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 얼굴, 요즘엔 티셔츠가 아닌 스커트에 새겨요!
알렉사 청과 미셸 오바마도 이미 입었는 걸요!

‘포트레이트 스커트’, 혹은 ‘얼굴 스커트’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요즘 패션계엔 묘한 팬 걸 에너지가 흐르고 있는데요. 영화와 음악 신의 셀럽들이 다른 셀럽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는 건 사실 새로운 일이 아니죠.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엑사르코풀로스는 2026 칸영화제 레드 카펫에서 서로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오랜 우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고요. 뉴욕 길거리에선 클로이 세비니가 해나 아인바인더의 빈티지풍 포트레이트 티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고, 아요 어데버리는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비요크 티셔츠를 걸치고 나타났습니다. ‘덕질’을 숨기지 않는 시대. 이제 그 에너지는 티셔츠를 넘어 스커트로 옮겨갔죠.

Acne Studios 2026 F/W RTW

Acne Studios 2026 F/W RTW
셀럽의 얼굴을 몸에 두르는 것, 그 시작은 아크네 스튜디오였습니다. 조니 요한슨은 2026 F/W 런웨이에서 사진가 폴 쿠이커가 찍은 미술학도들의 얼굴을 스커트 위에 커다랗게 올려놨거든요.

지난 6월 16일, 미셸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시카고를 찾았는데요. 절제된 실루엣 속에서 한눈에 들어온 건 아크네 스튜디오의 펜슬 스커트였어요. 런웨이 룩에서 영감받아 맞춤 제작한 이 스커트엔 폴 쿠이커의 이미지 대신 2024년 세상을 떠난 미셸의 어머니, 매리언 로빈슨의 초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패션이 추모가 되는 순간이었죠.

@hades_wool

@hades_wool
잇걸 알렉사 청은 조금 더 영화적이죠. 틸다 스윈턴이 출연한 1992년 작 <올랜도>에 대한 애정을 인스타그램에 숨김없이 드러낸 건데요. 영국 니트웨어 브랜드 해이즈(Hades)가 틸다 스윈턴과 협업해 만든 캡슐 컬렉션 스커트를 입고 찍은 셀피를 올린 거예요. ‘덕질’도 이 정도면 예술입니다.
때로 이런 옷들은 취향 고백이 아니라 일종의 부적에 가깝습니다.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몸에 새기는 거니까요. 런던 출신 가수 시에나 스파이로는 더블린 공연 무대에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 다이애나 로스, 니나 시몬, 메릴 스트립,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 리한나,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 언니, 두 할머니의 얼굴까지 담은 드레스를 입고 올랐어요. 이 정도면 걸 파워의 완성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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