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여름다운 청바지 룩을 완성해줄 상의 6
1990년대 미니멀 패션 앞에서 세월을 논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깔끔한 컷, 중성적인 색조, 단순한 구성 등은 지금까지도 우리 옷차림의 기본으로 통하니까요. 화려한 2010년대 패션을 지나 조용한 럭셔리의 미학까지 체화한 지금, 그 영향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올여름에도 수많은 트렌드가 우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남은 여름은 좀 더 차분하게 즐겨도 좋겠죠. 여름 룩의 멋은 간결함에서 비롯되기도 하니까요. 캐리 브래드쇼가 뉴욕 거리를 활보하고, 레이첼 그린이 ‘센트럴 퍼크’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케이트 모스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온갖 매체의 1면을 장식했던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겁니다. 1990년대 미니멀 패션을 대변하는 스트레이트 진과 함께요.
이제 톱 선택이 남았습니다. 취향을 내세우기에 앞서 차분한 색조와 단순한 라인이 전제가 되어야겠죠. 스트레이트 진을 더욱 여름답게, 더욱 1990년대답게 만들어줄 여섯 가지 톱을 소개합니다.
크롭트 톱
편안한 외출 룩을 위한 이상적인 선택은 의심할 여지없이 반팔 크롭트 톱입니다. 균형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하고 싶다면 얇은 벨트를 추가하거나 밑창이 평평한 로퍼를 신어보세요. 납작한 스니커즈도 환영입니다. 1990년대 무드가 더 진했으면 좋겠다고요? 로고가 새겨진 볼캡을 푹 눌러씁시다.
흰 티셔츠
캘빈 클라인부터 프라다까지, 컬트적인 디자이너들이 수차례 강조한 흰 티셔츠는 클래식하고 실용적입니다. 패션에 민감한 이들뿐만 아니라 성별, 세대 불문 모든 이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아이템이죠. 깔끔한 마감과 핏으로 모든 룩의 히어로 역할을 자처해왔는데요. 특히 흰 티와 스트레이트 진, 그리고 스니커즈는 1990년대 슈퍼 모델들의 유니폼과도 같았습니다. 날이 더 추워지면 오버사이즈 가죽 재킷이 어김없이 추가됐고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실내에서 필수죠.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패션 전문가들이 꼽는, 스트레이트 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뉴트럴 톤 셔츠를 받쳐 입는 것이 나름의 규칙이라면 규칙인데요. 보다 더 캐주얼하고 싶다면 셔츠를 티셔츠로, 슈즈는 라운드 토 스니커즈로 바꾸어보세요. 레트로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룩이 완성됩니다.
화이트 셔츠
포멀과 캐주얼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고 싶다면? 단연, 화이트 셔츠입니다. 꼭 푸른 청바지를 고집할 필요도 없어요. 화이트 스트레이트 진을 선택한다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죠. 대신 액세서리는 필수입니다. 메탈릭 컬러의 주얼리나 선글라스 등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세요.
홀터넥 블라우스
팔과 어깨 라인만 드러냈을 뿐인데 티셔츠와 분위기가 이렇게나 다릅니다. 무심하지만 세련미까지 느껴지죠. 훨씬 드레스업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요. 미니멀한 라인은 쭉 뻗은 스트레이트 진과도 참 잘 어울립니다. 뮬 힐이나 페미닌한 플랫 슈즈로 마무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름 외출 룩이 완성됩니다.
그래픽 티셔츠
단색 티셔츠가 평범하게 느껴진다면 여기 그래픽/슬로건 티셔츠라는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경쾌한 느낌을 주기에도, 개성을 살리기에도 좋죠. 스니커즈와 함께 그런지 스타일을 되살려봐도 좋겠지만요. 키튼 힐 같은 슈즈로 무드를 한 번 더 비틀어보세요. 훨씬 더 재미있는 룩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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