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스타일링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줄, 이 톱
매년 여름 우리는 시원함과 멋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톱을 찾아 헤맵니다. 재작년에는 흰 탱크 톱이 프라다와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 등장해 크게 주목받았고, 작년에는 수많은 셀럽이 튜브 톱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죠. 올여름의 주인공은 ‘스카프 톱’입니다.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을 보자마자 직감할 수 있었죠. 머지않아 거리에서도 스카프처럼 생긴 톱을 입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요. 미우미우 런웨이에는 정사각 스카프를 가슴에 두른 모델이 연달아 등장했습니다. 소재 역시 캔버스와 새틴, 레더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스트랩이 없어 미니멀한 무드를 자아낸 것은 물론 비대칭 실루엣이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됐죠.
스카프 톱은 셀럽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나 봅니다. 카롤리네 다우어가 미우미우의 2024 F/W 컬렉션에 참석하며 이 룩을 그대로 소화했거든요. 최근에는 시드니 스위니가 스카프 톱을 활용한 데님 온 데님 스타일링을 선보였고요.
물론 스카프를 톱처럼 활용한 인물이 미우치아 프라다가 최초는 아닙니다. 이 역시 탱크 톱 그리고 튜브 톱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유행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경우에 가깝죠.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양분하던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를 즐겨 입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비욘세 역시 데스티니스 차일드로 활동할 때 반다나를 톱처럼 활용하기도 했죠.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 톱에 스키니 진을 매치하던 2000년대 초반의 방식과 지금의 스타일링법은 사뭇 다릅니다. 톱과 팬츠의 컬러와 소재를 통일하며 차분한 룩을 선보인 미우미우처럼 Y2K 특유의 키치한 무드를 덜어내는 것이 핵심이죠. 카미유 샤리에르는 스카프 톱과 비슷한 시기에 유행하던 카프리 팬츠를 활용했습니다. 팬츠 디테일을 전부 덜어낸 덕분에 마냥 레트로하지만은 않은 룩이 완성됐습니다.
사라 삼파이우는 맥시한 길이의 데님 스커트에 피셔맨 샌들을 매치해 트렌디한 느낌을 연출했군요.
뭐니 뭐니 해도 스카프 톱의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쇼핑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이즈만 적당히 크다면, 옷장 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빈티지 스카프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죠. 올여름은 스카프 톱과 함께 시원하고 멋스럽게 보낼 수 있겠습니다.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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