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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콜린스가 바라본 아이돌 그리고 팬덤

2026.04.24

페트라 콜린스가 바라본 아이돌 그리고 팬덤

환상과 현실, 빛과 어둠, 애정과 집착 사이. 페트라 콜린스가 바라본 아이돌 그리고 팬덤의 세계.

사진을 두고 영화적이라는 건 꽤 진부한 표현이지만, 페트라 콜린스(Petra Collins)의 새로운 사진집 <Star>는 분명하게 ‘영화적’이다. <Star>의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한 권의 사진집을 보고 있다기보다 아직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지 않은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이미지만큼이나 서사가 강력하다. 영화 스틸 컷처럼 한 장면이 다음 장면의 감정을 예고하고, 인물의 표정과 몸짓, 무대의 빛과 어둠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진은 자연스럽고, 질감은 1990년대와 2000년대 팝 문화를 떠올리며, 모든 장면이 몽환적인 동시에 촉각적이다.

순식간에 스타가 된 소녀 애슐리와 걸 그룹의 다른 멤버들, 오랜 친구, 익명의 팬과 스토커의 이야기를 다룬 페트라 콜린스의 새로운 사진집 ‘Star’. 순수한 애정부터 어두운 집착까지, 감정의 변화와 스타,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등 아이돌과 팬덤이라는 문화적 현상과 소녀들의 연대를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기록했다.
순식간에 스타가 된 소녀 애슐리와 걸 그룹의 다른 멤버들, 오랜 친구, 익명의 팬과 스토커의 이야기를 다룬 페트라 콜린스의 새로운 사진집 ‘Star’. 순수한 애정부터 어두운 집착까지, 감정의 변화와 스타,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등 아이돌과 팬덤이라는 문화적 현상과 소녀들의 연대를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기록했다.

페트라 콜린스는 사진집의 형식을 빌려, 명성과 소녀들의 세계, 그리고 팬덤이 만들어내는 집단적 감정을 영화처럼 펼쳐 보였다. <Star>는 가상의 팝 아이돌 그룹 두 팀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다. 순식간에 스타가 된 소녀 애슐리와 걸 그룹의 다른 멤버들, 오랜 친구, 익명의 팬, 집착적인 스토커∙∙∙ 그 각각의 시선이 이미지에 고스란히 교차한다. 누군가는 애슐리를 기억하려 하고, 누군가는 그녀를 소유하려 하며, 또 다른 인물은 그녀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그렇게 <Star>는 한 명의 소녀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담는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한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해체되고, 어떻게 재형성되는지 보여준다. 스타 애슐리와 개인 애슐리의 경계, 어느 순간 대중이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이 본래의 자아를 압도하는 순간을 말이다.

순식간에 스타가 된 소녀 애슐리와 걸 그룹의 다른 멤버들, 오랜 친구, 익명의 팬과 스토커의 이야기를 다룬 페트라 콜린스의 새로운 사진집 ‘Star’. 순수한 애정부터 어두운 집착까지, 감정의 변화와 스타,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등 아이돌과 팬덤이라는 문화적 현상과 소녀들의 연대를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기록했다.

페트라 콜린스는 책의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Star>는 오랫동안 상상 속에 존재하던 두 팝 그룹의 영화 같은 여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그들은 반쯤만 기억나는 뮤직비디오처럼 내 꿈의 가장자리를 맴돌며 나를 따라다녔다. 이 작업은 명성과 그 이면, 무대를 중심으로 궤도를 그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형성하는 사랑, 헌신, 그리고 위험한 집착에 대한 나만의 사유다.”

순식간에 스타가 된 소녀 애슐리와 걸 그룹의 다른 멤버들, 오랜 친구, 익명의 팬과 스토커의 이야기를 다룬 페트라 콜린스의 새로운 사진집 ‘Star’. 순수한 애정부터 어두운 집착까지, 감정의 변화와 스타,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등 아이돌과 팬덤이라는 문화적 현상과 소녀들의 연대를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기록했다.

사진집인 동시에 영화이고, 팬덤에 대한 기록이자 소녀들의 감정적 연대에 대한 서사.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가 때로는 가장 어두운 집착을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페트라 콜린스는 누구보다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보여준다.

순식간에 스타가 된 소녀 애슐리와 걸 그룹의 다른 멤버들, 오랜 친구, 익명의 팬과 스토커의 이야기를 다룬 페트라 콜린스의 새로운 사진집 ‘Star’. 순수한 애정부터 어두운 집착까지, 감정의 변화와 스타,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등 아이돌과 팬덤이라는 문화적 현상과 소녀들의 연대를 섬세하고도 잔혹하게 기록했다.

<Star>를 보는 내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각각의 인물들은 캐릭터가 분명했고, 이미지의 나열이라기보다는 서사가 중심인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 캐스팅과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Star>의 세계 안에 이미 존재했던 것 같은 소녀들을 찾았다. 이미 완성된 모습보다는 더 본능적인 느낌을 가진 인물을 원했다. 현장에서는 세세한 디렉션을 주기보다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도록 두었고 그 모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쌓아 올렸다. 영화 스틸 컷처럼 장면 장면을 촬영한 뒤, 그 이미지를 둘러싼 편지, 대화, 파편적인 글을 적었다. 이야기가 이미지보다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미지 이후에 찾아온 셈이다.

아이디어가 처음 떠오른 순간을 기억하나? 이미지, 캐릭터, 혹은 어떤 감정, 무엇이 먼저였나? 그리움과 갈망이 뒤섞인 감정. 그다음으로 무대 위의 소녀들과 무대 뒤의 모습, 누군가에게 보이는 모습이 번뜩이는 잔상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룹의 형태는 그런 찰나의 이미지로부터 서서히 형성되었다.

‘아이돌’에 특별히 끌린 이유가 있다면? 아이돌은 매우 순수하면서도 정교하게 설계된 존재다. 닿을 수 없으면서, 먼 거리에서 사랑받는 동시에 강하게 통제당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카메라 뒤에서 오랫동안 음악 산업을 관찰한 경험이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업계 주변에 머물다 보면, 무대 아래에서도 얼마나 많은 ‘퍼포먼스’가 일어나는지 알게 된다. 기다리고, 지켜보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받는 아주 사소한 순간이 특히 마음속에 남았다. 그런 준비와 완성 사이의 공백, 고요한 경계, 막간의 상태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구성했다.

<Star>를 작업하면서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의 촬영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정서적인 의미인가? 아니면 시각적이거나 기술적인 의미인가? 통제권을 내려놓는 것을 뜻했다. 다시 한번 본능을 믿는 일이었다. 더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관찰하고 반응할 뿐, 소녀들이 작업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두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Star>에서 팬들이 스타의 서사를 구축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K-팝 팬덤 문화와도 비슷하다. <Star>는 지금 팬덤 문화의 가장 매력적인 지점과 위험한 부분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의 팬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K-팝 산업 그 자체만큼 팬덤도 스타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축이다. 그 ‘집단적인 감정’은 분명 매혹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감정이 얼마나 쉽게 변질될 수 있는지, 사랑이 얼마나 빠르게 소유욕으로 변할 수 있는지,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었다.

‘팬덤’은 대체로 여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강력한 문화적 공간이다. ‘팬걸(Fangirl)’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궁금하다. 팬걸은 종종 과소평가되거나 무시당하지만, 사실 그들은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서사를 구축하고, 기록하며, 우리가 스타를 바라보는 방식을 이끌고 있지 않나. 팬걸들이 아주 능동적으로 스타의 이미지와 서사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스타의 정체성을 공동 집필하고 있다고 느낀다.

팬걸의 직캠, 아카이브, 포토 카드, 밈 등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나? 물론이다. 팬들이 이미지를 만들고 유통하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직관적이다. 감정적이고, 빠르며, 때로는 공식적인 이미지보다 훨씬 솔직하다.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었던 적이 있나? 그런 의미에서 팬이었던 적은 없다. 나는 예술과 영화의 ‘팬걸’이다.

당신의 작업에서 소녀들의 연대 혹은 세계(Girlhood)는 늘 강렬한 의미를 가져왔다. 아이돌 팬덤 역시 많은 여성이 집단적으로 감정을 공유하는 거대한 현상인데, 둘 사이에 어떤 유사점이 있다고 보나? 둘 다 ‘공유된 감정의 세계’라고 본다. 소녀들이 서로를 투영하고, 함께 정체성을 구축하며, 연결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현대의 아이돌 팬덤을 ‘여자들의 연대’의 가장 현대적인 형태 중 하나로 이해해도 될까? 그렇다. 현재 아이돌 팬덤은 집단적이고 진화하는 소녀성이다. 공유되고, 수행적이며, 깊은 감정적인 연대다.

당신의 작품 속 소녀들은 종종 강인함과 취약함,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 아이돌의 이미지와 공명한다고 느끼나? 강인함과 취약함의 경계에 서 있는 어떤 존재가 아이돌의 실제적인 모습이라고 느낀다. 아이돌은 그 두 가지 면을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지 않나.

작업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퍼펙트 블루> 그리고 <트윈 픽스>의 사운드트랙.

<Star>를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집착(Obsession). VK

권민지

권민지

디지털 디렉터

자기 희화를 비롯한 조롱과 비아냥을 기본값으로 세상을 보고, 빌 브라이슨의 글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때로 패션은 보이는 것이 전부지만, 패션 역시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중요한 건 흥미, 관심, 호기심, 매력, 탐미, 재치. 결국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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