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짧은 반바지가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이템이 있습니다. 엉덩이를 겨우 덮을 정도로 짧은 길이의 쇼츠가 그것이죠. 그중에서도 데님을 두고 의견이 크게 갈렸습니다. 데님 마이크로 쇼츠를 매일같이 입는 이가 있는 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들도 있었으니까요. 릴리 로즈 뎁이 이 논쟁적인 아이템을 되살릴 셈인가 봅니다.
최근 릴리 로즈 뎁이 데님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부 포켓이 훤히 보일 정도로 길이가 짧아, 2000년대 초반을 지배하던 인디 슬리즈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쇼츠였죠. 추억 속에만 남아 있던 아이템을 끄집어냈지만, 스타일링은 전혀 새로웠습니다. 셔츠는 최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카이아 거버 등 다양한 셀럽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마구아스의 제품이었습니다. 발레리나 힐은 그녀가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샤넬 제품이었고요. 클래식, 트렌드, 레트로가 한데 뒤섞인 룩이었습니다.
릴리 로즈 뎁은 과거에도 비슷한 디자인의 데님 마이크로 쇼츠를 착용했는데요. 며칠 전 그녀의 룩이 믹스 매치의 정석과도 같았다면, 이날은 ‘쿨’ 그 자체였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탱크 톱에 흰 스니커즈를 매치했죠. 쇼츠 길이가 적당히 짧다 보니, 데일리 룩으로 소화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언더웨어만큼 짧은 데님 쇼츠에 크롭트 탱크 톱은 그녀의 상징과도 같은 룩이었으니까요. 코첼라에서 노래를 부를 때나 런던 거리를 걸을 때나 같은 조합을 활용했습니다. 웨스턴풍 벨트도 빼놓는 법이 없었고요. 때마침 스터드 벨트가 유행이니 올여름에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룩을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릴리 로즈 뎁과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Y2K의 정취가 풍기는 스타일링만 유일한 해답은 아닙니다. ‘페스티벌 스타일’의 시조새 같은 알렉사 청의 룩을 볼까요? 그녀는 종종 마이크로 데님 쇼츠를 입고 글래스턴베리에 참석하곤 했는데요. 2008년에는 프렌치 걸들이 사랑하는 스트라이프 패턴 톱을, 8년 뒤에는 빈티지풍 티셔츠를 매치했습니다. 슈즈는 (당연히) 레인 부츠였고요!
20년이 가까이 지나 되돌아보니, 데님 마이크로 쇼츠가 이렇게 다재다능했나 싶습니다. Y2K뿐 아니라 믹스 매치, 그리고 캐주얼 스타일링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막 확인했으니까요. 버뮤다 팬츠가 슬슬 질리던 참이라면, 올여름은 데님 마이크로 쇼츠와 함께하세요. 그 어느 때보다 ‘쿨’한 여름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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