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적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2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8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89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지역 미술학교를 거쳐 런던의 명문 왕립예술대학(RCA)에서 공부했습니다. 커리어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곧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1960년대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고, 결국 정착했습니다. 미국에서 현대 팝아트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은 그는 동시대 여러 화가처럼 밝은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선으로 캔버스를 채웠습니다. 그는 언제나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죠.

호크니 특유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실주의 화풍은 자화상과 정물화, 친구와 연인들의 초상화로 대변됩니다. 특히 그가 20대 초반이던 시절 영국에서 동성애는 불법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작품에 반영하며 성 정체성을 대담하게 탐구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투명한 빛으로 가득 찬 그의 유명한 수영장 연작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탄생했습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그의 예술적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습니다. 사진, 판화, 발레 및 오페라 무대 디자인 등 전방위로 활약했으며, 추상적인 경향을 띤 풍경화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의 그림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급등했지만, 정작 호크니는 자신의 작품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데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작품 활동에 매진했습니다. 80대에 접어든 후에도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까지 가로지르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시켰습니다.

오랜 시간 그의 대변인을 맡아온 에리카 볼튼(Erica Bolton)은 성명을 통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20세기와 21세기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가 남긴 영원한 유산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열정, 탁월한 유머 감각, 엄청난 관대함, 그리고 그의 시그니처 문구인 ‘삶을 사랑하라(Love Life)’에 응축된 호기심을 반영합니다.”

위대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를 기억하며, 그의 예술적 여정과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다큐멘터리와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
<호크니(Hockney)> (2014)

랜달 라이트(Randall Wright) 감독의 <호크니>는 가장 대표적인 아카이브 다큐멘터리입니다. 호크니의 생생한 인터뷰와 주변 인물의 회고를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합니다. 금발에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 호크니의 아이코닉한 매력, 끊임없이 진화한 작가로서의 대담한 실험 정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호크니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순간도 만나보세요.
<비거 스플래쉬(A Bigger Splash)> (1973)

호크니의 전성기이자 그를 상징하는 대표작 ‘A Bigger Splash’가 탄생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이지만 1970년대 초반 그의 삶을 담은 작품입니다. 세미 픽션 다큐멘터리로 잭 하잔(Jack Hazan)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뮤즈이자 연인 피터 슐레진저(Peter Schlesinger)와 이별한 후 호크니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시절의 이야기를 내밀하게 포착했습니다. 슬픔 속에서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죠. (2015년 개봉한 틸다 스윈튼 주연의 동명 영화 <비거 스플래쉬>는 호크니의 수영장 연작에서 시각적 모티브를 얻어 만든 영화입니다.)
- 포토
- Getty Images, The David Hockney Foundation,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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