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K-뷰티 웹사이트 ‘글로우 레시피’ 열풍

2016.03.16

K-뷰티 웹사이트 ‘글로우 레시피’ 열풍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을 바르고, 한국식 뷰티 습관을 따르는 K-뷰티 열풍이 한창이다. 요즘 뉴욕에서 제일 잘나가는 K-뷰티 웹사이트 ‘글로우 레시피’의 두 주인공들을 〈보그〉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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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뜨거운, 최신 유행만 다루는 패션 뷰티 바이블 미국 <보그>에 ‘서울 서칭(Seoul Searching)’이란 제목의 K-뷰티 기사가 실렸다. K-뷰티 제품을 취급하는 웹사이트 세 곳을 소개했는데 첫 번째로 실린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롭다. 이곳의 수장인 사라 리와 크리스틴 장은 각자 로레알에서 이사를 역임하면서 최근 2~3년간 한국 화장품의 신기술, 혁신적인 제품이 트렌드로 발전해나가는 현장을 지켜본 K-뷰티의 최측근이다. 최고의 품질, 깨끗한 성분, 독창적인 컨셉, 앞서가는 기술력을 K-뷰티의 핵심이라 말하는 한국인 글로벌 뷰티 엑스퍼트 사라 리와 크리스틴 장이 자신들의 뷰티 인생을 <보그>에 털어놨다.

Vogue Korea(이하 VK) 어떤 계기로 K-뷰티 사이트를 오픈하게 됐나?
Glow Recipe(이하 GR) 2014년 가을쯤 K-뷰티 관련 리서치를 하다 한국 화장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회사나 사이트 중 미국과 한국의 화장품 관련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로레알 미국 본사 직원 8,000명 중에서도 우리 둘만 이런 독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의 강점과 차별성이 확실해졌다. 화장품은 단순 판매만 하거나 시장에 맞는 해석, 교육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바였다. 미국 현지 소비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에 오랫동안 종사한 경험은 한국 화장품의 진가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가치와 파워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K-뷰티 전문 웹사이트(GlowRecipe.com)를 열게 됐다.

VK 미국 <보그>에 나왔듯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우 레시피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GR 우리는 현재 K-뷰티를 다루는 사이트 중 유일하게 업계에 관련한 다양한 뷰티 경력이 있는 팀이다. 미국에서 소비자 리서치를 다각도로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피부 관련 고민과 피부 타입 등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핵심 효능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하여 한국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소개하기에 적합한 배경을 가진 것도 우리의 장점이다. 우린 제품명, 또는 컨셉을 재해석할 때 브레인스토밍과 테스트를 꼭 거친다. 가령 한국의 모델링 팩을 ‘Rubber Mask’라고 소개하고, 패팅 워터 팩을 ‘Splash Mask’로 이름을 바꿔 소개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뷰티 트렌드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한 가지 더, 글로우 레시피는 미국에서 유일한 자연주의 K-뷰티 사이트이다. 유해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천연 성분 위주의 제품만 까다롭게 선별하는데, 이 절차가 우리만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VK 현재 글로우 레시피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한다면?
GR 화미사와 블로섬 제주, 그리고 블라이드가 인기 있는 브랜드이고 제품으로 따지면 린제이 모델링 팩(Rubber Mask), 이지함 화장품의 비타프로폴리스 앰플, 얼스레시피의 모이스처 바운드 크림의 인기가 좋다. 베스트셀러는 화미사의 ‘다시마 팩’이다. 100% 자연산 다시마로 만든 초록색 마스크로 피부 개선 효과가 끝내줘 소셜 미디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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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 글로우 레시피에서 취급하는 화장품 브랜드의 선정 기준은 뭔가?
GR 우리는 꼭 브랜드의 대표를 만나 브랜드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브랜드의 연구소와 공장도 직접 다 찾아간다. 브랜드 파트너들과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가깝게 일하는 것도 우리에게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므로 브랜드와 팀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제품에 유해 성분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제품을 볼 때 가장 먼저 제품의 전 성분 리스트를 살핀다. 파라벤, 미네랄오일, 벤조페논, 탤크, 소듐라우릴설페이트, 트리클로산, 인공색소 등이 없는 제품이어야 하고, 핵심 천연 성분의 농축도가 높을수록 반긴다. 또 다양한 인종, 피부 타입, 피부 톤 등을 가진 테스트 패널을 통해 제품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사는 나라이므로 이를 대표하는 테스트 패널을 선정해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은 몹시 중요한 과정이다.

VK 뉴욕에선 K-뷰티 열풍이 거세다고 들었다. 한국 뷰티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또 어떤 이유로 K-뷰티가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GR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세포라에서 미국 전 매장에 K-뷰티 캠페인을 무려 한 달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세포라는 K-뷰티 제품을 모두 ‘Hot Now’라는 트렌드 아이템의 자리에 디스플레이하고 매장별 K-뷰티 브랜드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으로 K-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해 대량 판매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 의견으로는 미국에서 요즘 가장 인정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테일러인 세포라에서 이런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K-뷰티가 미국인들에게 믿음이 가는, 한 번쯤은 꼭 써봐야 하는 품질 좋은 제품으로 알려진 것으로 해석 가능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VK 평소 화장품 쇼핑은 어디서 하나?
Sarah Lee(이하 SL) 한국에서는 올리브영, 온라인몰, 가로수길의 여러 숍, 현대백화점 판교점. 뉴욕에서는 세포라, 바니스, 스페이스 엔케이.
Christine Chang(이하 CC) 한국에서는 올리브영과 롭스. 뉴욕에서는 세포라와 버치박스.

VK 뉴욕을 방문한다면 이곳만은 꼭 들르라고 조언하는 머스트 고 뷰티 공간이 있다면?
SL 매장이 정말 아름답고 시크한 뷰티 공간으로는 소호의 이솝 매장과 프레쉬 매장을 추천한다. 바니스 백화점 지하에는 한국에 없는 브랜드가 꽤 많아 한번 가볼 만하다. 그리고 뷰티 구루라면 무조건 꼭 가봐야 할 그곳, 세포라! 패션 공간으로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추천한다. 무려 6층짜리 편집숍인데, 패션 불모지였던 미드타운에 세워진 뒤로 이곳은 요즘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CC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곳이 좋다. 소호에 산타 마리아 노벨라 매장을 특히 좋아하는데 다른 세기의 약국에 발을 들인 느낌이다. 그리고 13번가에 있는 키엘 매장도 매력적이다. 100년이 넘은 매장 집기와 현대적인 머천다이징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조화가 흥미롭다. 패션 공간으로는 에이스 호텔1층에 있는 오프닝 세레모니 매장을 좋아한다.

VK 뷰티 엑스퍼트로서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이것만은 꼭 지킨다는 철칙은?
GR 보습에 집착해라. 지성용 피부라고 보습 크림을 바르지 않고 가벼운 로션만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보습이 되지 않은 피부는 피지도 더 분비된다는 사실. 무엇보다 안티에이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보습이다. 그리고 베개 커버를 자주 갈아줘라. 밤사이 얼굴의 피지 등이 묻어나거나, 혹시 샤워하지 않고 바로 잠든 날의 경우 머리에서 먼지 등이 베개 커버에 남아 피부를 상하게 한다. 깨끗한 베개 커버로 최대한 자주 갈면 갑자기 생기는 여드름을 예방할 수 있다.

VK 마지막으로 글로우 레시피에서 준비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 같은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준다면?
GR 이번에 K-뷰티 트렌드 팝업 스토어를 처음 진행하면서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제품을 보여주고 테스트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그런 노력이 제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곧 새로운 컨셉으로 고객과 직접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고 싶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좀더 발굴하여 사이트에 소개할 생각이다. 현재 여러 잠재력 있는 한국 브랜드를 만나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경험을 살려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화, 그리고 믿음 가는 카테고리로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보그>도 지켜봐달라.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HYEA W.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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