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올겨울 방문해야 할 최고의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2023.12.18

by 황혜원

  • Nicole Kliest

올겨울 방문해야 할 최고의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홀리데이 시즌의 화려함을 만끽하기에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한 손에는 따뜻한 뱅쇼 머그, 한 손엔 큰 포테이토 팬케이크를 들고, 예산을 초과해서 장식품을 사고 산타 썰매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허용되는 곳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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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다면 올겨울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할 것이다. 수많은 여행자의 버킷 리스트 아닌가. 가장 좋은 출발지는 독일이다. 1434년 드레스덴의 슈트리첼마르크트가 크리스마스 마켓의 발상지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에서만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친숙한 여행지부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까지 유럽 전역엔 즐길 만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여전히 많다. 2023년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10곳을 소개한다.

스위스 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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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5개 목조 샬레가 바젤의 구시가를 반짝이는 조명으로 빛낸다. 유서 깊은 중심가에는 그 지역 장식의 대가 요한 바너(Johann Wanner)가 장식한 웅장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웠고, 노점 곳곳은 끈 조명과 반짝이로 꾸몄다. 장인들이 만든 선물과 먹거리를 고른 후 바르퓌서플라츠(Barfüsserplatz)에 있는 13m 높이의 크리스마스 피라미드로 향한다.

장소: 유서 깊은 구시가의 바르퓌서플라츠와 뮌슈터플라츠(Münsterplatz)
시기: 12월 23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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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트킨틀마르크트(Christkindlmarkt)와 바이나흐츠트라움(Weihnachtstraum) 크리스마스 시장은 비엔나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곳인 만큼 사람도 많다. 인파가 싫다면 여행사 블랙 토마토(Black Tomato)의 창립자 톰 마천트(Tom Marchant)가 꼽는 벨베데레(Belvedere)를 추천한다. 벨베데레 궁전의 크리스마스 마을은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지만 관광객에겐 덜 알려져 있다.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궁전을 거닐면서 뱅쇼와 맛있는 페이스트리를 즐길 수 있다. 톰은 “현지에서 제작한 보석류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향기로운 나무, 도자기, 나무 모자, 데커레이션, 뿔 술잔 등이 정말 멋진 곳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장소: 벨베데레 궁전
시기: 12월 26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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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시장의 근거지. 크리스마스 애호가들 사이에서 ‘크리스마스의 수도’라고 알려진 스트라스부르의 기원은 15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알자스 지방의 그림 같은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구시가에 있는 13군데의 고풍스러운 시장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브로이 광장(Place Broglie)에 있는 크리스트킨델스메릭(Christkindelsmärik)이다. 고딕 양식의 대성당 앞에서 뱅쇼를 마시며 반짝이로 장식한 샬레를 둘러보는 재미!

장소: 그랑드 일(Grande Île) 구시가
시기: 12월 24일까지

독일 하이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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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만 2,500개가 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크리스마스 마켓과 독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전통을 탐험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동화 같은 요새 마을 하이델베르크다. 역사적인 도시에는 네카어강과 오덴발트 숲이 자리하고 있으며, 헤겔부터 한나 아렌트 등 유명인이 다녔던 14세기에 설립된 명문 대학과 올드 브리지 같은 랜드마크가 있다. 하이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동화책에 나올 법한 골목길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오두막집에 들러 기념품을 고르다 보면 구운 견과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이가 있다면 카를스플라츠(Karlsplatz)에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고풍스러운 회전목마에 올라타길 권한다.

장소: 구시가
시기: 12월 22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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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세기 동안 유서 깊은 탈린 시청 광장(Raekoja Plats) 한가운데에는 매해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었으며, 올해는 15m에 이른다. 발트해가 내려다보이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는 매년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마켓이 열린다. 광장에 마련된 오두막에서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노점을 돌아다니며 수공예 장식과 폭신한 양털 니트를 구경하고, 특제 뱅쇼를 곁들인 사워크라우트와 블러드 소시지로 배를 채워보자. (단것을 좋아한다면 에스토니아 생강 쿠키와 시나몬과 카다멈을 넣고 구운 페이스트리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민속 무용수와 음악가들이 펼치는 주말 공연을 감상하며 여행을 마무리하자.

장소: 탈린 시청 광장
시기: 1월 8일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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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의 홀리데이 마켓은 웅장한 에든버러 캐슬의 실루엣과 멀리 스콧 기념탑이 보이는 스코틀랜드의 중심부에 자리한다. 반짝이는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마을을 내려다본 풍경이나 18세기 건축물로 둘러싸인 아이스스케이트장이 장관이다. 스코틀랜드 음식과 겨울 음료를 맛볼 수 있는 활기찬 상점을 둘러보거나 시장의 많은 부티크 노점에서 장인들이 만든 선물이나 장식품을 구해보는 것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장소: 이스트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East Princes Street Gardens)
시기: 1월 3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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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시즌 코펜하겐의 티볼리 가든(Tivoli Gardens)에 들어서면 미지의 북유럽 마을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180년 전통의 테마파크는 매년 솔방울 장식과 눈으로 덮인 통나무집 등 환상적인 데코의 60여 개 노점이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변모한다. 7만여 개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구로 장식한 나무 1,000여 그루가 있는 정원도 볼거리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호이브로 광장(Højbro Plads)에서는 살아 있는 순록이 끄는 산타 썰매와 1만8,000개의 조명이 반짝이며 방문객을 유혹한다.

장소: 티볼리 가든과 호이브로 광장
시기: 각각 12월 31일과 12월 21일

다뉴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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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다뉴브강을 따라 크루즈를 타며 영화 세트 같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해본다. 17세기 성당을 배경으로 구도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3개의 강이 흐르는 도시’ 파사우(Passau)에서 크루즈를 시작한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인 잘츠부르크(Salzburg)로 간다. 이곳에는 100개가 넘는 노점이 즐비하며 크람푸스(Krampus) 퍼레이드와 합창 콘서트 등 활기찬 행사로 흥겨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현지 공예품과 향기로운 먹거리로 가득한 린츠(Linz)와 크렘스(Krems)에 들른 뒤 마지막으로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비엔나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장소: 파사우, 잘츠부르크, 린츠, 크렘스, 비엔나
시기: 일정 상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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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심장부에 있는 뵈뢰슈머르치 광장(Vörösmarty Tér)의 자갈길을 따라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헝가리 수프 굴라시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굴뚝 케이크를 먹으며 추운 날씨를 이겨내보자. 걸어서 10분 거리의 성 이슈트반 대성당(St. Stephen’s Basilica) 앞에서도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00여 곳에서 공예품을 전시하며, 아이스링크 등이 자리한다. 더 흥미로운 소식을 전하자면, 이곳에서 열리는 마켓이 3년 연속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선정됐다.

장소: 뵈뢰슈머르치 광장, 성 이슈트반 대성당
시기: 11월 17일~1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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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크리스마스 마켓은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 있으며, 나무 가판대만 100여 개다. 화려한 회전목마, 예수의 탄생 장면 등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양한 수공예 장식품과 선물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따뜻한 뱅쇼 한 잔에 곁들여 먹는 추로스 콘 초콜릿 같은 겨울 스페인 음식을 즐겨보자.

장소: 마요르 광장
시기: 11월 25일~12월 31일

Nicole Kliest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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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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