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남성 컬렉션을 통해 엿본 2023년 백 트렌드 4

2023.01.19

by 안건호

    남성 컬렉션을 통해 엿본 2023년 백 트렌드 4

    2023 F/W 남성복 시즌이 한창입니다. 남성복 컬렉션은 약 한 달 뒤 소개할 여성복 컬렉션에 대한 다양한 힌트를 제공하곤 하죠. 이 수많은 힌트 중에서도 백에 관한 것만 골라봤습니다. 파리 일정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며 2023년의 가방은 어떤 모습을 띨지 예측해보자고요!

    # 격식과 실용성

    Courtesy of Zegna

    Courtesy of Zegna

    Courtesy of Zegna

    가장 먼저 포착된 트렌드는 ‘격식과 실용성’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제냐부터 살펴볼까요? 100년이 훌쩍 넘는 브랜드의 오랜 역사에 걸맞게,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릴 법한 백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포멀한 느낌의 백이라고 꼭 불편하거나 무거울 필요는 없죠. 수납공간이 충분하면서도, 다양한 길이의 스트랩을 활용해 편하게 메거나 들고 다닐 수 있게 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Courtesy of Prada

    Courtesy of Prada

    Courtesy of Prada

    Courtesy of Prada

    프라다 역시 격식과 실용성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듯 보였죠. 양손을 자유롭게 해줄 앙증맞은 크기의 미니 백은 물론, 깔끔한 레더 백도 의도적으로 텀블러 뚜껑이 보이도록 연출해 백 본연의 의미를 상기시켰습니다.

    Courtesy of Alyx

    Courtesy of Alyx

    Courtesy of Alyx

    실용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알릭스 같은 브랜드도 있습니다. 세로 면과 가로 면에 달린 스냅 버튼 덕에 자유자재로 연결 가능한 백을 선보였거든요. 내용물에 따라 세로로 들거나 가로로 들 수도 있고, 다양한 텍스처와 소재로 만든 덕에 본인만의 조합을 완성할 수도 있죠.

    #크면 클수록 좋아요

    Courtesy of Etro

    Courtesy of Etro

    Courtesy of Gucci

    Courtesy of Gucci

    2023 S/S 컬렉션부터 시작된 ‘빅 백’ 트렌드는 쭉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어제, <보그 코리아>에서 이미 짚고 넘어간 트렌드이기도 하고요. 벌써 다양한 질감과 소재의 빅 백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런웨이에서는 어떤 빅 백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되지 않나요?

    2023년은 가방이 다 한다, 빅 백 이즈 백!

    #지금은 웃음이 필요한 때

    @fendi

    지난 시즌, 실소를 유발했던 JW 앤더슨의 ‘비둘기 백’을 기억하시나요? 이번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위트 넘치는 백의 향연은 계속됩니다. 그 시작을 끊은 것은 바로 펜디. 하우스의 시그니처 백인 바게트 백에서 영감받아, 실제 바게트 모양의 백을 출시했습니다. 시어링 소재로 푹신푹신한 인상을 주어 한층 더 귀엽게 느껴지죠.

    Courtesy of Martine Rose

    Courtesy of Martine Rose

    마틴 로즈 역시 쇼핑백을 본뜬 백을 선보였는데요. 마냥 위트 넘치는 디자인이 아니라,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Courtesy of JW Anderson

    ‘웃음을 유발하는 백’ 이야기를 하는 데 JW 앤더슨이 빠져서는 당연히 안 되겠죠. 지난번 컬렉션이 비둘기였다면, 이번에는 개구리입니다. ‘프로그 백’뿐 아니라 ‘프로그 클로그’까지 선보이며 이번에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죠.

    # Less is More

    Courtesy of Saint Laurent

    Courtesy of Saint Laurent

    ‘다음 시즌 트렌드는 이거야’라는 제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47개의 룩을 선보이는 동안 단 하나의 백도 등장시키지 않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생 로랑이 그 주인공이죠. 대부분의 모델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거나, 케이트 모스처럼 재킷을 바닥에 끌며 워킹을 이어갔습니다. 마치 “가방이 왜 꼭 필요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지 않나요?

    에디터
    안건호
    사진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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