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에 또 반하게 될까?

슬리즈 세대를 대표하는 백?
제니가 출연한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의 홍보 문구가 ‘가장 슬리즈다운 러브 스토리’라죠. 2006년에서 2013년 사이 유행한 스타일을 일컫는 인디 슬리즈(Indie Sleaze)가 패션계를 비롯해 문화계 전반의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물들인 1990년대 레트로 열풍이 밀레니엄을 넘어 2000년대 중반까지 올라오고 있죠.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이효리의 첫 솔로곡 ‘텐 미닛’이 온 거리에 울려 퍼졌죠. 골반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로우 라이즈가 대유행이었고, 마돈나, 브리트니, 크리스티나가 VMA 무대에서 키스를 했습니다. <프렌즈>의 마지막이 된 10번째 시즌을 막 시작했고, 모두 블랙베리를 사용하던 시대였죠. 아이폰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한 손에는 벤티 사이즈의 스타벅스 컵을 들고, 다른 손으로 블랙베리와 커다란 잇 백을 든 소녀들의 파파라치가 타블로이드 1면을 도배했죠.
잇 백에는 영국 대표 브랜드 멀버리의 베이스워터(Bayswater)도 있었습니다. 가방 출시 직후부터 케이트 모스를 비롯해 시에나 밀러, 리한나, 알렉사 청 등 셀러브리티들이 지겹게 드는 모습이 포착됐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정려원이 런던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 멀버리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멀버리가 생소했기 때문에 ‘그 브랜드’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무척 많았죠. 당시 인기 미드 <가십걸>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자주 들고 나온 영향도 컸고요.
슬리즈 세대의 귀환, 빅 백의 재유행까지 모든 시계가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지금. 때마침 멀버리가 베이스워터 출시 20년을 기념하며 신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빅 백 애호가를 설레게 하는 클래식한 사이즈를 비롯해 어깨에 딱 붙는 콤팩트 사이즈의 이스트 웨스트 베이스워터, 여름에 활용하기 좋은 라피아 디자인의 미니 사이즈 베이스워터를 새롭게 선보여 이제 원하는 사이즈로 골라 멜 수 있고, 피그먼트 블루와 같은 팝한 컬러까지 더해 캐주얼한 무드를 내기도 좋습니다.

영국 내에서 베이스워터의 인기는 20년째 현재 진행형입니다. 웨스트 런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든 멀버리의 첫 번째 잇 백이자, 베스트셀러로 첫 입사 기념 오피스 백으로 여전히 사랑받죠! 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 멋을 더해가는 아이코닉 백의 반열에 올랐으니까요. ‘멀버리’라는 걸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시그니처 포스트맨즈 락(Postman’s Lock), ‘달칵’ 하고 열리는 손맛, 그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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