맨스다.

    19. 이순신 시리즈 흥행 어디까지 갈까 

    ‘명량’의 이순신(최민식)
    ‘한산:용의 출현’의 이순신(박해일)

    <명량>(2014)은 누적 관객 수 1,700만 명으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2022)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혼란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부작 최종 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올 연말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가 출연한다.

    20. 마동석 유니버스

    영화 ‘범죄도시 2’ 강력반 형사들

    <범죄도시>(2017) 688만 관객을, <범죄도시 2>(2022) 1,269만 관객을 동원했다. 프랜차이즈의 저력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속편 간격도 짧아졌다. 3, 4편이 연달아 제작되었고 그중 <범죄도시 3>이 올해 개봉한다. 윤계상, 손석구에 이어 3편의 빌런으로는 이준혁이 등장한다. 이준혁의 그간 이미지로는 지능범 쪽이 어울리는데 그러면 마동석과 합이 맞지 않을지 모른다.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21. 팬데믹이 남긴 것

    대재앙 시대에 영감을 받은 듯 다양한 아포칼립스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바이러스>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걸린 여자(배두나)와 치료제 연구원(김윤석)의 관계를 그린다.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 마지막 날 아파트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더 테러 라이브>(2013)의 김병우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다미, 박해수가 출연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 살 수 없는 2071년 한반도가 배경이다. 살아남은 인류는 철저히 계급화되고, 택배 기사들이 그들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우빈이 전설의 택배 기사로, 강유석이 택배 기사가 되고 싶어 하는 난민으로 출연한다. 영화 <마스터>(2016)의 조의석 감독이 연출한다.

    22.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의 세대교체

    ‘인디아나 존스 앤드 더 다이얼 오브 데스티니’ 공식 스틸

    6월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 앤드 더 다이얼 오브 데스티니>는 해리슨 포드가 출연하는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될 것이다. 80대인 해리슨 포드는 이 작품에서 디지털 디에이징 기술을 사용해 40대와 60대를 소화한다.

    11월 개봉하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전작의 프리퀄이다.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은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 <빌리 더 키드>(2022)의 톰 블라이스가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젊은 시절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의 레이첼 제글러가 그의 조공인 루시 그레이 베어드를 맡아 극을 이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프리퀄인 <웡카> 12 15일 개봉한다. 티모시 샬라메가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23. 거부할 수 없는 앙상블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는 김희애와 문소리 투 톱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김희애가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로, 문소리가 서울 시장에 출마한 인권 변호사로 출연해 합을 맞춘다. 혼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이 정도 여배우들이 화면에 같이 등장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멜로가 아니라 정치 드라마라면 더욱 희귀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숙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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