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거 아녜요! 올여름 핫 걸들이 선택한 마돈나의 ‘이상한 조합’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마돈나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미래에도요.

몇 시즌 전, 디자이너 루실라 사프디(Lucila Safdie)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데이비드 린치의 한 문장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얘기했죠. “모든 것은 마릴린이다(Everything is Marilyn)”라는 문장이요. 먼로의 이미지가 스튜디오 곳곳에 붙어 있는 가운데, 2026 봄/여름 컬렉션 마무리에 한창이던 그녀는 파멸에 이르는 여성성을 그리는 가운데 모든 이미지가 먼로로 귀결된다고 했죠. 어떤 곳에나 마릴린 먼로가 스며들어 있다면서요.
‘마돈나’를 떠올릴 때마다 비슷한 감각을 느낍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마돈나예요. 장 폴 고티에의 전설적인 콘 브라를 오마주한 속옷 스타일 아우터든, 루렉스 소재의 디스코 핫팬츠든, 반항적인 슬로건 티셔츠든, 모든 스타일은 결국 매지(Madge, 마돈나의 애칭)로 통합니다.

코첼라에서 불렀던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듀엣곡 ‘브링 유어 러브(Bring Your Love)’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15번째 정규 앨범 <컨페션스 2(Confessions II)> 발매를 앞두고 있는 지금! 변신의 여왕에게서 영감을 얻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습니다.
예컨대 아침마다 눈을 비비며 파자마 바지에 2016년에 산 낡은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끌고 헬스장으로 향하는데, 이건 룰루레몬 레깅스를 찾기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저는 사랑스러운 혼돈으로 뒤덮였던 2000년대 초 그녀의 스타일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죠. 카프리 팬츠와 에드 하디(Ed Hardy)의 탱크 톱, 루이 비통 더플 백과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브릿코어 스타일의 플랫 캡과 큼지막한 프레임의 선글라스까지, 저는 요즘 그녀의 스타일을 오마주하는 중입니다.
미국 <보그>의 저술가 리아나 사텐스타인(Liana Satenstein)이 ‘스판기 가득한 운동복의 시대(Lara Croft lycra)‘가 저물었음을 선언한 이후, 이제 핫 걸들은 점점 더 아담 샌들러식의 벙벙한 농구 바지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있죠. 이런 흐름 속에서 마돈나의 그 시절 일상 룩이 지금 가장 유효하게 느껴집니다. 혼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동네 편의점에 가는 차림에서도 마돈나의 정신을 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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